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들의 직업을 얕보고 갔다가 식겁하고 돌아온 남자.

친구가 알려진거랑 다르게

노가다 은근 꿀 빠는 일이라고 하길래 바로 뛰러갔다

하 사진에 있는 철판

저거 한 무게 15kg정도 되는 것 같은데

출근하자마자 저거 두개씩 들어서 나르고

나른거 30줄 3개씩 90판 까데기 7셋트 하는데

진심 손가락 바들바들 떨리더라

손으로 들면 괜찮은데

잡을 수 있는게 손가락 4개 뿐인 구조라

손가락으로 드는데

진짜 노가다 하는 사람들 존경스럽더라

베트남 2명, 내 또래 20후반, 30초반 둘이랑

틀딱 5명 나 이렇게 한 팀인데

베트남 두명은 묵묵히 존나 열심히 하는데

팀장 친구 틀딱 40대인지 50대인지로 보이는 한놈

계속 나한테 처음 나왔냐

딱 봐도 티가난다

지금 혼자 열심히 하려는지

너만 땀 바가지로 쏟고 있는데

리듬이 중요하다

합이 중요하니까 맞춰서 하라는둥

손아귀 힘 오전에 다 털려서

걍 내가 편한대로 올리는데

다시 오더니

자기가 편한 방식 알려준다고 꼰대질 하는데

예의상 한번 해봤더니

ㄹㅇ 편함

여튼 보니까 나이 먹은놈들은

까대기 할때 진짜 살살 요령 피우는게 보이더라

저거 하고 진짜 추노 마려웠는데

60대 형님이 옆에서 멘탈 케어 오지게 해주심

아침만 힘들고 오후는 편하니까 버티라고

그래서 밥 먹고 공원 밴치에 누워서 쉬다가

오후에 들어갈까 그냥 택시타고 집 갈까

한 30분 고민하다가

오전에 손가락 피나면서까지

까대기 뺑이친거 아까워서 다시 현장 들어갔음

맞다 오전에 까대기 하다가 손가락 쪄서

살점 중지 손가락 살짝 떨어져 나가고

피 나는데 그거 보여주니까

보통은 “치료하자”나 “아프겠다”가

정상적인 반응이잖아?

근데 나 멘탈 케어해주던 60대 형님

그거 보더니 넌 노가다 할 손은 아니다

손이 여자손이네

피부도 왜 이렇게 하얗냐

넌 그냥 다른 일해라

이런 소리 하더라 갑자기 ㅅ1발

그래서 이거 치료 바로 안해도 되냐니까

이정도는 끝나고

집가서 소주 한잔 때리면 담날 낫는다네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여 ㅅㅂ 하고

그냥 참고 하는데

존나 힘드니까 통증도 일할때 까먹게 되더라

여튼 난 그냥 친구가 인력 나가면

그냥 아파트 같은데 쓰레기들 청소하고

그거 청소한거 나르는게 끝이라고

꿀이라길래 오늘 간건데

개같이 힘들고 까대기 하는 내내

노가다 하는 사람들

존경심 드는 생각만 들 정도로 힘들어서

내가 그 정도로 체력 병-신인가 하고

오후 작업 들어갔는데

오후에는 ㄹㅇ 오전에 비해 꿀이더라

그냥 긴 나무 옮기는데

나무에 못 박힌거 빼고

그거 옮겨서 쌓는 작업이었음ㅋㅋ

오전에 비해 파라다이스라

아싸 개꿀하면서 1시간 하는데

못 빼는것도 계속 고개 숙이고 하니까

은근 땀나더라

여튼 그러다가 갑자기 팀장이 막내 잠깐 위로 가면

다른팀 팀장 있을텐데 거기 헬퍼 좀 다녀오라길래

갔더니 중국인 팀장이 어눌한 한국어로

나한테 크레인 내리면

오전에 까대기한 철판세트 밴드로 걸면 올린다고

그거 시키는데 내가 걸줄 알아야지 ㅅㅂㅋㅋ

대충 걸었다가는 대참사 날 것 같아서

오늘 첫출근이라고 얘기하니까

옆에 자기 팀 기공 불러서 밴드 걸라고 시키더라

근데 이새끼 한쪽만 지가 하더니

나보고 반대쪽 안하세요?

이러길래

내가 또 저 오늘 첫 출근이라 할줄 몰라요

죄송해요 하니까 한숨 푹 쉬더니

지가 다 걸고 가더라

그래서 내려갈라 하니까 갑자기

저쪽에서 대기하라고 하고 있으라더라

그래서 대기하는데

10분이 지나도 안 부르는거야

15분 정도 지났나

그냥 내가 위로 올라가서 팀장 찾으니까

팀장이 계속 거기 있으라더라

그래서 한 30분 허수아비 마냥 서 있는데

레미콘 존나 큰거 하나 들어오더니

그거 위에서 트레일로 내려서 시멘트 구멍에 붓더라

근데 그 시멘트 큰 통이라고 해야되나

그거 방향 잡는거 시키더라

팀장이랑 나랑 둘이 잡는데

통 존나게 무거워서 방향 둘이서 잡기 개빡셌음

근데 시멘트에 물을 많이 탔나봐

시멘트가 굳어서 잘 안나오니까

손으로 긁어서 구멍으로 퍼내는데

팀장이 레미콘 기사한테

옆에 외국인들 노동자랑 다른 근로자들 존나 많은데

사자후로 “일 처음하냐 이 ㅆ1발새끼야!!!!!!”

라면서 존나 욕하더라ㅋㅋㅋ

그러다가 지쳤는지

나보고 미안한데 장갑 사줄테니

시멘트 좀 같이 손으로 퍼서 구멍으로 내리제

근데 이게 처음엔 할만한데

구멍 10개 넘게 하니까

체력소모 장난 아니고

땀 존나 흘리면서 하니까 진짜 어지럽더라

그러다가 9개째 하는중에

진짜 쓰러질 것 같이 핑핑 돌아서

화장실 다녀온다하고 화장실 갔는데

토 할 것 같고 어지러워서

집에 가라고 했으면 좋겠단 심정으로

사무소에다 얘기하니까 소금물 준다더라

내가 그래서 아 괜찮고 지금 2시 30분인데

진짜 몸 상태가 안좋아서 그런데

일당 좀 적게 받아도 되니까

팀장한테 말하고 가도 되냐니까 ㅇㅇ된대

그래서 지하 2층 내려가서 팀장 찾는데

시벌 이분들 ㄹㅇ 개꿀빨고 있더라

그냥 삽으로 시멘트 푸거나

쇠파이프 작은거

1개씩 어깨에 지고 나르고 있는데

난 위에서 1시간 반동안

시멘트 손으로 푸고 있었는데 ㅅ1발놈들

아무튼 팀장한테 가서 죄송한데

계속 괜찮다가 20분 전부터 몸이 너무 안좋다

어지러워서 서 있으면 쓰러질 것 같고

속이 매스깝고 토할 것 같다

저 일당 좀 깎아도 좋으니 조기퇴근 가능하냐니까

팀장이 갑자기 무전기로 다른 반장들 부르더니

난 출구쪽으로 안내 하라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앉으라더니

그냥 일 끝날 때까지 일 하지말고 앉아서 쉬라함

소금물 얘기도 하길래 내가 괜찮다고 했는데

절대 집에 가라는 소리는 안하더라 ㅅ1벌

아니 그러고 한 20분 쉬는데

존나게 눈치 보이는거

남들 다 일하는데

나만 멀뚱멀뚱 앉아서

겉보기에는 멀쩡해보이는데 계속 쉬니까

그래서 내가 좀 괜찮아졌다고

쇠파이프 어깨에 메고 좀 나르다가

다시 어지러워서 나무에 박힌 못 빼기 하는데

20년 했다는 틀딱

못 안빠지는거 총으로 쏴야 되거든

내가 그래서 총 쏴야된다고 하니까

그럼 이거 말고 다른거 하면 되잖아

하면서 짜증내더라

나도 어지러워 죽겠는데

아직 시간 보니까 1시간 남아서

그냥 쉬기도 뭐하고

출구 문은 닫혀 있어서 추노도 못하고

가시방석이길래 화장실 좀 다녀온다 하고

공용 야외 화장실 냄새 개오지는데

변기 뚜껑 내리고 15분 페북 눈팅함

폰 보다가 이제 4시길래

슬슬 내려가야지 하니까

갑자기 밖에서 “서반장!!!!” 부르더라

그래서 내가 “네!” 하니까 “집에 가자!!” 하길래

나가서 사인하고

반장님이 나 보자마자 몸은 괜찮냐길래

내가 괜찮다고 마지막까지

열심히 못해드려서 죄송하다 하고 헤어짐

근데 내가 친구한테 말했더니

저거 단가 16은 받아야 된다고

다음에도 인력 나갔는데

저런일 시키면 화내면서

저런 현장 보내려면 16은 달라하라더라

아무튼 내 첫 인력 썰인데

꿀 빤다고 한 친구새끼랑 손절할 생각임

베트남 듀오 착하고 ㄹㅇ 열심히 하더라

나 땀 뻘뻘 흘리면서 까대기 하다가

힘 빠지면 옆에서 도와주길래

나도 키가 얘네보다 커서

맨 위 쌓을때 많이 도와줌

나중에 나보고 나이 물어보더니

“좋아요 좋아요 따봉~” 하더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