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 여중생이랑 ‘4개월 동안 엘리베이터’에서 싸우는 중인 동네 백수..

난 그냥 소방공무원 준비하는 동네 백수임

그 여중딩과의 첫만남은 4달쯤 전?

첫만남부터 악연이었음

아파트 들어와서 엘베문이 닫히는거

겨우 잡아서 탔는데

체육복 입은 여중딩이 있더라

본인 층 누르고 올라가고 있는데

그날이 추워서

본인 엉덩이에 힘이 들어갔는지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더니

갑자기 꾸르륵 소리가 나더라고

이게 방구가 아니라 알 사람들은 알건데

항문 사이가 벌어져 있다가

공기가 차고 엉덩이에 힘주면

그 사이에 있던 공기가 마찰이 되면서

방구소리처럼 나잖음

본인 민망해서

“속으로 못들었겠지? 들었으면 어떠카지?”

이러는데 갑자기

스읍 하면서 공기를 들어마시는 소리가 나더니

여중딩이 에휴 하면서

불쾌감을 표시하고 싶었는지 한숨을 한 3초 쉬더라

본인 속으로 ㅈ됐다 하고 얼른 내리길 빌었음

이렇게 그 여중딩과의 첫만남이 있고 난 뒤

한동안은 안 만나고 별일없이 살아가고 있었음

그러다 어느날 엘베를 탔는데

뒤에 누가 또 타는게 아니겠냐

보니까 그때 만난 여중딩임

근데 한 두달만에 만나니

그때 꾸르륵 한건 잊고

그냥 몇층 사는 애구나 하고

걔가 사는 층도 대신 눌러줬음

그렇게 얘가 내리고 본인도 내렸음

여기서 ‘아니 그걸 왜 대신 눌러줘?’

라고 의문을 가지는 애들도 있을건데

본인 부모님이 아파트 주민회에서

한자리 맡고 계셔서

항상 본인한테 주민들하고 잘 지내라고 하심

그래서 어르신들 보면 먼저 인사하고

누가 어디 사는지 자연스럽게 다 알게 된거임

그리고 엘베에 사람들 많이타면

자처해서 예전에 엘레베이터걸처럼

층 누르는 거 바로 앞에 서서

어르신 몇층가시죠?

선생님은요?

이러면서 다 눌러준다

그래서 본인 아파트에서도 평판이 좋음

암튼 그래서 그 여중딩도

주민간의 예우 때문에 눌러준거임

그리고 며칠있다가

그 여중딩을 엘베에서 또 만나서

자연스럽게 층을 눌러줬는데

갑자기 원래 사는 층이 아닌 -2층을 누르더라고?

잘 보니까 그 층에서 내려서

계단으로 내려서 올라가더라

(훔쳐본거 아니고 엘베 문 닫힐 때 본거임)

그래서 얘가 부담스럽나?

안 좋게 생각하나?

내가 관심있어서 눌러줬다고 생각하는건가?

이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며칠뒤에 갑자기 부모님이

“너 애한테 뭐 했어?” 이러는거임

보닌 화들짝 놀라서 “누구 애?” 이러니까

“xx층 애” 이러시길래

“아무짓도 안했는데?” 라니까

“너가 무슨짓 했다던데?” 이러는거임

하,, 보닌 ㅈㄴ 당황했지

방구 한번낀거랑 엘베 층 눌러준게

이상한짓 했다 소리 들을 정도인가?

한탄하고 있었음

그래서 잘 기억해뒀다가 걔 다시 보면

걍 쳐다도 안보고 쌩까기로 맘먹었다

그러다 며칠뒤에 또

걔네 엄마를 엘베에서 마주쳤는데

인사드리면서 조심스럽게 물어봤음

그랬더니

“우리 애가 xx씨가 좀 이상한 것 같대요”

이러는거야 ㅅㅂ 그래서

“우리 어머니는 제가 이상한짓 했다던데요?”

이러니까

“말이 와전 됐나봐요 호호홓” 이러는거임

소문이 항상 그렇듯

전해지면서 말이 조금씩 바뀐거였음

OO씨 좀 이상한 것 같다

OO씨 옛날부터 좀 이상했다

OO가 이상한 짓 했다

OO가 OO에게 이상한 짓 했다

하,, 본인 이거 때문에

어머니한테 주민회에서

해명 좀 해달라고 부탁까지 했음

암튼 그러고 걍 내가 참아야지 했는데

또 엘베에서 그 여중딩을 마주친거 아니겠음?

본인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래도 사과 해야하나 싶어서

사과하려다 말걸면 무서워할 거 같아서 걍 쌩깠는데

얘가 갑자기 이상행동을 보이더라

7층이 걔네집이라 치면

7층 9층 11층 14층 17층 20층

엿 먹으라는 듯이 층을 막 다 누르고

자기네 집 층에서 내림

본인 무서워서 속으로

‘왜저러지? 화났나?’ 이러다가

다음번에 쟤 보면 내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몸으로 표현해야지 생각했음

그러다 또 만나게 됨

보통 엘베 탈 때 앞을 보거나

위를 쳐다보거나 하는데

그때는 엘베 구석에서 뒤돌아서 구석 보고 있었다

‘난 너를 해할 의도가 없다’

몸으로 표현했지

이러면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란걸 받아들였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받아들였는지

그뒤로는 아무일 없었음

그리고 몇번을 마주치고 별일 없이 지나갔는데

한번은 그 애랑 둘이 타고 있을 때

갑자기 배에서 천둥이 치더라고

본인 앉아서 공부하느라

가스가 많이 차서 방구가 많이 나오거든

그래도 처음 마주쳤을 때의 악연을 생각하고

그동안 내 이미지를 좋게 만들려고

개고생한거 생각하면 죽어도 참아야지 했는데

ㅅㅂ 이건 도저히 참을 수 있는 방구가 아닌거임

그래 방구를 덜 불쾌하게 나눠서

“뿡” 하고 2초있다

“뿡” 하고

2초있다 “뿡”

이렇게 꼈음

그런데 갑자기 “아 ㅆ1발” 이러는거임

보닌 속으로

죳됐다. 그동안 쌓아온 노력이 허사가 됐다..

생각했음

그리고 며칠뒤에 또 마주쳤는데

아는 사람은 알겄지만

누구 마주쳐서 어떤 행동 안하려하면

더 하게되는 그런 거 있잖음?

걔만 마주치면 긴장되고 방구가 더 나오는거임

마침 또 마주쳤을 때 긴장되면서

방구 나올라길래

내 똥꼬는 베를린 장벽이다

무너지면 안된다

생각하고 참았는데

결국 동독 사람이 기어올라가서

베를린장벽을 무너뜨렸듯

방구가 입구까지 나와있더라

본인 결국 포기하고

나라 잃은 표정 지으면서

에이 몰라 개그틍년아 방구나 받아 이러고

꾸르르르우웨웨에에에우르르쾅쾅

시원하게 방구꼈다

그랬더니 걔 크게 화나서

“아 진짜!!!!” 이러고

바로 엘베 층 눌러서 세우고는 뛰어가더라

이 뒤로는 이 여중딩을 엘베에서 마주쳐도

헤어진 연인이 재회하면 암묵적으로 피하듯

서로를 피하게 됐음

걔가 타고 있으면 내가 안타고

내가 타고 있으면 걔가 안타더라

이 악연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본인도 오해받은거 생각하믄 사과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