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많이 못생기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살고 있는 한 남자..

날씨도 춥고 사무치게 외로운 마음에

혼술하다 잠안와서 존못의 비애를 써봄

우선 난 지금까지 29살이고 뚱뚱하고 존못임

진짜 그냥 호감 못생김, 비호감 못생김

이런게 아니라 그냥 신기하게 생긴 존못임

그래서 난 살면서 못생겨서 겪은 일들이 너무 많음..

당연히 모솔이고 왜 나는 이렇게 태어나서

이런 일들을 겪을까 했는데

스트레스 받는다고 바뀌는 것도 아니고

잘생긴 애들은 평생 모를

못생겨서 겪은 몇가지 썰들을 풀어봄.

1.학창시절 못생기고 뚱뚱해서 투명인간 취급당함

사실 제일 흔한 이야기일듯

가장 기억에 남는건 가정시간에 일진애가

내가 만든 김치전 평범녀한테 먹인다음

내가 만들었다고 했더니 여자애 울면서

나한테 욕하고 나한테 침뱉음

진짜 눈물 고이는데

반애들 앞에서 울기싫어서 참았음.

(울면 운다고 놀릴까봐)

2.버스 타고 집 갔는데 머리에 껌 붙어있던 적 있음.

3.20살 때 홍대가서 친구들이랑

우리도 클럽 가볼래? 하고 갔더니

입구컷.

그리고 헌팅 포차도 입구컷.

그날 그냥 골목에 있는 술집에서 술마심.

4.고깃집 알바에서 사장이 그만 나오라고 함.

정확히 “미안한데 서빙은 서비스직인데

서비스직은 외모가 중요하잖니?” 이럼.

5.술마시다 용기내서 옆테이블 합석 신청했다가

여자애가 “별 벌레 같은게”이럼

일부로 ㅈㄴ 못생긴 테이블에 간건데..

6.집 앞 편순이 되게 평범하고

착하게 생긴 애한테 번호 물어봤는데

다음날부터 안 보이더라.

편의점 점장형이랑 친했는데

이걸로 3년동안 놀림받음.

7.길에서 고딩 여자 애들이 내 얼굴보고 ㅈㄴ 웃음

ㅆ1발..

8.친구들이랑 바다가서 폭죽산다음

근처 여자무리에게 같이 놀자고 했는데

여자애들이 폭죽 안 산다고함.

나도 팔생각 없었음.

9.등산하는데 지나가는 할머니가

“정말 웃기게 생겻네!” 하면서 홀홀홀 웃음

틀니 뺏어서 산 밑으로 던질려다가 참았음.

10.일하는데에서 예쁜 손님 몰래 쳐다봤는데

나갈 때 컴플레인 먹음.

알바 점장 형이 불쌍하다고 술사줌

11.도서관에서

“다른 독서실로 꺼져 오크새끼야”

라는 쪽지받음

범인 못찾아서 맞짱 못뜸

12.아기들은 나만보면 인상 씀.

13.중증 지적장애인 시설에서 공익근무 했는데

폰 보고 있는데 장애인 보호자가

“저친구는 되게 똑똑하네요? 스마트폰도 쓰고”

이럼 장애인 친구로 착각한거임

사실 중증 친구들이랑 있으면

뭔가 유대감 생기긴 했었음.

14.공익센터에서 주마다

밖에서 소풍 같은거 나가는데

중증장애인들이라 1명당 1명이 손잡고 다녀야했음.

그래서 봉사오는 대학생들이나

취준생들이 많았는데

봉사온 여자애가 나갈 때 내 손을 잡음.

아직도 내 인생에서 가장 설렌 순간이었음

15.술마신 아저씨가

그 얼굴로 살면 어떤 느낌이냐고 물어봄

16.미용실에서 유행하는 애즈펌 하러갔다가

머리 감기고 말릴 때 잘생겨졌네 했더니

미용사가 푸푸푸붚!! 하고 빵터짐.

웃음을 못멈춰서 그 미용사년 밖에 나가고

원장이 미안하다면서 머리 마저 말려줬는데

원장도 웃참하고 있었음

  1. 연애 해보고 싶어서

소개팅 하는 어플 써보다가

나랑 비슷하게 생긴 여자애가 만나자길래

만나서 술 마시고 방까지 잡게 됐는데

여자애가 너랑은 도저히 안되겠다고 집에 감.

진짜 내가 이정도인가 하고 하늘이 무너졌음.

그 뒤로 억울해서 카톡 20개 넘게 보내봤는데

답장안옴.

마지막에 나보다 못생겼으면서.. 라고 했더니

ㅆ1발롬 뒤진다 진짜 라고 답장옴.

18.동남아 애들은 날 좋아해주지 않을까해서

베트남 ,필리핀 ,태국 가봤는데

거기서도 여자애들이 나보면 인상쓰면서 밀침

그리고 쏼라쏼라 하는데

아마 지들 나라 욕한거같음.

바 같은데에서 똠양꿈한테 질척거리다

가드랑 맞짱뜰번함

결국 가드 5명이와서 나 쫓아냄

19.성형외과에서 상담 받아봤는데

의사가 성형하면 잘되면 평범한 얼굴이 되지만

잘생길 수는 없다고 함.

성형도 본판이 되어야 한다더라..

20.이글쓰니까 ㅈㄴ ㅈ같네 씨~이발

소수의 잘생긴 애들은 겪지못할

19가지 썰들을 한번 기억나는데로 써봤음.

물론 이게 전부가 아니라 빙산에 일각인데

존못의 삶은 진짜 슬픔

여자들의 벌레보듯하는 멸시의 시선은

나에게 일상임

나도 남들처럼 연애도 하고 그러고 싶은데

뭐 어쩌겠음

나조차도 예쁜옷 귀여운 강아지 좋아하고

그게 순리인 것을

마지막으로

너네들은 나같은 존못도 있다는걸 알아주며

지금 얼굴에 다들 감사하면 살길바람.

반응이 좋아서 하나 더 글 덧붙이면

2년 전부터 M자탈모 진행중임

M자는 약 안 든더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