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대부분 무시했던 ‘음식물 쓰레기’ 관련 직업의 어마어마한 한달 수익 ㄷㄷ

2014년도 6월?쯤이었으니까 좀 오래된 얘기임ㅇㅇ

당시 고등학교 졸업하고

전문 중소기업에 사원으로 입사했었고

연봉 1800 받으면서 1년 넘게 일하다가

직장 스트레스를 견딜 수가 없길래

사직서 내고 띵가띵가 놀 계획 좀 잡을랬더니

동호회에서 만난 아는 형님이 한가지 제안을 함.

“OO아 너 내가 한달 200 줄테니깐 일해 볼래?”

연봉 1800 받으면서 일하다가

월 200이면 2400의 연봉 준다는 얘기에

흔쾌히 승낙 하고 일을 하기로 했음.

그리고 한달간의 인수인계를 받기 시작 했는데

그것이 바로 음식물 쓰레기 수거 일이었음.

1.인수인계 및 복지

일단 처음이기 때문에 먼저 루트를 알아야 했고

운전은 그 사장형이 하고

내가 음식물 쓰레기를 옮기는 일을 한달간 함.

그리고 마지막주 한주 동안 내가 운전을 하면서

5톤 트럭을 운전하는 법을 배움.

중요한 사실은 4대 보험 없었고

기숙사 또한 없었음으로

원룸을 구해서 월세도 내가 내야했다.

식비도 없음.

한달 200 받는걸로 의식주 모두 해결 해야했음..

처음 5톤 2002년식 현대 트럭을 몰아보니

확실히 1톤 트럭과 다르더라.

거기다가 리프트 까지 달려 있는 특수차이다 보니

뒤도 안 보이고 오로지 사이드미러와

감으로 운전을 해야 했음ㅇㅇ..

2.일하는 법

일주일동안 주 6일을 일했는데

월수금 루트와 화목토 루트가 달랐음.

주로 일하는게 100L 짜리 음식물 쓰레기 통을

리프트에 올리고 빈통을 제자리로 가져다 두는 것.

그리고 차에 음식물이 좀 찼다고 느껴지면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공장으로 가서

차를 비우고 다시 일하는 거 였음

월수금 루트는 상가지역이었고

밀집되어 있는 만큼 일을 빨리 하면

최단 시간 3시간 만에 일을 끝내고 퇴근

화목토는 거리가 좀 있는 공장단지 수거 였고

일주일에 2회 가량은

다른 시 까지 가서 음식물 수거를 했는데

이 2번이 진짜 헬이었다;

3.상가지역

새벽 1시쯤 차고지로 가서 차를 몰고 나옴.

차고지와 상가지역이 가까웠기 때문에

빨리 끝내기도 좋았고

남는 여유 시간도 있어서 좋았음.

대략 4시간 정도면 할일은 끝났고

집에 가면 됐는데.

문제는 늦게 일어나서 일을 하게 되면

애들 등교 시간에 음식물 쓰레기 옮기고 있다는 거임.

주로 음식점이나 술집 위주고

구석진 곳에 위치한 상가단지라

새벽 2시쯤이면 사람이 많이 없기 때문에

그나마 조용했음

고기집, 주점, 치킨집, 국밥집, 횟집이 주 거래처인데.

특히 횟집은 ㅅㅂ 생선비린내와 썩은내가 쩔었음.

그것도 여름에 일하면 레알 헬게이트인게

와 그 5L정도 밖에 안들어 있는 쓰레기도

냄새가 못 맡을 정도로 토나옴.

힘든 곳은 주로

고기집이나 해장국, 감자탕집인데.

뼈가 많고 손님이 꽤 있어서

보통 이런곳은

2일만에 300~400L 정도 쓰레기가 나옴.

4.공장지역

여긴 거리가 조금 있지만

대체적으로 공장 인근에서 장사하는 밥집이나

공장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사원식당이 주 거래처임.

상가지역에 비해 나름 냄새가 덜하고

보통 100L정도 나왔음.

한번 돌면 5시간 정도 시간이 걸림.

상가지역보다 거래처는 적지만

대신 한곳한곳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시간이 조금 걸렸음.

5.힘듬.

일반적으로 음식물 쓰레기통이라고 하면

웬만하면 마감 때 밖으로 빼 놓아야 하는데

몇몇 개 같은 식당은 빼놓질 않음.

그럼 레알 짜증나는게

내가 직접 끌고 나와야 되거든.

음식물이 조금 있으면 그냥

쫄래쫄래가서 대충 끌고 오면 되는데

한통 꽉 채우면 200kg이 넘는 통을 끌어야됨.

길이 또 좋으면 모를까

난간이 있거나 자갈밭이면 진짜 헬임;

그리고 겨울에 일을 하면

손님이 많이 없기 때문에

음식물도 작게 나오지만

음식물이 얼어버리는게 문제임.

버릴 때 물기 같은거 신경 안쓰고 버리니깐

얼어서 통이랑 일체가 되는데.

이 통이 플라스틱이다 보니깐

조금 충격을 줘서 떨어트려야 하는데

잘못하면 통이 같이 박살나는 경우도 있었음.

그럼 그날은 개 털리는 거..

여름은 더 레전드인게

얼어버린 물은 그나마 양반임.

여름이면 이게 음식물은 부패를 함.

그 부패한 음식물에서 물이 나오는데.

이걸 보면 진짜 부글부글 끓고 있음.

가스가 안에서 생겨서 기포가 나오는거임.

흔들어보고 무거우면 잦 된거라고 보면 됨..

조금만 쎄게 기울면

물이 바닥으로 주르륵 흐르는데

신발에 묻기라도 하는 날엔

찝찝합을 이루어 말할 수도 없음;

그리고 또 벌레.

파리가 꽉 차 있는 통에 애벌래를 까는데.

뚜껑을 열어보면

진짜 레알 저그가 용암처럼 쏫아 오름;

근데 이것도 대략 3개월 정도 보니까

귀여워 지기 시작하더라.

살짝 미쳐가고 있었던 것 같음.

횟집은 많이는 안 나오는데

파리가 비린내가 좋은지 항상 있었음.

열면 진짜 쌍욕 밖에 안 나왔음.

6.차 비우기

5톤 트럭은 원래 적재 허용량이 5톤임.

특수차 개조해서 리프트 달아둔건데

차 자체 무게만 해도 대략 4.5톤 정도 나가거든.

대충 넣으면 한 무게가 10톤까지 넣는데

여기서 압축해서 밀어 넣을 때로 밀어 넣으면

총 13톤 까지 들어가더라.

대략적으로 2~3일에 한번 비우는데.

이게 주민 반대가 심하기 때문에

공장까지 가서 비워야 하는데

공장이랑 거리가 5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음.

갔다오면 1시간 그냥 훅감.

그래서 빨리 마치고 싶을 때는

전날 마지막에 공차 만들어 놓고 퇴근함ㅇㅇ

7.일주일에 2번 장거리

아까 말했다시피 이 2번이 좀 헬임;;

월수금, 화목토 루트가 다른데

이중에 2번 정도 타지역에 갔다 와야함.

주로 관광버스 상대하는 국도 음식점이나

국도 휴게소 또는

진짜 논 밭만 있는 깡촌 공장단지 음식물 수거임.

특히 이런곳은

자연친화 컨셉이 많아서 ㅅㅂ 다 자갈 밭이고

음식물도 관광객 위주다 보니 한번에 5통도 나오는데.

제일 싫었던 곳이 생선구이집임..

생선 뼈다귀 생선내장, 생선머리 같은 건데

대략 4일 꼴에 한번씩 가니깐 기본 5통이고

자갈 밭에 심지어 사람 무는 개도 있음.

그러다보니 애벌래 며 곤충이며

다 싹달라 붙어 있고

가끔 기생충도 꿈틀꿈틀 거림.

여기서 나오는 부패된 국물을

발이나 바지에 흘리는 순간..

운전하면서 눈물이 나더라.

8.차량 고장.

2002년식 5톤 트럭에 거진 10톤 이상

음식물을 지고 달리고 그 통에서 흐른 국물이

리프트에 쌓이고 하다보니

체인에 묻은 기름이랑 음식물이 콜라보 돼서

차 문제도 많이 생김.

하필이면 이 차도 제작을 하는 곳이 따로 있는데.

일하는 곳이 대략 서울강남쪽이라고 치면

수리 할 수 있는 곳이 의정부 정도 되는 거리임.

(참고로 경상도권이다.)

정말 헬게이트다.

거기다가 리프트 보수 하려는데

5톤 이상의 음식물이 있으면 안되니까

차 한번 비우고 공차로 몰고 가야하고,

수리 한번 받고 집에 오면 오후 3시쯤임.

지쳐서 잠든다.

몇번인가 핸들이 너무 안 돌아가길래

ㅅㅂ 이거 뭐지 핸들이 너무 무겁다고 생각 했더니

파워핸들 오일통이 깨져서 누유가 계속 됐던거임.

가만히 정차된 상태에서

10톤 이상의 무게가 바퀴를 누르고 있으니

핸들이 돌아가겠냐..

이때도 헬이었음.. 수리 해야되는데

누유 되는 곳을 정확히 찾지를 못해서

파워핸들 오일 사서 타고 다니다가 뻑뻑해지면

운전석 통체로 재꺼서 보충하면서 타고 다녔음.

타이어 펑크도 처참함.

어느날인가 갑자기 핸들이 좌측으로 쏠리길래

뭐지? 그것도 장거리 나와 있는 길에 이러니까

ㅈ됐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무게가 무거워서 그런가? 라고 생각하고

공장가서 음식물 버리기로 결정했음.

공장가서 음식물 버리고나서

다시 장거리는 가려고 하는데 왼쪽 앞바퀴가 터져있음

우아아아악! 하면서

비상 깜박이 키고 갓길에 정차 했는데.

트럭이니깐 일반 타이어로 되나..

2시간 넘게 트럭 정비 사장님이

중고 휠 타야 구해 올 때까지 작업 스톱..

그날 오후 5시에 귀가..

공차라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생각하기 끔찍했음.

장거리 루트 구역에

사장형이 새로 개척한 회사가 있었거든.

여긴 들어가려면

차 한대 겨우 지나갈만한 장소 였고,

돌려 나오기도 빡센 회사였는데.

왼쪽에 하필 배수로가 있었음.

이게 문제가 뭐냐면 왼쪽 뒷바퀴가 빠져 버린거임..

그 좁은 골목에 카고가 올수도 없고 ㅈ된거지.

그 회사사람들 다 몰려 나와서 차 빠진거 보고 있고,

난 클러치 탄내 날정도록 바퀴를 돌리는데

8톤 이상 적재한 트럭이

3축바퀴로 움직일 생각을 안하더라.

다행히 회사가 철강회사라

대형 지게차를 가져와서 뒤를 들어줘서 간신히 빼냄.

차량 발화사건도 있음

운전 잘하고 있는데

현대 5톤 트럭 퓨즈박스는

동승석 가시방 쪽에 있었음.

여기서 탄내랑 연기가 나기 시작하길래

열어 놨더니 선이 뻘겋게 달아 오른거임.

멈추고 확인 해 봤더니

예전에 일했던 어떤 아저씨가

안개등 퓨즈가 나가니깐

거기다가 쇠 꼬챙이를 끼워 뒀던거임.

그래서 퓨즈박스 병1신 됨.

전조등 안 켜지고 리프트 안 올라가고

깜박이 키면 비상등 켜지고

ㅈ럴 난리가 남.

배선수리 하려는데 답도 안나오더라

퓨즈박스랑 배선 통으로 갈기로 하고

다 갈기 전까지 안개등만으로 밤에 일함.

9.교통사고

이 일 자체가 고속도로를 타는게 아니라

골목이나 국도만 돌아 댕기니깐

차 때문에도 많은 골치거리가 있었음

덩치도 크고 하다보니

레알 주정차 안 지키는 개같은 놈들 때문에

정신병 걸리는 줄 알았음.

앞지르기 하는 미친놈.

공장단지에서 빠져 나오는데

아반떼 타는 병1신이

신호등까지 100미터 남겨둔 상황에서

앞으로 껴들고 멈춰섬.

대략 차무게랑 음식물 무게해서

8톤 정도 되는 화물차 앞에

칼치기로 들어와서 정차 한거임.

그냥 죽고 싶어서 환장한거지.

죽을라면 혼자죽지 개 같은 새1기가

다행이 신호등 빨간불인거 보고

브레이크에 발이 올라가 있고

엔진브레이크 걸어둔 상태라서 다행이었지

1톤만 더 실려 있었으면 걔는 죽었음.

트럭의 회전반경을 모르고 끼어들다가

논뚜렁으로 전복한 여사님도 있었는데

회사 공장으로 가려면

왕복 2차선 길을 들어가는데

가다가 우회전해서 공장으로 들어가야 함.

새벽 6시쯤 어둠이 없어지고

새벽 약간 침침한 그 시간 때인데

아까 말했다시피 뒤가 안 보임.

그런데 거기서 여사님이 모시는 아반떼 xd가

뒤에 바짝 붙어 온거야.

헤드라이트도 안 켰으니 뒤에 있는지도 몰랐지.

공장에 다 왔겠다.

우회전 하려면 트럭들은

차선을 살짝 밀고 들어가서 크게 돌잖아.

이 아줌마가 그걸 비켜줬다고 생각 한거야.

ㅅㅂ 비켜줄때 중앙선 넘어가면서

비켜주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한건지

동승석 옆쪽으로 그대로 밀고 들어 왔음.

난 우회자 도는 중이었고

아반떼 운전석이랑 트럭 앞범퍼랑 부딪치면서

아반떼가 영화의 한장면 처럼 트럭앞으로 회전함.

그리고 반대편 논뚜렁으로 직행 하더니

대략 2미터 높이에서 논으로 추락 하심.

그때 사장이 ㅈ됐다고 사람 죽었다고

차 멈추고 바로 뛰어 내렸는데.

다행이 안전 벨트해서 무사했고 울면서 내리심.

경찰차 오고 렉카 2대 오고

그 시골도로가 북적북적 해짐.

결과는? 아줌마 과실 8. 내 과실 2.

우리는 깜박이 안 킨거 때문에 과실 2 나옴.

도로법상 옆차선이 아닌 동일차선에서는

앞에서 무슨 지1랄을 하든 완승임.

특히나 대형트럭이고

아줌마의 중앙선 넘어갔다고

비킨건 줄 알았다는 말은 씨알도 안 먹힘

누가 뒤차 지나가라고 중앙선을 역주행해가면서

비켜주는 차가 어디 있냐는 거야.

왕복 2차선 도로이니깐 편도 1차선인데

트럭이 돌려면

당연히 중앙선을 밟고 돌릴 수 밖에 없는거지.

나중에 일그만 두고 들은 내용으로는

아줌마가 소송 걸었는데 씨알이 먹히나.

고로 아줌마 패소함.

10.이제는 말할수 있다 음식물 수익.

참고로 내가 일 도와 줬던 형은

트럭이 5대 보유 하고 있었고

심지어 공장도 자기꺼 였음

30대 중반에 그정도면 나름 상위권 자영업자였지.

내가 맞고 있는 구역만 순이익이 한달 1000만원이었고

나머지 구역은 더 번다고 했으니깐

대충 트럭 가지고만

한달에 6000만원을 벌던 형이었어.

공장에서도 그형 트럭만 와서 버리는게 아니라

타업체 회사도 와서 버리니깐

그것도 톤수에 따라 돈을 받았음.

돈을 긁어 모으는 거지.

추가로 건더기도 분리해서 말린 후

갈아서 비료로 만들어서 팔았음.

대략 추정 한달 8천만원 좀 안되게 번듯

긴글 읽어줘서 고맙다.

20대 중반에 가장 획기적이고

특이했던 일 한번 써봤음.

혹 이런일 할 생각 있으면 개인업자 밑에서 말고

시에서 하는 거 해라.

시에서 하는건 바퀴가 없지만 작아서 가볍고

공무원 취급해줘서 임금도 좋음.

거기다가 거긴 3명이서 일함.

1명 운전 2명 수거

여름에 시작해서 겨울에 그만뒀다.

겨울에 혼자하니깐 너무 힘들더라.

3D업종 일이라 누가 할만 하겠냐 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