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도 쌍욕하게 만든다는 악마의 재능을 가진 남자

등장부터 엄청난 새1끼였다.

난 본부중대 소속 전투근무 지원분대였는데,

얘가 처음 왔을 때 내 후임은 아니었고 취사병이었음.

하지만 노답폐급이었던 그가

취사장을 부셔버리는데는 한달이면 충분했음

다른 부대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부대는 취사장과 막사의 거리가 좀 되는 편이었고,

취사병들은 거기 올라가면

저녁조리, 마무리가 끝날 때까지

중대에 발을 들여놓질 못했음

그리하여 취사장 1종 창고는

취사병 내부 갈굼, 집합, 구타의 온상이었지만

(이 악폐습은 내가 상병달 때쯤 완전히 사라짐)

그 1종 창고에 폐급을 데리고 들어간 고참이

뒷목을 잡고 쓰러지기 직전까지 가는 일이

매일매일 반복될 즈음..

대대장 마음의 편지함에 어떤놈이

투고를 하고 튀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게 된다.

“취사병 못하겠어요.. 다른 분대로 옮겨주세요”

그 편지를 받아본 대대장은

중대장에게만 그 내용을 말하고,

그나마 개념잡힌 군인이었던 그는

취사장을 박살내기보단 사태를 확인하기 위해

일주일간 조용히 취사장을 관찰하였음

그리고 나온 대대장의 조치는

이등별님 마음의 편지, 그것도

대대장실에 직접 찌른 것에 대한 조치로는

매우 이례적이었음

본래라면 취사분대가 갈려나가고

선임들은 영창에 처박힐 것이었으나..

놀랍게도 그 폐급만 다른 분대로 이동시키는 것으로

평화로운 결말이 지어지게 됨.

대대장도 일주일 지켜본 것만으로

그 구타 유발자의 실상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선임들을 벌주는건 너무 가혹하다 생각했던 것일지..

하지만 단 하나

이 평화로운 결말에 문제점이 있었으니,

그놈이.. 내 분대로 왔다는 것이다..

2.도수체조가 뭡니까?

그놈이 우리 분대에 배치되자,

분대장은 날 조용히 불러

앉으라 하더니 냉동을 돌리기 시작함.

존-나 불안했음

일단 먹으라길래.. 먹고 있는데 그가 하는 말이

네가 맞선임 군번이니 저놈을 조련시키도록 해달라..

제발.. 난 말년이라 쟤랑 얽히기 싫다

말도 하기 싫다 이러는거임.

여기서 첨언하자면, 우리부대는 전방부대였고

갓 선진병영이 정착이 다 되어가던 단계였기 때문에

이 조련에 욕설, 구타, 가혹행위가 포함되는 것은

진짜 상상도 못할 짓이었음..

특히나 이등병이 이등병한테 그런 짓을 하는건 더더욱.

결국 분대장의 얘기는 나는 화병나서 죽기 싫으니

니가 대신 말로 조련하며 감당해라.

그렇게 조련이 시작됨.

14개월간의 조련도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이때는 의욕에 차서 하긴 했음..

일단 취사병에서 전투근무 지원병이 되었으니

아침점호에 참석을 해야함 당연한것

당장 내일부터 점호때 국군도수체조를 해야했기 때문에

급한대로 도수체조라도 가르치려고 했다.

한달정도 취사병 생활 했고,

아직 어리바리 신병이고,

자대 온 이후부터는 도수체조 한번도 안했으니

어느정도 까먹었을 거라 생각하고..

이 생각이 박살나는데는 10초면 충분했다.

도수체조 기억나는 동작만 해보라고 했더니

돌아온 대답은

“도수체조가 뭡니까?”

욕이 안나간건 기적이었다고 생각함

잘 기억이 안납니다 까지는 참을 수 있었겠지만

도수체조가 뭐냐니..

전국 모든 훈련소에서 입소 다음날부터 배우는건데..

쓰다보니 너무 빢친다 결과만 이야기해 주겠음

이 새1기 상병 달 때까지 도수체조 제대로 못했고,

난 그 새1기가 도수체조 제대로 하는 그날까지

고참한테 갈굼먹으며 살았음

3.어.. 그.. 수통 없습니다

그놈이 우리 분대에 배치되고 첫 훈련은 진지공사였음.

이 진지공사에서 폐급답게

이등병임에도 불구하고 온갖 가라를 시전하였는데,

소대장이 인솔해서 우리 담당 진지에

그놈+나+분대원 3명을 데려가는 도중..

우리는 그놈의 속도에 경악을 금치 못했음.

우리 작전지역은 강원도 용대리였고,

설악산 끝자락에 진지가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공사를 하려면 당연히 산을 타야했음

하지만 우린 본부중대였고,

본부중대 소속 진지는 없기에

소총중대 진지 중 위치가 편한 곳을 몇 개 공사해줬음.

즉, 우리가 타는 곳은 산이긴 한데

그중에서도 그나마 접근이 쉬운 곳이었단 것

설악산이라지만 동네 뒷산타는 수준이었음

내 걸음으로 정상적으로 갔으면

10분 안에 공사 시작했을듯

하지만 걜 데리고 올라가는데는 1시간 40분이 걸렸음.

내려가는데는 1시간 10분 소요.

9시에 올라가서 12시에 식사를 해야했기 때문에

오전은 올라갔다 바로 내려왔고,

오후에는 모두가 걜 포기하고

짬이 젤 높은 놈과 걔를 걍 아래에 냅두고

올라가서 작업을 하고 복귀함.

그날 우리가 작업한걸 사진으로 본 중대장은

코딱지만큼 진행된 진지 상황에 화를 터뜨렸고,

전근소대장은 6명 작업할걸 4명이서 작업함

+오전 쌩으로 날려버림 이라고,

불가피했다고 역습을 가했음.

“그럼 내일은 중대장님이 걔 데리고 올라갔다 와보십시오.”

라고 했고

중대장은 흔쾌히 콜했다.

다음날 중대장의 멘탈도 산산조각이 났고,

그 다음날부터 폐급은 무릎이 박살난 것 같다며

야부리를 털기 시작했음.

그래서 작전지역 현지에서

바로 국군춘천병원으로 외진을 보내

정형외과 진료를 보게 하였으나,

무릎에 아무 이상 없다는 정형외과 과장의

소견서만 받아 털레털레 복귀하더라.

하지만 계속 무릎에 이상이 있다고 끈덕지게 주장하고,

진지공사 14박 15일 일정 중

12방 13일을 위병소 근무로만 때우게 했음.

그 와중에서 지 근무 너무 많았다고

대대 복귀후에 마편 찌르더라..

그리고 대망의 복귀날..

복귀하려면 군장을 싸서 추진을 보내야겠지?

군장을 두돈반에 실으면서 결속품 검사를 하는데,

그놈 새1기만 수통이 없었음

이미 빡돌대로 빡돌아있던 전근소대장은

그놈한테 쏘아붙였음.

“니 수통 어딨냐?”

“어..그.. 수통 없습니다”

??????? 그럼 그동안 위병소 설때,

산탈때 차고 다녔던 수통은 뭐란 말인가

우리는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진지공사 첫날,

한 병장이 수통이 없어졌다고 말하던걸 기억하게 되었음

뭐.. 말년이고 그 사람이 잃어버린건 대충 넘어가긴 했는데

의심을 품고 그 말년의 군장을 보자,

즈응말 폐급 답게 결속해놓은 수통이 보이던 것이었다.

즉, 이놈은

자기가 수통을 안가져와서 혼날게 두려워지자,

밤에 불침번 서면서 말년의 수통을 훔쳐

지꺼 마냥 매고 다닌 것

정말 멍청한게 차라리 돌려놓지나 말지,

마지막날에 돌려놓아서 걸렸음

이 사실을 알게된 전근소대장은 결국 폭발했고,

차마 상사 진급을 앞두고 그놈을 패진 못했는지

그놈의 군장을 해체해 두돈반 아래로 던져버리고

온갖 쌍욕을 시전했음.

그리고 우리는 복귀해서 그놈의 생활관 관물대 뒤에

굴러다니는 그놈의 수통을 찾아냄.

4.배가 고파서..

내가 일꺽 달고 작업을 하던 어느 날이었음.

그날 작업은 막사->취사장으로 가는 길

계단에 쌓인 낙엽 제거,

곧 검열 있으니 모래먼지 싹 없애기

분대 모든 사람들이 다 동원되어 분대장이 감독하며

1시간 정도 영혼의 싸리비질을 하던 중

폐급 한놈이 탈주한 것을 발견했음

아..이새1기가 또..

안그래도 상급부대 검열준비 때문에

짜증이 쌓일대로 쌓였었고,

제일 짬찌새1기가, 그것도 폐급이 탈주를 했기때문에

우리 분대원들은 눈이 뒤집혔고

그놈이 자주 가는 곳 위주로 온 대대를 뒤지기 시작했음

PX -> 생활관 -> 의무실 -> 다목적실

-> 도서관 -> 싸지방 순서로 뒤지던 도중,

온갖 곳을 뒤져도 안나오자

우린 다른 사람들의 힘을 빌리기로 했음.

분대장이 싸지방 전화로 중대 행정반에 전화해서

“야 그 새1끼 막사 내에 있나 방송 때리고,

니들 보면 바로 잡아놓고 나한테 말하러 와.”

“?? 걔 여기 있습니다 진술서 가지고

담소장 들어가던데 또 뭔짓거리 했습니까?”

ㅋㅋㅋㅋㅋㅋ 행정반에 있더라 바로 조지러 갔더니

캬.. 케잌을 처먹고 있더라..

심지어 그놈이 처묵고 있던 케잌은 지꺼조차 아니었음.

우리 사단은 한 제빵업체랑 계약을 맺고,

병사/간부 생일 때는 생일 케잌을 하나씩 뿌렸음.

군수과에서 수령해오고, 행정반으로 뿌린 다음에,

일과 종료되면 개인에게 뿌리는 식.

즉 그놈은 땡땡이치러 가다가

행정반을 힐끔 들여다보고,

들여다 봤더니 담소장에 케잌이 있었고,

행정반에 들어가 시무룩한 얼굴로 진술서를 꺼내

진술서 쓰는 것처럼 위장하고

담소장 문을 닫으며

남의 생일케잌을 처묵하기 시작한 것..

신이시여.

그날이 군생활 하면서 처음으로 후임에게 욕박은 날이었다.

“이 ㅆ1발새1끼야”

왜 그랬냐 물어보니 배가 고파 그랬다고 하더라

나도 배고팠어 시1발아

5.민간인한테 총 겨눠버리기

많고 많은 썰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것이 가장 총격전

아니 충격적이라고 생각함

때는 사단 내 저격수 경연대회가 진행중이었고,

일과시간 이후에 사단 예하대대 저격반장 및

저격 조장들을 불러모아

사격장에서 실사격을 하며 경연대회가 이루어졌었음

그래.. 비일과때 했다고..

사격을 하니까 경계병을 세워야 하긴 하고..

만만한건 본부중대고..

그중에서도 제일 평소에 일도 안하던 병1신,

즉 그 폐급을 보내자! 까지 이야기가 되었음

그래.. 다 좋다 이거야

근데 왜 경계 사수를 나로 차출하냐 이 씨..벌꺼

그나마 내가 근접기수고 어느정도

걔 조종이 가능해서 보내는거니까 이해하라며

간부들이 날 설득했는데 즈으으응말 가기 싫었다

근데 뭐 어떻게 하겠어.. 까라면 까야지..

경계나 서는데 서있기만 하고

대대장 오면 무전이나 내가 때리면 되지

뭔일이나 있겠나 하면서 갔음

그리고 ㅋ 어김없이 그 생각은 이번에도 박살났음.

사격 시작 방송이 들리고,

대대장, 연대장도 사격장으로 들여보내서

사격이 끝날 때까지 멍 때리다

끝나면 복귀하면 되겠지..

라고 방심하던 그 때

20미터 정도 앞에서 그놈의 이상한 행동을 포착했음

뭘 꼼지락꼼지락 거리는데 이상한거임

그 뭐냐.. 안개 심한 날에 레이저 발사하면

레이저 지나가는 길 보이는거..

어떤 느낌인지 다들 알지?

그 레이저 길이 보이는거임 씨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레이저 끝에는 아래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는 민간인 차량이 있었음.

(천문대 근처에 사격장이 있었고,

아래서부터 주차장-천문대-사격장 순이었음

우린 천문대 부근에서 경계)

눈 앞에서 벌어진 말도 안되는 상황에

난 재빨리 대가리를 굴렸음.

저 민간인이 자기가 레이저로 쏘이고 있단걸 발견하고,

그 레이저를 근무서던 군인이 쏜거란걸 알아차리고,

여기로 뛰어와서 우리를 갈구거나

부대에 민원을 넣어버린다면..?

응 최소 휴가는 짤리고

재수 나쁘면 이새1끼 사수로 나와있는 나까지

영창에 처박히겠구나..

아니지 교도소도 삽가능..

그리고 20미터를 뛰어가 그새1끼를 제지하려고

발을 뗀 그 때,

더욱 엄청난 일이 벌어졌음

지향사격 자세로 들고 있던 총을

레이저가 나가는 방향 그대로

어깨에 견착까지 하고 조준하기 시작한 것..

그 총에는 경계근무중이기에 실탄은 아니지만

공포탄이 장전되어 있는 상태였음

진짜 필사적으로 뛰어가면서

“야 이 개새꺄!!!!!!!!!!!” 하면서 불렀었다

ㅋㅋㅋ 존나 골때리는게 소리나는쪽 본다고

총구까지 같이 내 쪽으로 돌리더라

내 쪽으로 총구가 향하는 순간

내 이성도 같이 끊어져버렸고

방탄 벗어서 그 새1끼 방탄 쓴 대가리

후려치고 걷어차서 쓰러뜨렸음

쓰러뜨리고 그 새1끼 총 뺏어서 탄알집 제거하고

공포탄 한발 장전된거 빼서 탄알집에 끼우고

내 탄입대에 넣어버리고

경연대회 끝날 때까지 죽도록 갈궜음

“갈구는건 잘못된거지.. 군대 고작 두달 일찍왔다고

사람이 사람을 갈구냐?” 그전까진 딱 이 마인드였지만

이미 그새1끼의 짓으로

육군교도소로 가버릴 뻔한 나한테 그딴건 상관이 없었다

경연대회 1시간 반쯤 걸렸는데 끝날 때까지 갈궜음

그리고 복귀해서 탄 반납하는데,

그 새1끼거까지 내가 반납하니까

탄 빼주는 당직부관이

왜 얘껄 니가 가지고 있냐고 물어보드라고

사실대로 다 말하고

저까지 징계 먹어도 상관없으니까

위에 보고해 달라고 말했음

내가 같이 졷되더라도 얘를 징계 먹이고 싶었음

당직부관 우리 바라보다가

한숨 푹 쉬더니 알겠다고 하고 들어가라고 함

분명 보고 올라간걸로 알고 있는데

묻은거 같더라 시펄 더러운 군대

그리고 그놈은 그때 처맞은 걸로

날 마편에 찌르겠다라고 날 협박하던데,

오케이 니가 폭행으로 찌르면

나도 헌병대 가서 니가 한 짓거리 사실대로 다 말하고

어떻게든 널 영창이나 교도소로 보내겠다고 하니까

암말도 못하더라

7.궁금했습니다

때는 내가 상병 5호봉, 분대장이 병장 2개였을 때

분대장은 곧 분대장을 뗄 예정이었고,

말차도 거의 다와가서 항상 웃으면서 다니고 있었음

하지만 이 폐급새1기는 역시나

분대장의 행복을 산산조각으로 부셔버리고 마는데..

그때 연대에서 마음의편지를 받으러 왔었고,

우리 분대는 부조리 폭행 이런거 암것도 없었기에

걍 스무스하게 넘어가려나 했지만

마편을 종합 받은지 3일 후,

우리 대대 인사담당관이 우리 분대장을 호출했음

불려갔다 돌아온 분대장은 영혼이 빠져나간 상태였고,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자신의 분대원이라 밝힌 누군가가

자기를 폭행 + 가혹행위로 연대 마편에 찔렀다는 것

물론 분대장은 그런 짓을 한적이 없다고 항변했지만,

인사담당관은 실제로 그런 마편이 들어와서

조치하라고 지시가 내려왔고,

징계위원회를 열어 처분을 결정하겠다고 함

보름 넘게 모아둔 말차가

죄다 날아갈 상황이 되어버린 분대장의 영혼이

요단강에 도착할 지경이 되었고,

3일 뒤 징계위원회가 열림

분대원들의 그런 사실 없었다는 증언

(그런 사실이 없었으니깐)

+전근소대장의 절대 그런 일을 할 병사가 아니다라는

필사적인 실드 (그럴 사람이 아니었으니깐)

+전근분대 덕을 엄청나게 보던

작전과장의 무마 지시로 인해서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영창이 나오겠지만,

징계 청구를 휴가제한으로 하고

실제 처분을 한 단계 낮춰서 근신 3일로 하였음

말이 징계지 맘고생 한 사람 쉬라고

형식상 징계만 때린 것

그 사건이 지나고 제발 저렸는지,

그 폐급 새1기가 자기가 찌른거라고 고백함.

분대장은 증말 화가 나기보다 얼탱이가 없었는지,

내가 대체 너한테 뭘했냐

왜 없는 사실을 지어내서 그냥 마편도 아니고

상급부대 마편에다가 찔렀냐? 라고 물어봄

그놈의 대답은 역시나 상상을 초월..

분대장을 찌르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찔렀다고 하더라

인간불신증에 걸려버린 분대장은

중대장한테 울면서 분대장직 도저히 더 할 수가 없다,

지금 당장 떼고 싶다,

지금 당장 떼는게 불가능하면

징계위원회를 다시 열고 날 영창에 보낸다음

분대장직을 박탈해달라고 호소..

그렇게 그는 어깨에 달린 푸른곰팡이를 내려놓게 된다..

정말 친하게 지내던 선임이었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군생활 하고

바보처럼 보일정도로 싹싹했던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이 그런식으로 분대장 떼버리니까

내 꼭지가 돌아버림

나는 탄약병이었음

원래라면 참모 군수과 5종이지만,

탄약병 취급이 이상하게 우리 연대는 애매했기 때문에

1대대는 중대본부, 2대대는 전근분대,

3대대는 참모분대 소속.. 등으로

이상하게 탄약병 취급을 했었음

난 2대대라 전근분대

그래서 엄밀히 구분하자면 참모 쪽에 가깝고,

전근은 그냥 소속만 되어 있는 곳

그래서 탄약병에게는 분대장을 주지 않고

짬차면 부분대장만 맡긴다, 였지만

전역하는 그날까지 죧빠지게 이중보직 수행할테니까

날 분대장을 만들어달라고 중대장한테 요구했음

전근분대가 하는 일

전근병들보다 더 잘할 자신도 있었고

실제로도 더 잘했음

24인용텐트 분대장이랑 나랑 둘이 칠 정도

중대장이 이상하게 여겼는지

대체 왜 탄약병 하나만 하기도 힘든데

전근분대장까지 하려고 그러냐?

너 그렇게 하면 탄약고에서 돌아와 있을땐

전근 작업도 같이하거나 해야할텐데

버틸 수 있냐? 이유가 뭐야

이렇게 물어보길래

분대장이 아니면 병끼리 지시간섭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전 저 폐급새1끼에게 아무 말도 못하는 데에 질렸습니다

비일과고 나발이고 다 포기할테니까

지시간섭 가능하게 되고싶고,

관심병사라고 무마되는 저새1끼

징계 어떻게든 꼭 먹일겁니다

라고 대답해줌

그리고 내가 분대장이 됨.

원래 내 밑으로 3개월차 나던 전근병 있어서

걔가 분대장 달 예정이었는데 뺏었음

근데 걘 좋아하더라

분대장되면 행보관 노예새1끼라고

자기 안한다고 개좋아하고 나한테 먹을거 왕창사줌

8.제 휴가 짜르고 얘도 징계 먹여주십시오

난 8월초 분대장직을 인수인계받고

2달간 졷빠지게 고생을 했음

이중보직 ㅈㄴ 힘들더라.

탄약고 갔다와서

짜잘한 행정업무 부사수한테 맡기고

중대로 바로 가면 방송으로

전근분대장 지금 즉시 행정반으로 올것

이딴 방송 나오고 있고

작업하다가 행정반에서 전화왔다고 가보면

OOO상병님 그.. 오늘 결산 치는데

탄 불출했다가 미소모하고

연대탄약고에 넣어놓은거

저희 대대 탄으로 칩니까

아님 연대로 거래한걸로 칩니까?

이런 전화 와서 지통실 갔다가 작업장으로 또 뛰어가고..

하지만 그 모든 고통을

그 폐급새1끼를 정식으로 조지겠다는 일념하에 버텼음

그 와중에도 그새낀 ATT 나가서

통신 TICN 차량에 박혀서 쳐자기,

동기랑 치고박기 등등

온갖 짜잘한 병1신짓을 다 벌였지만

난 원기옥을 모으고 있었음

그놈이 벌인 모든짓을

분대장일지에 기록해두면서 진짜 큰걸 노렸지

그러다 기나긴 추석연휴때

결국 건수가 하나 잡혔음

우리 부대는 분대장들을 부려먹기도

줜나게 부려먹었지만

그만큼 분대장은 준간부에 해당할 정도로

대우 해주고 인정해줬음

분대장이 정당한 지시를 했는데

불복하면 바로 지시 불이행으로 징계먹이고

추궁은 거의 무슨 항명한 새1끼 추궁하는 수준

추석연휴 셋째날에 내가 당직을 서고 있는데,

2번초 불침번이 그 폐급이었음

12시 돼서 생활관 순찰 돌고올 시간이기도 했고,

나가봤더니 띠용ㅋㅋ

불침번 복장이 개판이더라

10월이면 부대에서 밤엔 굉장히 추워서

실내에서도 야상정돈 입고 돌아다녀야 했음

보통 좀 따뜻할라고 깔깔이도 입고

불침번 복장은 형광밴드가 보여야 하기 때문에

정상적이면

전투복 – 깔깔이 – 야상 – 형광밴드

이 순서로 입어야하지만

이 병1신은 전투복

상의 안 입음 – 야상 – 형광밴드 – 그 위에 깔깔이

이딴 순서로 쳐입고 불침번을 서고 있더라

ㅋㅋㅋㅋㅋㅋ 당연히 빡쳐서 한소리 했지

그랬더니 이새1끼가 바락바락 대들기 시작했음

복장이 무슨 상관이냐 (상관있음),

OOO병장님한테 피해주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피해주는거 맞음),

왜 항상 나한테만 이러냐 (너만 그러니까..),

당신은 뭐그렇게 잘나서 날 갈구냐 등등..

온갖 지롤을함

복장 똑바로 하라고 몇번씩 얘기하는데,

고개숙이고 대답도 안함

속으론 건수 걸렸다 하고 쾌재를 부르면서

최후통첩을 날림

“다 집어치우고 10초내에 복장 똑바로 안하면

널 어떻게 할지 나도 모르겠다. 10.”

라고 했는데

10초 다 셀 때까지 아무것도 안하길래

행정반으로 당장 따라들어오라고 말했음

행정반으로 오라카니까 쫄았는지

갈아입고 오겠다 하는데

“? 니가 그 복장 상관없다면서 사관한테 보이긴 겁나냐?

그대로 안오면 사관을 데리고 나오겠다”

하니까 도살장 끌려가는 소마냥 행정반으로 옴

사관 황당해하더라ㅋㅋㅋㅋ

그럴만도 함 생활관 순찰돌고 오겠다고 나간놈이

요상한 복장한 새1끼 데리고 들어왔으니

일단 들어온 새1끼 복장에 기가 차다는 반응이었고,

왜 데리고 들어왔냐고 물어봄

불침번인데 복장 저따위로 하고 의자에 쳐 앉아있었다,

복장 똑바로 하라고 지시했는데

자기 복장에 무슨 문제 있냐고 대들었다,

사관님께 판단받으려고 그대로 들어오라 했다

그 와중에 그새1끼 당직 자리 옆 의자에 앉으려고 하길래

누가 앉으래 ㅆ1발로마 하고 의자 발로 차서 날려버림

사관도 그 새1끼 때문에 시달릴대로 시달린 간부였었고,

세워둔 상태로 1시간 이상 갈구고

(갈구는중에 2번초 끝나서 불침번 부사수 들여보냄)

진술서 작성시킴

진술서 내용은 복장불량, 지시불이행, 상관면전모욕

난 명령 불복종으로 작성시키자 했는데

사관은 난 지휘관이 아니라서

지시불이행 선에서 끝난다더라.. 크 한수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진술서+두달간 모인 60장 가량의 분대장 일지를

다음날 아침 중대장한테 제출했고

중위였던 올해 전역할 중대장(단기사관)은

진급욕심도 없고

윗사람 비위 맞출 필요도 없었던 사람이라

바로 대대장한테 모인거 자료로 들이대고

그동안 무마시키려 애썼던 대대장도

커버 못치게 만든다음 징계위원회 개최.

징계 위원회 개최 전, 중대장은

니 분대원이 징계먹으면

분대장 무사고 휴가는 날아가는거 알지?

라고 걱정해줬지만

이미 그거 말고도 ATT우수분대, ATT유공,

호국훈련, 호국훈련 분대장 포상 등등등등

휴가를 30일 넘게 쌓아두고 있어서

예ㅋ 그거 날아가봤자 티도 안납니다 하고

징계위원회는 개최되었음

그리고 패를 까보니..

“만창”이 나왔다

군생활중 가장 보람차던 순간이었음

아쉽게도 그놈이 적법성 심사에서

말 바꾸고 항고제도 이용하는 바람에

입창 질질 끌다가

17년 10월에 대대적으로 실시한

현역신장 미달 병사 급수 재판정에서

전역 판정 나오는 바람에 4급으로 전환되어

실제 영창을 가진 않았지만

결국 뿌린대로 거둔다고

전역 후 내가 넣은 민원에

사회복무요원 징계+병역법위반 소송+국세청 소송으로

정의구현을 당하게 됨.

기준이 159cm 미만 4급으로 기억하는데

얘는 재측정에서 158.4인가? 나와서

전역 선택하고 4급으로 빠지게 됐음

걔를 내보내기 전에 주임원사랑 분대 면담을 했는데

넌 나가서 뭐할거니? 라고 주임원사가 걔한테 물어봄

근데 대답이 존나 가관임

“클럽에서 일할겁니다”

군인이랑 사회복무요원 겸직 금지인거 다 알지?

주임원사도 얼탱이가 터졌는지

울그락불그락 하면서

“아.. 맞다 이새1끼 원래 이런 새1끼지..” 란 표정으로

“하.. 그래.. 잘해봐라..화이팅!” 하고 면담 종료함

그렇게 나보다 2개월 후임이었던놈은

나보다 3개월 빨리 전역을 해버렸음

걔가 사라진 이후로 군생활이 그렇게 편할수가 없었음

너무 행복했음

근데 전역하고 친한 고참이었던 사람이랑

만나서 4월에 술을 마시러 갔는데

그때 걔 얘기가 나왔음

그래서 있었던 일 말해주고 걔 페북 검색을 해보는데

11월부터 2월까지 클럽 손님 구한다는 글로

아예 도배가 돼있더라

현역에서 공익으로 전환돼서

복무기간도 약간 늘어나고

근무지 편성 때문에 대기기간도 있었어서

분명히 복무중인 기간에

그렇게 글을 싸질러놓은걸 보니까

너무 열 받길래

바로 페북 캡쳐 때리고 민원 넣었음

그렇게 민원넣고

민원담당자한테 전화와서 경과 전달받음

결과만 요약하면

1.징계처리 절차 밟는다

2.징계와는 별도로 겸직한거 안 걸릴라고

소득신고 안하고 탈세한 정황 포착

3.병무청에선 병역법 위반으로,

국세청에도 별도로 소송 고려

시원하게 정의구현되고 밤잠 잘자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