고향 내려가서 정신없는 명절 보내고 정신줄 놔버린 유부남의 미친 ‘필력’

명절만 되면 꼭 특근신청 잔업신청하는 마누라랑

이번 명절에 친구들이랑 해외가기로 했다면서

비행기표 팔랑거리는 딸을 붙잡고

고향으로 끌고 내려가면

고향 차 안 분위기는 그야말로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죄수 수송기 콘에어 분위기임

딸은 말없이 동태 눈깔 뜨고

뒷좌석에서 내 뒤통수를 째려보고

마누라는 옆자리에서 좌석벨트 꼭 메고

쌍용차 굴뚝농성 노동자 마냥

고향갈때까지 차에서 한번을 안내리고

하아..에휴..후우..내가 못살아..

등등 온갖 한숨소리를 뱉어냄

안그래도 길막히고

옆차선 새끼가 ‘어이쿠 실례합니다~’

하고 대가리 쳐밀어넣어서 개빡치는데

하아 후우 에휴 듣다가 빡쳐서

이젠 마누라 숨소리만 들어도 해탈하는 지경이됨

고향에 도착하면 아랫동서랑 도련님이 와 있는데

아니 ㅆ발 이년은 일을 할 생각이 전혀 없음

물어보니 개독교로 개종해서

귀신 붙는 음식은 못만진다면서

존나 신박한 개소리 변명을 늘어놓는데

시매미가 잔소리하니까

방구석에 들어가서

종교 존중 안해준다고 즙짜고 있음

마누라도 개빡쳐서 생선 손질하다가

생선 지느러미가 아니라

저년 목부터 내려치고 싶어하던데

시댁에 가면 남편들은

퍼질러 논다는건 이건 순 개뻥이고

요즘 남편들은 퍼질러 놀지도 못함

남편들도 같이 시댁에서 전 부치거나 제기 닦고

산소가 가까운 새끼들은

헉헉대면서 산소도 갔다와야 하고

어른들 살던 집구석 청소도 해야함

병풍이 휘었네 제기가 녹슬었네

마루 좀 닦아라 등등

어른들 심부름 조빠지게 하다가

밤새 운전한 피로가 몰려와서

잠시 쉴려고 요추 3번을 바닥에 붙이는 순간

소름이 돋길래 알고 봤더니

마누라가 부엌에서

썩은 동태 눈깔로 쳐다보고 있는데

요추 4번까지 바닥에 붙였다간

집에가서 두달동안 말 안할 기세임

장남인 큰아버지는

아버지 재산 상속 문제로

할아버지이랑 이야기 하다가

할아버지가

“그럼 제사는 니가 지내라” 소리 듣고

허리가 안좋다,

애가 내년에 고3이다 등등

온갖 핑계를 다 대도

할아버지가 안 들어주니까

그럼 나한테 아빠 땅 전부 다 물려달라고 하니

그 아래 동서들이랑 형제들이

개떼처럼 들고일어나서 물어뜯더라

그뒤로 큰아버지 빡쳐서 명절에 안온다 선언함

평소에 관심도 없고

전화도 안하고 얼굴도 모르고

ㅆ발 길에서 만나면

모르는 사람처럼 만나서 인사하게 생긴

뿔테충 사촌들 우르르 앉아서

단지 할아버지가 같은 종자들

누군지나 알려줄려고 모아줬으니

걍 떡국이나 처먹을 것이지

별 개좃같은 이야기부터 다 씨부림

“그래 너는 벌써 머리 깎았네~

내년에 고등학교 올라가냐?”

“……..설 연휴 끝나고 입대합니다”

“…..어 그래”

뭐 이런 의미 없는 이야기 하다가

지잡대 간다던 새끼가

갑자기 고대를 갔다고

큰아주머니가 존나게 자랑하면서

“조카 너 이 새끼 지잡대 다닌다면서~?

ㅋㅋㅋㅋ 내 아들 고려댘ㅋㅋㅋ”

하길래 개빡쳐서

사촌새끼 존나 취조하니까 알고보니 조려대고

조려댘ㅋㅋㅋㅋㅋㅋㅋㅋ 하니까

고대랑 졸업장 똑같다고 개지랄하고

큰아주머니는 부엌에 들어가서

동서들한테 속을 살살 긁음

부엌에서 소리 커지니까

시어머니가 들어가서 폭동 진압하고 옴

솔직히 아침에 차례지내고 나면 할게 없음

상 치우자마자 마누라들이

‘빨리 집에 좀 가자 ㄱ새끼야’를 눈빛에 담아

동태 눈깔로 남편들을 존나 쳐다보는데

남편들은

‘헤헤 조금만 더..

금방 가면 부모님이 서운해 하시잖아’

하면서 비굴하게 쳐다봄

마누라들이

‘이 새끼 내가 점심까지 차리게 만들면

너 이새끼 용돈 없다’

눈빛으로 존나 꼴아보다가

네이트판 같은데다가

‘개념없는 시댁식구들 짜증나요’

‘시어머니가 남편새끼 처먹으라고

음식을 바리바리 싸줬네요

고속도로에서 창문열고 버리고 싶어요’

‘시댁 왔는데 남편이 안가네요

저새끼가 남편 맞을까요?’

‘오늘 알았는데 시댁 재산이 상당하네요.

남편이 말 안해줬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시부모님 잘 모실걸 그랬어요’

TV에 젊고 아리따운 아나운서 처자랑

기상캐스터들이 나와서

뉴스보도, 날씨예보 하니까

“에휴 저년들은 뭔 복을 달고 태어나서

명절에 시댁도 안가고.. 에휴 내 팔자야.”

등등

온갖 시댁 욕하면서 서버폭주로 폭발시킴

그시각 안방에서는

지잡대 나와서

겨우 시청 말단 9급부터 시작해서

얼마전에 겨우 7급 단

꼬장꼬장한 늙은 삼촌새끼가

“조카새끼 니 임마! 마!!

남자는 결혼을 해야 사람 아이가!!

결혼을 해야 진짜 남자!!

진짜 사람이 되는기라!! 으이!!??”

“결혼해서 행복하세요 작은엄마가 잘 해줘요?

담배값 올랐는데

담배 3보루 살 용돈 정도는 받으세요?”

“이 쇄끼가 마!!! 철썩!!!”

하는데 방구석에서는 초딩 조카새끼들이

정성들여 만들어놓은

내 MG급 건담 프라모델을 들고

야 우리 칼싸움하자

아냐 나와라 디지몬!!! 아구몬 나간다!!

라면서 팔 다리 척추 다 접더니

공처럼 말아서

디지몬 공 던지고 놀듯이 막 던짐

아마존에서

‘미개한 조선에는 배송하지 않스빈다 헤헤’

라고 적어놓은 판매자 새끼한테

‘코리아 배송 ㅇㅋ?’

‘퍽큐! 김정일 컨츄리 노 배송!

위 윌 론치 뉴클리어 투 평양!!!’

‘퍽큐 애쓰홀 아이 엠 사우스코리안’

‘쏘리 투마로우 배송’

해서 안되는 영어로 겨우 꼬드겨서

가까스로 구입한 스타워즈 우주선

‘엑스윙’이랑 다스베이더의 ‘데스스타’가

실제로 공중에 날라다님

중딩 조카새끼는

“형아 나 겜 하게 컴 비번 좀 알려줘”

해서 알려줬더니

개~새끼가 게임만 클릭할 것이지

고이 숨겨둔 인커밍 폴더 다 까고

겜은 오토로 돌려야 제맛이라면서

온갖 개좃같은 프로그램 다 깔아놓고

유치원생 사촌년이

“으앵!!!!!!!!!!! 나도 할래!!!!!!!!!!”

하면서 키보드 팍 내려치니까

중딩 조카새끼가

“에이!!! 저리가 너땜에 뒤졌잖아!!!”

하면서 팍 밀치니까 땅에 엎어짐

초딩 조카년이

“으앵!!!!!!!!!!!!!!!!!!!!!!!!” 하면서 움

그 순간

‘연상 누나와 뜨거운 데이트.avi’

가 재생되고

주방에서 열심히 시댁 식구들 까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던 작은매미가

“뭐야!!! 왜그래!!! 응??

우리 애 왜 울어 응!!!??”

하면서 방문을 벌켝 여는 순간

“아흥 자기야 거기!!! 거기!!!!!”

하는 소리가 온 집안에

2.1채널 스피커로

중저음과 함께 꽈광 울려퍼짐

개쪽 시팔

화장실 갔다오던 할아버지가

“허허 저놈 장가보내야겠네”

하고 안방으로 들어감

이때 안방 방구석에서는

건달같은 사촌형새끼를 앉혀놓고

식구들이 빙 둘러가면서

누가 오지랖이 더 넓은가 지랄하면서

인민재판함

“너는 올해 몇살이냐”

“예 35세입니다.”

“직급이 뭐냐”

“대리입니다”

“승진 언제하냐”

“……..”

“아가씨 있냐”

“..아뇨”

“너는 어디가 못나서 여친이 없냐 하이고

내가 너 같으면 벌써 내가 접때 말한

그 처자 만나서 벌써 애가 초등학교 들어..”

“..돈이 없어서 집을 구할 돈이 없습니다.

말로만 걱정하지 마시고

한마디 하실 때 마다 돈백만원만 쥐어주셨으면

반포자이 32평형 샀겠네요”

하면서 돈 이야기 하니까

괜히 전국노래자랑 나와서

입에 지렁이 처넣는 고어물 방송 보다가

…….야 티비 다른데 좀 틀어봐라

어휴 추첩스럽게 저게 뭐냐

자연스럽게 자리 뜸

이때 안온다던 큰아버지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더니

코트 벗자마자 자기가 얼마나 어렵게 살아왔고

마치 동생들을 혼자 다 키운듯

존나게 힘들게 살아왔으니

할아버지 재산은 다 내가 받아야 한다~ 하면서

이번기회에 확실하게 마무리 짓자고

할아버지한테 땅 내놓으라고 함

할애비가 떡국 드시다가

임창용 투구폼으로

큰아버지 얼굴에 숟가락이랑 스뎅그릇 날림

할아버지가

80년간 단련해온 쌍욕을 토해내시는데

나이 처먹고 들으면

쏙쏙 이해가 돼서 존나 무서움

큰아버지 팔다리를 소로 잡아끌어서

다 찢어죽이고 나무기둥에 묶어놓고

살살 포를 떠서 죽이고

관을 부수고 시체를 흩어놓는데

안구에서 출혈이 일어나고

위 장 간 소장 대장 콩팥이

서로 위치가 바뀌고 막 녹아내림

듣기만해도 살 떨리더라ㄷㄷㄷㄷㄷㄷㄷㄷ

큰아버지가 마치

배트맨한테 처맞고 사라지는 조커처럼

얼굴에서 떡국 국물 닦으면서 사라짐

남은 형제들이 방구석에서

큰형 말대로 확실히 하자면서

재산 이야기 존나 시작하는데

밖에서 시댁 욕 존나게 하던 며느리들이

다 참전해서 서로 자기 남편 지원사격함

장남이 안되면 둘째인 내가 해야되니까

그 땅은 내꺼다

나는 이혼해서 마누라가 없는데

자식이 없어서 돈을 더 받아야 된다

우리 애가 고삼인데

대학 등록금 좀 주세요 아버님 으흐흨

내가 아버님 편찮으실때

병원에 입원도 시켜드리고

병원비도 다 냈고

아웃백에서 괴기도 썰어드리고 어쩌고~

할머니가 그거 보더니

“에휴” 하면서 밖으로 나감

할아버지가 크리스탈 재떨이,

목침, 옛날 다이얼 유선전화기,

메주 말리던거,

요새도 이런게 나오나 싶은 두꺼운 전화번호부

이런거 막 던지면서 다 내쫓음

자식새끼들 쳇 아쉽다 하면서

다음 기회를 노리면서

옷 주섬주섬 입고 사라짐

마누라들 앗싸 신난다 집에간다!! 하면서

남편들한테 빨리 친정으로 가자고 하는데

남편들은 도살장 끌려가는 표정으로 처가로 감

시댁 스트레스 푼다는 명분으로 처가에 가는데

사실 처가에 가나 안가나

시댁 욕하는건 똑같고

어차피 한달동안 삐졌다면서 개지랄하고

한달 뒤에 선물 사내라고 지랄할 거 분명함

그냥 남편 괴롭히고 싶어하는 마누라랑

사먹는게 더 맛있는데

맛도 없는 김치 바리바리 싸주면서

사위들 부려먹는거 좋아하는

장인장모 꼴보기 싫어서

제작년 겨울 초입에 김장 퍼포먼스 하기싫어서

36개월로 김치냉장고도 사드렸는데

또 장독 꺼내놓고 사위들한테 삽 쥐어주면서

노동 시킬려는 장인 생각하니

오늘은 또 뭘로 괴롭힐까

한겨울에 바베큐 파티

(사위새끼들만 밖에서 고기굽고

지들은 따뜻한 집 안에서 먹음)일까

“D턴족”이야기 하면서 어디 놀러가자고 할까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기가 그지없음

친척+사촌 새끼들이 휘젓고 간 집에 남은것은

액정이 질질 새서

시계가 안보는 맛간 나의 LED 모니터와

건담 몸통에 꽂혀있는 자크 대가리랑

베란다 밖에서

조각으로 발견되는 엑스윙이랑 데스스타

떡국 국물이 말라붙은 안방 벽지

담배만 연신 피우는 할아버지랑

목침베고 돌아누운 할머니

그리고 부모님의 야동 삭제명령

이때 아나운서 새끼가 TV에서

“행복한 설 연휴 보내고 계시지요?

뉴스 시작합니다”

하는데 브라운관 존나 깨버리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