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에 너무 몰입 해버려서 쓰리스타 지나갈 때 길막 해버린 상남자

전역은 했지만 혹시나 모를 기밀 사항인지 뭔지

때문에 10년대 군번이라 하겠음ㅎ

헌병으로 수방사에서 근무했음.

예하사단 말고 과천 수방사에서 근무함

다른 사단들은 헌병이 얼마없는데

수방사 내에서는 헌병이 너무 많아서

헌병=보병 취급당함.

다른사단과는 다르게 헌병단으로 분류되어있고

헌병만 1000명 쯤 있었던걸로 기억함

평소 근무는 헌병단이 아닌

사령부(3성 사령관 집무실 있는 건물) 에서 근무했음.

근무내용은 사령관 3성, 부사령관 1성,

참모장 1성 이 3명 얼굴을 기억하고

신원 확실하니 문 열어주고 경례하는 간단한 근무였음

그외 출입인원 통제하고

수상한놈 cctv로 동선 따라가며 감시하거나 그랬음

수상한놈이 있겠냐 싶지만

일단 기밀구역이라 휴대폰은 반납인데

꼭 반납 안하는 사람 있었음

특히 공사 들어오는 업체분들..

딱봐도 휴대폰 있는데 없다고 구라치길래

cctv로 추적해보니까

건물내부 사진찍고 있어서 잡고

보안과 넘기니까 표창나옴 5박6일 ㅋㅋ

무튼 1~3성 장군 매일 보고

가끔가다 4성 육군참모총장 보고

뛰어다니는 중~대령들 보니까

일개 병사인 내가 대령쯤은 쉽게 보이기 시작함

사령부 주임원사는 걍 베스트 프렌드였음 ㅋㅋ

그러다 호국훈련 시작해서 우린 뭘 할려나 싶었는데

수방사엔 벙커가 있음.

그 당시 뭣모를때 속칭 대통령 벙커니

청와대에 지하길 직통으로 뚫려있니

뭐 그런 말 하던 때임

무튼 그 벙커를 열고 전면전을 가정하에

전쟁 시뮬레이션 돌리는 듯 했음.

시뮬레이션만 돌리는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입구 통제부터

밥먹는거 모든걸 전면전인 상황처럼 행동했고

육해공군 싹 다 모여서 하니 규모가 엄청 컸음.

내 임무는 벙커안 joc라는 회의실 (농구코트 2개정도 크기?)

입구에서 허가된 인원만 들여내보내는 임무 였음.

훈련기간이 2주쯤이였나? 그럴겨..

2주동안 하다보니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짐

2주동안 근무하다보니 어지간하면 아는 얼굴들이고

어지간하면 얼굴보고

‘아ㅋㅋ걍 가셈ㅋㅋ’ 이였고

대위, 소령은 날라다니고 중령 대령 준장은 뛰어댕김..

그만큼 2~4성 장군 ㅈㄴ 많았음.

우리나라에 별들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었음

회의실 내부에선 4성장군이 항상 있었는데

녹견은 아녔고 항상 마이크 쥐고

‘이 ㅆ1벌새1끼야 그게 맞는거냐?’ 하고

욕 날라다니고 그랬는데

아마도 시뮬레이션 돌리는 대가리 인듯 했음.

4성장군의 갈굼은 급이 다르더라ㅋㅋ

그 옆에있던 3성 장군은

자꾸 실전과 같은 훈련을 조오오온나게 강조했음.

4성장군이 제대로 하라고 밑에 갈구면

다음엔 3성이 갈구기 시작함ㅋㅋ

매번 이야기의 끝은 실전과 같은 훈련..

2주내내 이 소리 들으니까 진절머리 나기 시작하더라

훈련 막바지쯤 합참의장 등판했음.

그때부터 부대가 술렁이긴 했음.

뭐 국방부장관도 오니마니 소문은 타다보니

당시 대통령도 오니 마니 했는데

결국 온 사람은 합참의장 뿐이였거든

그 당시 합참의장이 joc 방문하고 뭐 떠드는 동안

난 경호원들이랑 노가리 깠는데

같은 헌병+병사더라고 그리고 권총 차고다님.

공포탄없이 오로지 실탄장전

그리고 이것저것 노가리 까다보니

군생활 들려주는데 ㅈㄴ 불쌍하긴 하더라.. 짠했음

이때 뭐가 짠하고 뭔가 감정적으로 좀 울컥하고

진지하게 훈련해야겠단

이상한 생각이 우러나기 시작함ㅋㅋ

그때부터 진지하게 한명 한명 붙잡고

입구 디펜스 시작했음ㅋㅋ

병사나 초급 장교들은 “넹..” 하고 돌아가고

궁시렁대고 돌아가는데

영관급들은 당황하기 시작함ㅋㅋ

다른데선 이런 대우를 받아 본 적이 없었을 거거든

군대 내에서 내가 가야하는 거면 가는거고

말면 만다 이랬을 거니까.

근데 장군들 매일 보는 병사가 영관급들이 뭐 대수겠음?

‘통행에 필요한 비표 보여주십쇼’

‘없으시면 못 들어가십니다.’

앵무새처럼 반복하니까 걔네들도 좀 짜증나지

“아 좀 들어가자”

“한번만 들어가자” 이러면

뭐 들여보낸게 아니라 몸으로 막아섰음ㅋㅋ

이때부터 눈땡그래지고 ㅈㄴ 당황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관이랑 어깨싸움 해본 병사 나오라그래 아 ㅋㅋ

입구가 양문형인데 한쪽 문 닫아놓고

한쪽 문에서 뻗치기 들어갔음.

귀찮긴해도 걸러지긴 다 걸러지더라ㅋㅋㅋㅋ

좀 지나니까 실전과 같은 훈련 반복하던 3성장군이

“오 근무잘하네~” 하며 칭찬하고 밥먹으러 가더라ㅋㅋ

문제는 이 3성 장군이 밥먹고 돌아오는 길에

비표가 사라진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 융통성 부리면 부리는건데

괜히 머리속에 그 실전과 같은 훈련이

머리속에 딱 떠오르니 짜증이 확 나는거야

그래서 몸으로 막아섰지.

나: 비표 없으십니까? 못들어 가십니다.

3성: 아까 나 봤잖아? 왜그래? 비켜

(같이 밥 먹으러간 중령이 눈치껏 하라는 표정이였음)

근데 무시하고 계속 들어가려고 해서

온몸으로 입구를 아예 막아섰음.

나: 비표 없으면 못 들어가는게 원칙입니다.

출입이 필요하시면 입구로 돌아가셔서

비표를 재발급 받으신 후에 출입 부탁드리겠습니다.

(벙커 내부고 입구에서부터 10분정도 걸어야함.

빠르게 걸으면 7분?)

3성: 나 여기 2주동안 계속 있었어 아 좀 들어가자

나: 안됩니다.

이거 반복+옥신각신 와중에 뒤에 사람 밀리기 시작함.

슬슬 눈치 보이는 와중에

뒤쪽에 사람들이 홍해 갈리듯 갈라지더니

4성 장군 등판함ㅋㅋ

대충 이야기 듣고는 3성 한테

4성: 야 니가 실전과 같은 훈련하라매ㅋㅋ 비표 받아와

3성 시무룩하고 비표 재발급 받으러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나이에 15분정도 빡세게 걷고 오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하더라

궁시렁 궁시렁 하면서 재발급 받고 오더니

ㅈㄴ 째려보고 들어가길래 무서워서 위로 보고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음날 훈련 끝이라 이ㅈ랄 했던거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융통성 없이 해서 충분히 욕 먹을 상황이였는데

4성장군이 저렇게 딱 니 잘못이라고 말하니까

암말도 못하더라

그 뒤로 솔직히 개쫄아 있었는데

며칠이 지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길래

친한 간부들한테 슬쩍 이야기 해주니까

전역 전까지 닌 진짜 미친놈이라고

다른 애들한테 담배 필 때마다 썰 풀고 다니더라

쓰고보니 노잼이네 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