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하자마자 사업 시작해서 남들보다 잘 살게 된 남자의 미친 ‘추진력’

다들 군대 야간보초할 때 전역하고 사회나가면

뭐해먹고 살아야되나 고민 많았을 거라 봄

나도 그랬고.

난 핑크색 트럭으로 솜사탕을 팔거라고 마음먹었음

이게 2005년 군대 있을 때였음.

군대휴가때 불알친구들이랑 술쳐먹으며

전역하면 솜사탕 팔거라고 했더니 존나 비웃었음.

근데 난 귀여운 핑크색 차에 동심 자극하는 솜사탕이면

“선배님 저거 사주세요” 해서 안 사줄 선배도 없을 거고

여자들한테 무조건 먹힐 거라고 생각했음

추진력 개쩔었던 난 전역하자마자

370만원짜리 순대볶음 팔던 라보탑차 한대사서

바로 실행에 옮김.

사자마자 야매 도색 가게에서 40만원쯤에

핑크색으로 야매로 도색함.

그리고 내 생에 첫차 핑크 라보탑차를 타고

황학동 식품기계 거리를 가서

100만원짜리 솜사탕 기계를 샀음.

남들 알바할때 유유자적 솜사탕 팔며

그돈으로 술쳐먹으며 꿀같은날 보냄.

여름엔 좋았음.

공강때 옆에 학교가서 솜사탕 팔고, 다시 수업하러 들어가고

주말에 꼴리면 솜사탕 팔러가고..

번돈으로 술쳐먹고, 안 꼴리면 걍 쉬고..

겨울엔 날씨가 너무 추워서 못함.

그래서 컵에 담아서 근처 아파트에 벨 누르고

“솜사탕 사세요” 했음.. 찹쌀떡 팔듯이..

아파트 한동을 돌았는데 중삐리 단한명이 단한개 사줬음

딱 하루 했는데 이건 못할짓 같아서 포기함.

다시 하라고 하면 챙피해서 못하겠지만,

이 경험은 내인생에 큰 도움이 됐음

겨울에 솜사탕은 못팔고.. 솜사탕차는 놀고있고..

당시 군대 동기가 옆 아파트 살았는데

솜사탕 차로 같이 할 수 있는 야간 아르바이트 하기로 함

동기랑 하게된 알바는 아파트 세차였음

새벽에 아파트 지하주차장 가서 세차 해주는 일인데

2007년쯤이었으니까 야간 세차 1세대라고 할 수 있음

친구랑 같이 하니까 재밌고..

밤 11시쯤 나가서 새벽5시쯤 끝나니까

사람 상대할 일도 없고 개꿀이었음

1시간이면 차를 4-5대 닦을 수 있는데

하루에 30대 정도 닦으면 끝나는 일이었음

일당이었고 5~6만원 정도였던 것 같음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2-3달 정도만 하지않았을까 싶음

이걸 계기로 난 졸업하면 아파트 세차 하기로 결정했음.

당세 주말에는 허브농장에서 알바 했었는데..

알바친구, 누나 형들, 사장님 사모님한테 얘기했더니

또 비웃음 당함.

하지만 난 와꾸가 다 나왔음

월수금 20대, 화목토 20대.. 총 40대만 관리해도

300만원쯤 벌 수 있단걸 알고 있었음.

졸업하고 바로 시작함.

알바때는 시키는 것만 했기 때문에

용품이니 노하우니 이런걸 잘 몰랐음.

그래서 검색 ㅈㄴ했음..

지식인 통해서 알게된 서울 어디께

30대 초반쯤 되는 초창기 세대 사장이 있었음.

그사람은 야간세차는 졸업했고,

세차용품을 판매하고 있었음.

그 당시 선구자처럼 보이고 ㅈㄴ 대단해보였음..

와꾸도 잘났고, 말도 잘했고..

아마 지금도 다른 일로 잘나가고 있을 것 같음.

하여튼, 세차용품 20만원어치쯤 사면서..

대화만으로 노하우 익히고 바로 시작함.

솜사탕차 있겠다.. 결국 20만원으로 창업한 꼴임.

창업준비물 – 차, 양동이, 걸레 많이,

싸구려 물왁스, 핑크색 점프수트..

전단지 만들고 동탄에서 조온나 돌리기 시작했음.

아파트 세차계의 대기업 같은 존재

‘돌쇠세차’ 가 싸잡고 있었지만,

당시 난 그런 것도 몰랐음.. 젊은패기로 그냥 영업함.

1대씩 늘때마다 잼있음.

이렇게 해서 돈벌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재밌고

돈버는 맛이 있었음.

10대 20대.. 결국 70~80대까지 관리하게 됨

그러는 과정에서 돌쇠세차 직원들과도 친해지게 되고..

이쪽 동네에선 돌쇠세차 다음 2인자 위치까지 올라가게 됨

물론 푸닥거리도 ㅈㄴ했었음..

초창기때 나 전단지 꽂는데

돌쇠 다마스 5~6대 둘러싸더니 영업방해해서

내가 경찰 부른 적도 있고,

넷상에서 돌쇠세차 사장 욕해서

명예훼손으로 소액재판도 받아보고..

그깟 벌금 100만원 줄일려고 음료수 사가지고

돌쇠 사무실가서 사장한테 사과도 하고.

몇개월 안 걸린 거 같음.

하여튼,

내가 목표한 월 300따리는 이미 이뤘고..

동탄에서 한계를 느껴 봉담으로까지 영업하게 됐음.

봉담은 다마스 한대 사서 직원을 두고 다 맡겼는데..

한두달 하다가 요즘 유행하는 블랙아이스에 미끄러져서

전봇대 쳐박고 폐차하고 또 새로 사줌.

물론 썩은 중고.

그때쯤일려나..

아파트 세차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음.

몸 쓰는건 둘째치고 시간으로 하는 일이라서

혼자하면 400따리 이상은 절대 못함

봉담을 맡겨서 나한테 남는건 100만원 남짓이고..

처음 시작하고 1년 6개월정도 했나?

400만원정도 남았는데..

한계는 보이고,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음.

그런데 빈손으로 나가자니

지금까지 이뤄놓은게 아까움.

검색해보니 대략 1년치 받으면 잘 받는 거로 보임..

400따리니까 대략 4천쯤

돌쇠세차 입장에서는 내가 눈에 가시임

나만 없으면 동탄은 자기들이 독식할 수 있기때문에..

친하게 지내던 돌쇠 직원 통해서 슬쩍 흘려주고..

돌쇠한테 3500쯤에 팔아버림

봉담은 원래처럼 월100만원 12개월만 더 주고

직원 가지라고 했음.

아파트세차 2년 안되게 해서

월100만원씩 적금 넣은거 1500정도에..

권리금 받은거 3~4천으로 가게할 종잣돈 마련함.

그다음 단계 가기 전에

백수생활을 6개월 정도 하며 있었던 일은..

엄마가 그랜저xg 타고 있었는데

빨간색 스포츠카 타고 싶다고 해서

제네시스 쿠페 풀옵 뽑아줌

난 엄마가 타던 xg 타게됨.

솜사탕차는 320만원에 젊은 청년들에게 팜

솜사탕 기계는 아저씨와 청년이 20만원인가에 사갔음

15년이 지났는데도 중고나라보고

아직도 기계 있냐고 물어보는 전화옴

노점상 관련 조언 구하는 전화도 종종오는데..

그럴 때면 나 혼자 향수에 젖음

여기까지가 솜사탕 -> 아파트세차

테크트리탄 나의 인생 썰이었고..

최근에 들었는데..

내가 처음 아주대 앞에 솜사탕 팔러 나갔을때,

엄마가 몰래 따라와서 지나가던 여대생 2명한테

2천원 주면서 저 사람 우리 아들인데

솜사탕 좀 사먹어 달라고 부탁하고

하루종일 지켜보고 있었다고 함

이거듣고 살면서 처음으로 미친듯이 눈물 흘림

그당시엔 잼있고 즐거웠는데 돌이켜생각해보니

열심히 살았던 내가 대견해서 흘린 감동의 눈물이었음

다음은 아직 현직이라 자세히는 못쓰지만

종잣돈 5천만원+대출3천으로 장사 시작했음

1년하고 2호점 내고 프랜차이즈 시작함

3년정도 계속 떡상하더니

80호점까지 승승장구함.

순수익 월 1억도 찍어보고

나도 이제 부자되는가 싶었음.

자만심에 조온나 큰 사업벌림

3년동안 8억 까먹음

원래하던 프랜차이즈도 유행이지고 시들시들..

그래서 현재는 하락세임

현재는 월 1500-2000 따리로 사는중

3줄요약

1.전역하자마자 솜사탕 장사함.

2.졸업하자마자 아파트 세차함.

3.이년만에 정리하고 종잣돈 5천만원 만듬

끝으로 인증샷 몇개 박고 감

370만원주고 산 순대곱창 팔던 라보탑차

(첫차라서 초보운전 써붙이고 학교 타고다녔음)

군대에서 포토샵으로 만든 솜사탕로고,

솜사탕=1,000원이란 뜻

(포토샵학원 한달다닌 경험이 유용하게 쓰임)

내부도색은 군대동기랑 같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