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내는 거 아끼려다가 ’20년 지기 친구사이’ 다 틀어지게 생긴 사람들

불x친구 4명이 있음.

고딩 때부터 친구였고 스무살 쯤인가 약속했던게

먼저 결혼한 놈에게 축의금 100만원 주자임.

그렇게 A가 먼저 결혼함. 100만원 쾌척.

1년 후 B차례인데 지도 100만원을 받고 싶다는 거임.

이유를 들어보니

주의 어른들이 축의금 셀 때 어깨가 올라간다는 거.

그냥 닥치고 10만원 받으라니깐

100만원씩 우리끼리는 해주자고 함.

근데 문제는 내가 그때 공시생이었다는 거.

100만원이 어딨음

인강도 공유해서 보고 그랬는데.

근데 B가 나중에 줘도 되니까

자기한테 빌려서라도 그렇게 해달래.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하냐니깐

A 결혼식 때 100만원 축의금 냈을 때

주의 사람들 눈 커지는 게 그렇게 멋져보였다함.

그리고 자기가 지금 속도위반이라

장인 장모님이 탐탁치 않아하는데

자기 체면이 좀 살아야겠대.

허세 오지네 생각하며 그냥 ㅇㅋ함.

사실 일하다 공시한 거라 여유금 있어서

그냥 100만원 내줌.

그리고 5년이 흐름. 내 차례가 됨.

어제 애들하고 술 마시면서

100만원 준비 됐냐니깐 B가 자긴 못 내겠다고 함.

왜냐고 물어보니깐

자기는 들어가는 돈이 많댘ㅋㅋㅋㅋㅋㅋ

“난 그때 공시생이었는데?”

이렇게 말하니깐 총각이랑 유부남은 천지차이라네.

이번에 애도 슬슬 유치원 가야되는데

영어유치원 알아보고 있고

이래저래 낼 돈이 없대. 10만원만 내겠대.

ㅈㄹㄴㄴ시전하고 넌 무조건 받는다 시전함

약간 싸울랑 말랑하게 술자리 끝.

추가+

더 빡치게 해드림.

솔직히 나도 유부남이 돈 많이 못 쓴다는 거 알음.

그래서 애들이 100만원 줘야지 호쾌하게 말하면

그냥 나중에 거하게 술이나 쏴라 하면서

50만원씩만 받을 의향도 있었음.

뭐 100만원이든 50만원이든 마음이 중요하니깐.

특히 C는 중소라서 나랑 똑같이 박봉임ㅜ

근데 B는 상위권 인서울 공대 나와서

취업도 26살 쯤에 일찍했음.

속도위반도 지 선배한테 소개 받은 교사랑

급속도로 불 붙어서 연애 6개월만에 결혼한 거임.

그래서 애초에 돈으로 크게 쪼달리는게 없어서

더 화딱지 남.

더 빡치는 건 처음에 달라했을 때

“마눌님이 알면 혼나~ㅋㅋ”

“마눌님이 허락 안해줄거야~” ㅇㅈㄹ.

처음엔 허허 그래그래 알았어.

이따 종아리 맞으렴. 하고 좋게 넘어가려 했는데

이 새1끼 진심이더라고.

번호 준 것도 내가 홧김에 술자리에서

“그럼 번호 줘라 내가 설득할게” 해서

다음날 준 거일 거임.

아무튼 내가 좀 정색해서 분위기 어색해지는데도

모쏠아다 찐따 공대생이었던 놈 상황파악 못하고

“마누라 번호 주면 죽는 병이 있어서~”

이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진짜 정색하니까

영어유치원 이 난리한거고.

다음날까지 내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니깐

지 하나뿐인 마누라한테 말했는지 번호 준 거 같네.

진짜 죽이고 싶다.

100만원 축의금 약속 후기

그냥 허소연 및 조언이나 듣고자 글 쓴 건데

후기를 원하는 분이 엄청 많네요.

결과적으로는 손절입니다.

어떻게 손절했는지는 뒤에 쓸게요.

후기를 어떻게 쓸까 하다가

제수씨랑 대화한 걸 적을게요.

C랑 D가 녹음 하라고 해서 녹음했고

녹음 올리고 싶었는데 법적으로 문제 생길까봐

대화를 그냥 최대한 비슷하게 적겠습니다.

나- 여보세요? 제수씨. 저 E입니다. 잘 지내셨어요?

제수씨- 아 네네. 안녕하셨어요?

나- 네. 혹시 전화드린 이유 아실까요?

제수씨- 아 전화 올 줄 알았어요.

혹시 축의금 받으려고 하신거죠?

나- 받으려고..(말잇못) 아 네. 빚 받으러 왔습니다.

제수씨- 빚이라뇨. 말씀을 왜 그렇게 하시지.

나- 저희끼리 축의금 100만원 빚진 거거든요.

저도 B한테 빚진거고, B도 저한테 빚진거고.

저흰 그렇게 불러요.

제수씨- 그래도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저희가 진짜 빚진 줄 알겠다.

(그러면서 뭐라뭐라 하는데 생략함)

근데 100만원은 저희가 조금 부담이 되죠.

나- 100만원 저도 냈는데요?

제수씨- 알죠. 근데 상황이 다르잖아요.

이제 애도 있는데 유부남한테 100만원 다 받는건

경제적 타격이 엄청 크지 않나요?

나- 그럼 제가 어떻게 할까요?

제수씨- 친한 친군데 좀만 받으시고 나중에 받으세요.

나- 아니, 나중이라뇨.

이번에 10만원 내고 나중에 90만원 주시려고요?

제수씨- 아니 무슨 빚쟁이신가요?

친한 친구가 상황이 어려워서 축의금 못 낸다는데

그걸 이해 못 하시면 저희는 서럽죠.

나- 상황이 어려우면 안 받죠ㅎㅎ 근데 잘 사시잖아요.

제수씨- 뭘 잘 살아요.

나- 교사시고 남편은 대기업인데 왜 못 살아요?

제수씨- 부모님 도움도 안 받고

저희끼리 아둥바둥 사는거에요.

나- 다 그렇죠.

부모님 도움 받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요.

제수씨- (침묵 후) 아니, 그래서 다 받으신다고요?

저희가 당장 드릴 수 있는 현금이 없다는데도요?

나-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현타 옴)

솔직히 결혼식도 6개월 남았고요.

아니 사실 안 받으면 안 받죠.

근데 B가 행동이 너무 고까워서요.

자기 결혼식엔 체면 살려달라고

100만원 내라할땐 언제고 이제와서

다짜고짜 돈 없다고 배째라 하는데

제가 거기서 좋은 기분이 듭니까?

그래서 이렇게 전화까지 한 거에요.

B한테 전화하라고 시키셨다면서요?

제수씨- 하라고 시키다니요.

아까부터 말씀을 지나치게 하시네요.

그게 아니라 상황 이해를 부탁드린거죠.

솔직히 아이도 E씨 많이 좋아하고

(애 얘기가 왜 나오는지 아직도 이해불가)

B하고도 제일 친한 친군데

100만원 다 받는 게 진짜 친구인가 싶잖아요.

그래서 얘기나 한 번 해보려고 전화달라 했어요.

나- 그럼 저도 할 말 있는게

그당시 전 공시생이었던 거 알잖아요.

저번 결혼 전 술자리에서 B가

여기 내 제일 친한 친구들이다.

나한테 축의금 100만원씩 주기로 했다.

라고 말했을 때 제가 웃으면서

제수씨한테 B 좀 말려보라고.

허세에 찌들어서 공시생 삥 뜯는다고 안 그랬어요?

제수씨- 그랬죠.

나- 그래도 전 줬잖아요. 친구니까.

솔직히 상황은 그때 제가 더 어렵지 않았겠어요?

제수씨- 여유가 있으셨다고 들었어요.

나- 제가요?

제수씨- 일하다가 그만두시고 공시하신 거라

여유가 좀 있었다고 들었는데.

나- 제가 변호사 하다가 그만둔 것도 아닌데

100만원 여유가 어디 있나요?

제수씨- 전 그런 줄 알았죠.

안 그래도 남편한테 E씨 축의금은 받지말자 했는데

E씨가 내고 싶으셨다고.

친한친구 결혼식엔 꼭 내야한다고 했다는데요.

나- 엥 전혀요.

제수씨 아무튼 전 그렇게 알았고요.

중요한 건 저희가 정말 100만원이나 낼 여유가 없어요.

나- 아이 영어유치원 보내야 하니까.

제수씨- 말투가 왜 그래요?

나- 왜요?

제수씨- 네. 영어유치원도 보내야하고

이것저것 이번에 돈 들어갈게 많아요.

그리고 E씨도 아이 낳으면

영어유치원 보내고 싶을 거 아닌가요?

나- 알았으니깐 본론만 말합시다.

100만원 못 내신다?

제수씨- 위협적으로 하지 마시고요.

나- 뭘 위협적..알았어요. 못 내실까요?

제수씨- 30만원까지는 해드릴 수 있어요.

나- 네.

이러고 통화는 끝났습니다.

이렇게 손절 쳤는데

저녁에 B한테 전화가 오더라고요.

나- 왜

B- 야 너 내 마누라한테 위협적으로 협박했냐?

나- ㅈ1랄 좀 하지마

B- 미친새1기가 내가 족같냐?

니가 뭔데 마누라 협박해 (욕 어쩌고 저쩌고)

나- 야 그만 욕해라. 슬슬 짜증날라한다.

B- 어디냐 얼굴 좀 보자.

나- 미안한데 나 너 안 볼거고.

그전에 니가 제수씨한테

내가 축의금 꼭 내고 싶다 말했냐?

B- 뭐래. 어디냐고? 쫄았냐?

니 일하는데 찾아가면 되냐?

나- 니 그러다가 진짜 처맞겠다 멸치새기야.

그나마 옛정 생각해서 여기까지 할라니깐

묻는 말에만 처 대답해.

내가 돈 내고 싶어서 냈다 했냐?

B- 말 족같이 하네. 븅1신새기가 그니까 만나자고.

아주 죽여버릴라니까.

나- (주소 불러줌)

찾아오시고요. 잘 들어라.

니 축의금 내고 싶어하는 놈 하나도 없었고

우리 사이에서 니 손절하고 싶어서 벼르고 있었다.

안 그래도 C랑 D한테,

니 마누라랑 통화한건 녹음했거든?

그거 보내주고 니랑 계속 만나려면

나랑 연 끊을 각오하라고 할거야.

사람답게 살아라.

그리고 카톡으로 녹음이랑

내가 인터넷에 글 올린 거 있거든?

그거 보내줄테니깐 반성해.

뭐 대충 이렇게 됐습니다.

쓰다보니 저도 주작 같아서

주작 소리 좀 들을 거 같은데

뭐 거의 20년 지기를 하루아침에 손절한

제 상황보다 주작 같은 게 있겠습니까.

일단 C랑 D랑 이번 주말에 술 약속 잡았고요.

아마 A랑 C랑 D는 저랑 어울릴 거 같네요.

C랑 D는 축의금 안 받으려고요.

100만원 때문에 이 꼴이 뭔가 싶네요.

1000만원이면 모를까.

아무튼 후기는 더 없을 겁니다.

후기도 올리지 말고 글 삭제할까 하다가

B가 좀 보내라고 나뒀네요.

아무튼 행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