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씻을 때마다 피부가 안 좋아지는 이유를 알게 된 보일러병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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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모 부대에서 보일러병을 했었음

상수도가 없는 부대 같은 경우 심정에 펌프 설치해서

지하수를 물탱크까지 끌어올려서 사용함

우리부대도 그렇게 했었고

우리부대는 70년대 건물로

상당히 낡아서 진짜 시설개선이 필요한데도

수년간 ‘이 부대 조만간 없앨거임’ 하면서

시설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었음

가장 많이 발생한 케이스는

1.나무침상이 낡아서 무너짐

2.종종 라디에이터 터져서 뜨거운물 튀어나옴

3.배관에서 물 터져나옴

침상 무너지면 영선반에 말해서 목재 잘라서 새로 만들어 넣었고

2,3번은 걍 무한 테프론테이프 뺑뺑이 밖에 답이 없어서

맨날 보수하고 터지고 일상이었음

그런 일상이 진행되던 중, 겨울에 일이 터졌는데

갑자기 보일러가 작동이 안되던 거였음

내가 보일러병이다보니

맨날 밤에 2~3번 자다깨다 내려가서 보일러돌리고 그랬는데

어느순간부터 얘가 맛가기 시작했음

결국 아예 뻗어버리고

한겨울에 난방도 안되고 물도 찬물뿐이니 난리가 났음

그래서 긴급하게 보일러업자를 데려옴

좀 양아치처럼 보이는 30대 젊은 남자 2인조였는데

우리보고 고생한다고 막 px에서 과자 사주고 그랬음

아무튼 우리보고 막 보일러 수리를 배우라면서

보일러를 해체하기 시작했는데

대충 이렇게 비슷하게 생긴거임

앞에 빨간 버너가 불 붙이면서 연소시키는거였나 그랬던거같고

저게 매우 두꺼운 고무빠킹으로 막혀있었는데

진짜 볼트너트 풀고 눌러붙은 빠킹제거 하고

개고생을 했음

그리고 저거 제거하면 내부 관들이 보이는데

대충 저렇게 비슷한데

저 관들이 물을 데펴주고 세로로 길게 뻗어있음

우리 보일러는 버너 제거하면

그 구멍으로 관들이 보여야 하는데 하나도 안보이는거임;;

뭐지??? 하고 불 더 비쳐서 봤더니

저 보일러 관 내부가 석회로 꽉 차버렸다는걸 알게 됨

그걸 보고 30대 보일러 남자듀오는 진짜 벙찌더니

몇시간 후에 군수과장이

보일러 기사들이 “저희들은 못합니다..” 하고 도망갔다고 하더라

다음날 주임원사가 50대?60대?

나이 많은 보일러 기사 두명을 모셔옴

그 두명이 우리 보일러 보자마자

“동굴인 줄 알았다”

“내가 보일러 30년 했는데 이런건 첨본다”

“이따구로 될때까지 뭐했냐…?

설마 여기 지하수 걍 퍼올려서 썻냐?

이 근처땅 전부 석회라 사람이 쓰면 안될텐데???”

군수과장 “ㅎㅎ..상수도 설치를 안해줘서 어쩔수가 없지요..”

그 사람들 말로는 이쪽 지하수는 사람이 사용하기 부적합이고

근데 그걸 우리부대는 걍 펌프로 퍼올려서

취사, 샤워 등에 사용했음

지금까지 먹고 씻고를 저딴 물로 쓴거지

맨날 취사장에서 빵봉지 데우거나

캔 데울 때 표면에 하얀 가루가 뭍어나오던게

물에 석회질이 너무 많아서 그런거였고

부대 전입오고나서 너도나도

피부 썩창나던 것도 그거 때문이었음

그 나이든 보일러 듀오가

군수과장이랑 서비스 비용 쇼부 보기 시작하고는

일주일에 걸쳐서 수리를 하기 시작함

걍 수리라는게 간단했는데

석회를 녹이는 화학약품을

걍 계속 퍼올려서 순환시키는거였음

그것도 내부 석회가 노답일 정도라

계속 약품만 풀로 돌렸던거고

나중에 그 아저씨들이 이야기 해주던데

보일러 저따구인거 모르고 계속 돌렸다면

보일러 폭발했을 수도 있었다 카더라

물론 이 일도 군수과장이 비밀로 하래서

보일러병이나 몇몇 간부 빼고는 모르고 계속 썼음

근데 보일러 수리하고 한달 지나니까

막사 뒤 동산에 설치된 물탱크

수위계 고장나서 물사태 나고

(물탱크 수위계 고장으로 물탱크 찼는데도

계속 물 퍼올려서 물탱크에서 물이 새어나옴)

물탱크 수리하니까 그동안 고생한 심정 펌프가 뒤짐

(이건 업체불러서 교체함)

이제는 부대 시설들 현대화 어느정도 했다고 들었는데

웬만하면 상수도 설치 됐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