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자면서 애 돌보고 돈도 버는 어떤 ‘남자 전업주부’의 개빡센 하루 일과

보통 남자전업주부를 해야하는 경우는

육아에 있어 양가의 도움을 못받고,

남자가 집안일 능력이 더 뛰어나고

여자의 돈벌이가 나쁘지 않은 경우에 하게 됩니다.

저도 원래 본업이 있는데

아이 때문에 본업을 잠시 포기한 경우고요,

남자 전업주부는 특성상

동료애를 나눌 주부친구가 거의, 아니

아예 없기 때문에 사회적인 외로움 각오하셔야 합니다.

주부의 시대(?)는 애가 어린이집 가기 전후로 나뉘는데

얼집 들어가기 전에는 아예 자유가 없어서

종일 애를 봐야해요 (진짜 영혼 다 털림),

어린이집 입학전은 말그대로 정말 헬입니다.

육아의 지옥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에 입학을 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주부의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자유라고 표현할 정도로 엄청나게 여유가 많아지고요,

해야 할일은 세탁, 청소, 분리수거,

장보기, 요리, 설거지 이게 끝입니다.

간혹가다 화장실 락스청소정도..

시간이 진짜 많이 남는데

제 일과를 적어보자면 7시쯤 기상해서

마누라랑 애 아침밥 차려주고 등원 준비시킵니다.

아직 애가 어려서 기저귀 양치질

옷 갈아입히기 등등 손이 많이가지만

이게 일이라고는 전혀 생각이 안 들 만큼 쉬운 일들이고요

어린이집 보내고 나면

9시반부터 완전한 자유가 시작됩니다.

주부는 여기서 두 부류로 나뉩니다.

이 시간들을 유용하게 쓰느냐

아니면 주부라는 이름 뒤에 숨어서

비겁하고 무쓸모한 인간이 되느냐.

제일 먼저 세탁기랑 로봇청소기 돌려놓고

동시에 아침 먹은거 설거지를 합니다.

세가지 일이 한방에 다 해결됩니다.

그리고 11시정도까지

블로그랑 유튜브 컨텐츠를 제작합니다.

이유는 집에서 할 집안일이 정말 별로 없고,

마누라는 밖에서 힘들게 일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블로그와 유튜브는

저희집 가정경제에 많은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전 11시가 되면 밥 비벼서 끼니 대충 때운 후

전기자전거 끌고

배민커넥트랑 쿠팡이츠로 배달 일을 합니다.

이 역시 집에서 할 집안일이 별로 없고

노는사람이 되기 싫어서 시작했습니다.

진짜 시간 남아돌거든요.

파트타임 고정으로 알바자리를

구해야하는거 아니냐? 물으실 수 있는데

아이가 아직 어려서

어린이집에서 다쳐서 전화온적도 제법 있고,

돌발상황이 매우 많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생각보다 감기라던가

자주 아파서 결석이 잦기 때문에

주부는 고정타임으로 무슨 일을 하기가 쉽지않습니다

저도 애가 아프면 모든일 다 접고 애만 봅니다

일부 게으른 주부들은 이 변명뒤에 숨어서

아무것도 하지않고 놉니다.

근데 그렇다고 나 역시

마냥 앉아서 전전긍긍할 수는 없는 일.

그래서 생각해낸게 인플루언서 컨텐츠제작과

배민커넥트, 쿠팡이츠 배달이었습니다.

배커나 쿠팡은

일반대행소속이 아니라서 프리하게 할 수 있거든요.

어린이집에서 사건사고 터지면

언제든지 날아갈수도 있고요.

이거다 싶었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정도까지를

배달용어로 점심피크, 즉 점피라고 하는데

점피를 뛰기위해 저는 점심을 좀 빨리 먹어둡니다.

점피 뛰는동안 공원 평상에 앉아

수다떠는 주부들 정말 많이보는데요

정말 삼삼오오 열심히 수다 떨고 놀고 앉아있습니다.

간혹 오전 일찍 바로 배달시작할 때도 있는데

오전 9시부터 11시 사이에는

파리바게트 같은 건들이 많거든요?

대부분 주부들 주문입니다.

물론 모든 주부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열심히 사는 주부님들도 정말 많으십니다.

제가 보기엔 팔자 좋으신 주부님들

널리고 널렸습니다 정말로..

2시 정도면 점피가 끝나고 콜이 줄어듭니다.

집에와서 샤워하고 빨래널고

블로그나 유튜브컨텐츠 제작 남은일 또는

협찬제안 받은 이메일들 쭉 살펴보고

컨텍해놓습니다.

3시에 어린이집 마치면 집으로 바로 안오고

애 데리고 놀이터로 갑니다.

가면 또 애엄마들 옹기종기 모여앉아 수다 떨고

애기들은 놀이터에서 방치(?)되어 있습니다.

저는 제 애를 전담마크하듯이 따라다니면서 놀아줍니다.

놀이터의 애엄마들은 진짜 신기한게

어린 아이가 다칠지도 모르는데

벤치에서 자기들끼리 음료 빨면서 수다를 떱니다.

애가 놀다가 엄마 근처로 오면

“응 저기가서 미끄럼틀 타고 놀아” 라고 하더군요;

넘어져서 우는 애도 봤는데 이게 맞나 싶었습니다.

그 아이는 엄마가 옆에 있었더라면 안 다쳤을텐데.

간혹가다 애엄마들 무리에 끼지못한

신입 엄마(?)들 보이는데

그런 분들은 자기 애들 전담마크 다 하시더군요.

하지만 엄마들끼리 무리를 이룬 애엄마들은

애가 어려도 자기아이 돌보지 않고

애들 끼리 알아서 놀게하고

자기들은 그냥 벤치 앉아서 놉니다.

놀이터에서 놀고 들어오면 4시 반쯤 됩니다.

애는 더 놀고싶어하지만 저는 이때부터

저녁밥을 준비해야하므로 들어와야합니다.

저녁에 애엄마랑 애랑 셋이서

같이 먹을 밥은 좀 정성껏 준비합니다.

식재료 소분 같은 것도 이때 다 하고,

블로그 유튜브 협찬이 식품 쪽으로 많이 들어와서

저녁준비하면서 카메라 촬영도 이때 다 합니다.

이때는 애를 돌볼 수가 없어서 tv를 틀어줍니다..

음식은 다음날 아침메뉴까지 고려해서

되도록 다양하게 많이 만들고요,

그게 유일한 제 낙이랄까요.

저에겐 요리가 나름 즐거운 일이거든요..

다행히 애엄마가 좀 일찍 들어옵니다.

회사에 육아시간제도? 이런게 있거든요.

6시쯤 셋이 밥을 먹다가 전 좀 빨리 나갑니다

왜냐하면 이때가 배달 저녁피크시간이라서..

저피라고 부르지요

밥 다먹으면 전기자전거 끌고 저피 뛰러 나갑니다

그 사이 저녁 설거지는 와이프가 합니다.

청소 빨래 분리수거는 오전에 다 해놨기 때문에

저녁시간에는 와이프가 애를 봐줍니다.

그 시간에 전 배달가고요.

애가 아내보다 저를 더 좋아해서

저녁배달 나갈 때 애가 아빠 어디가냐고

엄청 슬퍼하는데 그걸 뒤로하고

저피 나설 때가 제일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피는 10시까지 뛰고있는데

날 좀 추워지면 늦은시간에도

치킨배달 같은게 많아지기 때문에

겨울에는 11시까지도 뛰기도 합니다.

10시까지 저피 뛰고 돌아오면

저랑 애랑 같이 씻습니다.

아무래도 등하원을 저랑하고

놀이터도 저랑 가다보니

애가 엄마보단 아빠를 좋아해서

씻지도 않고 기다리고 있어요.

아빠랑 씻고 싶답니다.

잠도 애가 저랑만 자서 10시반쯤 애 달래서 재우고,

그리고 저는 컴퓨터 켜고 1시나 2시까지

블로그 유튜브 컨텐츠제작 하거나

온라인으로 필요한 것들 장보기를 합니다.

저희집에 필요한 물건이나 식재료는

이때 전부 다 제가 택배주문해요.

홈플이나 이마트도 직접 안가고 배송주문합니다.

세상 참 좋아요.

그리고 이시간에 재테크 공부도 병행합니다.

얼마전에 고금리 적금 선납이연으로 가입했는데

그런 것도 다 공부의 결과였죠.

저희집은 돈관리도 다 제가 하고 있습니다.

전업주부라고 썼는데

사실 뭐 빨래랑 청소는 기계들이 다 하는거고

집안일이 별로 없습니다.

쓰레기도 버리는데 시간얼마 안 걸리고..

유일하게 제 손을 많이 타는 일이 음식만들기인데

원래 좋아하던 일이라 즐겁고 재밌게 하고있습니다.

최대한 부업을 이것저것 많이 하려고 하는 이유는

다른 주부들처럼 시간이 없어

이건 안돼 저건 안돼

주부도 다 나름의 사정이 있고

힘들어라고 지껄일 시간에

뭐라도 하나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쓸모 인간이 되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정말 솔직한 마음으로 위에 쓴 내용 중

여성 주부들에 대한 미운 마음이 좀 담겼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오전 오후에 배달 뛰러 주거지 근처 돌다보면

그렇게 놀고있는 주부들이 한두명이 아닙니다

정말 많습니다. 보면서 생각합니다.

난 마누라가 밖에서 일하고 있으면

나 역시 집에서 뭐라도 하나 더 해야겠다 생각 드는데

저 사람들은 남편 밖에서 일할 때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드는걸까?

뭐 좋다고 수다 떨고 음료나 마시고 있는걸까

라고 생각이 들고

이렇게 사는 제가 잘못된건가 싶은 생각도 많이 듭니다.

열심히 사는 주부님들 정말 응원합니다.

전업주부 시간 정말 많아요.

그리고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가정의 평화가 좌우됩니다.

저랑 와이프는 사이가 매우 좋은 편입니다.

각자 할일에 충실해야 가정이 화목합니다.

부디 자신에게

남자주부가 되어야만 하는 시기가 오신다면

주부라는 이름 뒤에 숨는

비겁한 무쓸모 인간이 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