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준 다음 여자들을 어디론가 사라지게 만든다는 현실판 ‘타노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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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해보니 제 주변 여자들이 수년 동안 사라졌습니다

1.스무 살 때, 목소리가 예쁜 여자 동기에게 호감을 가졌는데

이게 소문이 나자 여자 동기가 날 피하기 시작

그 뒤로 못 봄.

2.대학교 동아리에서 친해진 어떤 누나를 복학 후 우연히 만남.

같이 영화도 보러가는 등 엄청 친해졌고

썸의 관계로 발전하는 듯했으나 몇 주 뒤,

그 누나가 교양 수업에서

헌팅한 남자랑 사귈 거라고 나에게 카톡 통보하더니 연락 두절.

그 뒤로 못 봄.

3.군대 가기 전 친했던 학과 여자 동기를

복학 후, 우연히 도서관 사물함 앞에서 만남

너무 반가운 마음에 안녕! 하고 인사를 했는데

여자는 인사 안 받아주고 자리를 떠남

분명 같은 과였는데 그 뒤로 못 봄.

4.전시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동갑 여자애 한명이랑 엄청 친해졌고

주변에서 오해까지 받을 정도로 가까웠는데

전시회 끝나자마자 그 뒤로 못 봄.

5.복학 후, 엠티에서 학과 후배랑

우연히 같은 교양수업에서 만나게 되었음

집도 비슷한 방향이라 같이 버스 타면서 엄청 친해졌음

하루는 피곤했는지

걔가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길래 ‘드디어?’ 싶었는데

다음 날부터 연락이 안 되고 교양에서도 안 보임

6.학회 후배가 미국교환학생을 가게 되었고

교환학생 경험이 있는 나에게

각종 서류에 대해 도움을 요청함

내가 장문의 문자와 함께 여러 도움을 주었는데

며칠이 지나도 답신이 안 오고 전화도 안 됨

그 뒤로 못 봄

7.같이 공모전을 준비하며 친해진 후배가 있었음

공모전 끝나고 안부 전화를 했는데

“오빠, 인턴 저녁 회식 중이라서 끝나고 전화할게”

라고 했는데 6년째 전화를 못 받음

8.그 때 당시 마녀사냥에서 배가 아픈 여사친에게

내복약을 사다주자 호감을 가졌다는 썰을 보고

나도 써먹어봐야겠다고 기억을 함

그러다 진짜로 친한 동기가 머리가 아프다고 하길래

마녀사냥에서처럼 두통약을 사다줌

그 동기가 정말 고맙다고 밥 산다고 했는데

그 뒤로 못 봄

9.대학생 연합동아리 같은 곳에서 숙명여대생이랑 친해짐

한 번은 저녁 9시인데 같이 술 먹자면서

나를 숙명여대 앞으로 불렀음

10시에 도착했는데, 11시에 헤어짐

그 뒤로 못 봄

10.배우 조이현이랑 90% 정도 닮은 여자 동기랑 친해짐

당시에 ‘순하리 소주’가 처음 나와서 막 유행할 때였음

걔랑, 걔 친구랑 나랑 셋이서 순하리에 고기 먹고

2차를 가려고 하는데,

그 동기가 자기는 친구랑 바에 갈 거니까

나보고는 이제 집에 가라고 하였음

고기를 내가 샀음에도 나는 집으로 갔음

그 뒤로 그 친구를 못 봄

11.친한 누나가 소개팅을 해줘서

홍대 9번 출구 커핀 그루나루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소개팅녀는 날 보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나감

5초만에 소개팅 끝났음

12.학원에서 어떤 여자를 짝사랑하게 됐고

친해지기 위해 커피 사러갈 때 얘 것도 자주 사다줬음

결국 친해졌고 그 여자는 감사하단 뜻으로

영화를 보여주겠다고 함

나중에 보고 싶은 영화가 개봉하자 보여달라고 했는데

자기는 그 영화 보기 싫다고 나 혼자 보면 안되냐고 함..

그 뒤로 못 보는 줄 알았더니

1년 뒤, 걔한테 연락이 옴

밥 사준다고 해서 밥 얻어먹음

그린라이트인가 싶었는데

그 뒤로 못 봄

13.직장인 모임에서 부회장에게 커피 기프티콘을 줬고,

카톡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브런치 카페 이야기가 나오자,

같이 한 번 가자고 했는데

그 뒤로 카톡 답장도 안 오고 부회장도 못 봄

14.공무원 준비하는 여자 후배에게

나중에 공무원 합격하면 한 턱 쏘라면서

커피도 사주고, 베트남 쌀국수도 사주고,

백종원 곱창도 먹였는데

막상 공무원 된 소식을 걔의 친구한테서 들음

섭섭하다고 내가 전화를 하니까

미안하다며 까먹었다고 꼭 사준다고 했는데

그게 4년 전..

이웃 동네인데도 그 뒤로 못 봄

15.직장인 독서모임에서 어떤 여자에게 호감이 갔는데

때마침 같은 테이블의 여자가 고맙게도

인스타를 교환하자고 제안해서 4명이서 인스타 맞팔을 함

모임이 끝난 뒤 2명에게 “오늘 재밌었어요” 같은

적당한 인사말을 DM으로 보냈고

훈훈하게 답장 받았는데

그 여자에게도 똑같은 DM을 보냈는데도 답장이 안 옴

예쁜 여자들은 이상한 DM을 많이 받아서

DM차단을 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모임에서 언급되었던 무인서점 포스팅에

댓글로 ‘오늘 재밌었습니다!’ 라고 적었는데

다음 날 그 여자 계정이 사라졌음

아이디가 기억나서 인스타앱 말고

크롬으로 인스타 들어가서 검색해보니

그 여자의 계정이 멀쩡히 뜸

왜 이런 건지 싶어 구글링 해보니 차단 당해서 그런 거였음

그 뒤로 모임에서 그 여자를 못 봄

..생각나는 것만 적어봤는데도 정말 기묘하지 않음?

찝쩍대거나 부담되게 한 적도 맹세코 없음..

왜 이런 일이 수년에 걸쳐 발생하는 걸까?

한국은 위험한 분단국가라서 그런 걸까..

수년 동안 이 많은 여자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음

한국은 진짜 위험한 나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