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밥 먹고 있었는데 강제로 퇴사 절차 밟게 된 공장 직원 ㄷㄷ

저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에서 근무했던 사람입니다.

제가 퇴사를 하게 된 이유는

제목 그대로 밥을 먹다가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저의 가족들과 친구들도

개소리하지 말라며 믿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입니다.

그리고 저는 회사생활 중 근무를 태만히 한적도 없으며

회사사람들과도 원만히 지냈습니다.

일은 점심시간에 발생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사내식당에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메뉴는 밥, 오리불고기, 김치, 콩나물국이었습니다.

제가 밥을 받고 몇분뒤 회장이 왔습니다.

그리곤 제 앞에 앉게되었습니다.

회장이 제 앞에 앉으니

다른 사람들은 무슨 꼬투리라도 잡힐까봐

다 피해서 다른 테이블에 앉더군요.

그렇게 되어서 저랑 회장과 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회장은 밥을 받고 먹다가 일어나서 여사원(아줌마)들

테이블로 왔다갔다 하며 밥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얼른 밥을 다 먹고 일어나려 했습니다.

괜히 체할거 같고 불안하더라구요.

제 식판에는 오리불고기 비계 3~4개정도와

뼈가 조금 있었습니다.

일어나려는데 그때 회장이 저를 불렀습니다.

너 뭐하는 새-끼냐고

반찬을 왜 남기냐고

식당아줌마가 땀흘리며 해준 음식을 남기냐며

개념이 없는 놈

그런 생각과 사상을 가지고 살아왔냐며

너같은 새-끼한테 일을 맡길 수 있겠냐며

20분동안 사람들 많은 곳에서 욕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떤 신입사원 아줌마가 싱글벙글 하며 오더니

식판을 저와 회장 사이에 들이밀고

회장님 저는 다 먹었습니다!

하며 확인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 순간 그 아줌마가 미친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그냥 다 먹었으면 다 먹은대로 가면되지

눈치를 밥하고 같이 먹었는지

꼭 그 순간 그렇게 해야됐는지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욕을 먹고나서 저는 같이 일하는

대리에게 빨리 알려주기 위해서 근무지로 갔습니다.

없더군요.

벌써 회장에게 전화로 호출을 받고

회장실에서 털리고 있었습니다.

30분동안 털렸다고 합니다.

니 밑에 있는 새-끼 어떻게 관리했기에 반찬을 남기냐

그딴 새-끼를 지금까지 일을 시키고 있었느냐

아니 찬반통을 없애고 그런말을 하던지..

그리고 반찬 조금 남긴거 가지고

이렇게까지 욕을 먹어야하는지..

점심시간이 끝이나고

13시 40분쯤 대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내용은 그새-끼 다른 공장으로 보내.

그 말을 듣고 정말 황당했습니다.

전 관리자도 아니고 조반장도 아니며

그냥 생산직 사원입니다.

반찬 조금 남겼다고 좌천 당한겁니다.

그 다른공장은 근무환경도 열악하고

위험하며 제가 원하는 업무도 아닙니다.

현장의 경력이 오래된 분들에게 물어보니

너 찍힌거다 그 공장에 회장이 상주하고 있으며

조반장이나 임원들이 찍히면

그 공장으로 좌천당해

나갈 때까지 꼬투리 잡아서 괴롭힌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무실로 가서 사직서를 쓰고 나왔습니다.

사직처리는 10일까지 근무해야 보너스가 나오기 때문에

10일에 해달라고 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회장이 악행이 어마어마 합니다.

사원들 뺨은 기본으로 때리며

욕설과 구타를 많이 합니다.

경력 오래 된 분들중

회장에게 뺨을 안맞아본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가정이 있는 사람이나 약해보이는 사람에게

홧김에 그만둘 수 없으니 막대한다고 들었습니다.

전 현장에서 맞는 걸 직접 본적은 없지만

회장실에서 맞고 나온 사람들은 많이 봤습니다.

뺨을 맞고 증인을 4명 얘기하며 신고한 사람도 있지만

감사가 나와서 그 4명에게 물어봤을때

혹여나 불이익 당할까봐

그런사람 모른다고 했다는 말도

그 4명중 한명에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교통사고로 인해 한달간 입원하고

복직했던 적이 있는데,

그사이 회장 운전기사가 바꼈길래 물어보니까

운전기사 부모님중 한분이 돌아가셨는데

상 중에 짤렸다고 합니다.

이 회사는 모든게 회장의 말이 법이며

임원들은 회장에게 꼬투리 잡힐까봐

개선할 부분이 있어도 건의도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업무적인 부분이 아닌

이런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니 억울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오리주물럭을 사서

회장에게 많이 드십시오하고 던져버리고 싶은데

그건 또 아닌거 같고..

이렇게 글이라도 올립니다.

엉망진창으로 글을 적었지만

읽어주시고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후기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조회수가 적었는데..

많은 관심과 조언 감사드립니다.

후기라고 할거야 아니지만.

회사에 찾아갔었습니다.

회장에게 한번 털고 나가려고요

일본인가 중국으로 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회장실에 주물럭을 두고 종이에 많이 드십시요.

많이 먹고 오래 살아서 계속 갑질하십시요.

라고 적어서 두려는데.

같이 일했던 계장과 대리가 뛰어와서 그래봤자 소용없다.

너는 나가면 그만이지만.

윗사람들 다 죽는다 다 털린다.

예전에도 니보다 더 심한사람들이

회장에게 막말하고 진심으로 얘기도 했었지만.

어차피 나갈놈이다.

그런식으로 대응했다고 하더군요.

야구방망이 들고 회사 입구 가로막고

죽일거라고 한 사람도 있었다고.

그럴 때마다 입구의 경비원들의 연락으로

회장이 도망을 쳤었다고.

니가 참으라고.

그날 같이 일한 계장과 소주한잔 하면서

이런일에 커버를 못쳐줘서 미안하다.

니가 어떻게든 버틴다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같이 일을 할 수 있게

밑에 사람들에게라도 어필하고 싶은데.

니가 마음이 떠나 못잡겠다.

미안하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댓글 중에 기자님 댓글고 계셨고 오늘 연락드려봤습니다.

노동청을 보니 민원에 저같은 일은

어디서 상담을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일의 진행과 마무리가 되는대로 또 글을 올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어린 조언과 충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