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배달료 ‘1만원’ 시대가 열렸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요즘 한창 난리인 “배달료”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함.

본인은 홀겸 배달 식당을 운영하다가, 코로나로 인해 빚지고

저녁까지 가게운영하고 저녁장사 끝나면

자정까지 배달아르바이트를 병행 중이야

정말 힘들게 살고 있다

(가족이 있기에 흔히 말하는 무법운전은 안함)

따라서 현재 자영업입장 + 배달기사 입장에서 글을 적어볼 수 있어

1.배달팁이 오른 이유는 단건배달인

“쿠팡이츠” 및 “배민1” 때문임.

자영업하는 애들이면 알 거야.

배민 온라인 입점할 때 그냥 “배달의 민족”이 있고, “배민원”이 있어

쿠팡이츠가 나오기 전까지..

아니 초창기 때만해도 (아마 내기억으론 18년 하반기~19년 초반기)

“단건배달”이라는 시스템이 없었기에

흔히들 말하는 “묶기”배달이 많았어

이 시스템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설명해줄게

손님이 가게에 주문을 넣음 ->

가게에서 예상시간 안내 후 접수 및 요리 ->

요리 다 될 때쯤 맞춰서 배달기사 배차 or 직접 배달

이런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었어.

이때 배달기사 배차는 난폭운전, 묶어가기의 대명사인

배달대행 업체인 바x고, 생x대x, 부x 등이 대표적인 예시야.

이때까지만해도 업주에서 부담하는 주문당 배달료는

많아야 3500원~4500원 정도였어. (지역마다 케바케)

그런데 이제 여기서 “쿠팡이츠”라는 단건배달이 등장하게 됐음.

손님들 입장에서는 내가 음식 시켰는데 식어서 오고,

불어오고, 이집 저집 들렸다

걸레짝 된 음식을 받는게 너무 짜증났던 거지

(사실 그러지 않는 배달원도 많았지만,

대다수는 음식 보단 지들 이익이 더 우선이었으니까)

이 쿠팡이츠는 단건배달을 통해

무조건 1배달을 원칙으로 해서 홍보했어

이때 처음에는 배달료가 무료였을거야

최저주문금액도 없었을거고.

쿠팡에서 업주한테도 되게 많이 챙겨주듯이 프로모션을 진행해서

대다수가 거기에 속아서 가입한 사람들 많을거고 ㅎㅎ..

무튼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는 논외로 두고,

각설하고 쿠팡이츠의 “단건배달” 때문에 배달료가 인상된 게 맞아

이게 무슨 소리냐?

쿠팡이츠나 배민원 단건배달 서비스는

자신의 플랫폼에 소속되어 있는 기사를 배정해주는 시스템이야

그래서 업주 입장에서는 받은 주문만 시간 맞춰서 해놓으면

알아서 기사들이 와서 음식 가져다가 배달을 해줘.

심지어 묶어가지 않고 바로 그집에 갖다주니

클레임도 현저히 적게 들어오는 편이야

예를 들어서 주문했는데

“언제오냐” “배달 언제 출발했냐” 등등 80%가 감소했어

자 근데 플랫폼도 기업이지? 얘네도 이윤을 추구하는데

쿠팡이츠가 단건배달을 도입하면서

배달기사를 독점하려고 배달료를 막 뿌려댔어

그래서 거기에 유입된 기사들이 많고

배달의 민족도 이에 대응한다고

“배민원”이라는 단건배달을 도입했지

이때 서로 배달기사 점유율을 높이고

주문량을 늘리기 위해 출혈경쟁을 해왔어.

자 그러면 이제 업주 입장에서 기존의 배달의 민족과

배민원 쿠팡이츠의 차이점을 알려줄게

2.일반 배달의 민족 VS 배민원, 쿠팡이츠

위에 말했다시피 기본적으로 업주가 알아서

배달까지 처리하는 시스템은

플랫폼에 내는 배달료가 별도로 들어가지 않아

대신에 직접 배달을 수행하거나,

아니면 배달대행 업체를 통해서

1주문당 3500원~4000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기사를 호출했어

자 그런데 이제 배민원, 쿠팡이츠가 도입되면서

1주문당 6000원씩 걷어가기 시작한거야.

자 보이지?

원래는 일반 배달의 민족으로 했을 땐,

배달대행 업체에 발생하는 콜비(3500~4500원)을

소비자와 반반 부담하는 형태가 많았어

그래서 보통 배달팁이 그땐 1000~2500원이 많았던거야

자 근데 이제 배민원, 쿠팡이츠 단건배달은

플랫폼에서 저렇게 업주들한테

배달료라는 명목으로 뜯어가는 돈이 많아

그리고 그 돈으로 배달기사한테 돈을 막 뿌려대는거지

1건당 8000원, 10000원 이런식으로

(아 참고로 말하자면 요즘에는 업주들한테 배달료 명목으로

6~8천원 많게는 만원씩 뜯어가면서

라이더들한테는 3~6천원 준다고 하더라.^^..

아주.. 욕이 절로나와)

그러니 이제 일반대행(묶어가는 배달) 사무실에서는

자신들의 소속된 배달기사들이

자꾸 배민원이랑 쿠팡이츠로 넘어가니까

일손이 부족해지는거야

그래서 이에 대응책으로 내놓은 것이

일반대행 사무실도 수수료를 올리는 거였지

(사실 여기에 고용보험료도 같이 화두가 돼서 겸사겸사 오른 것 같아)

근데 업주입장에서는 진짜 존나 짜증나고 빡치는거야

왜냐하면 “니들이 고래싸움 하는데

왜 새우등이 터져야 되는 거냐” 이거지..

3.그렇다면 배달기사가 받는 돈이

1만원이 훨씬 넘는 금액인가? 의사만큼 잘버나?

내가 배달을 투잡으로 뛴게 2달이 조금 넘어가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맞기도 한데 틀리기도 해

나도 아이러니하게 배달 일을 배민커넥트(배민원)랑

쿠팡이츠를 통해서 배달을 하는데

“단건배달”이라 1콜당 1집만 갈 수 있어.

배민을 하면 쿠팡을 하면 안되고,

쿠팡을 하면 배민을 하면 안돼

무튼, 배민원이랑 쿠팡이츠가 어이가 없는건

주문자 주소 기준으로 직선거리

최대 4km까지 주문을 할 수 있어

그래서 비피크 때는 아래와 같은 수준의 단가로 콜이 들어와

때문에 나도 하루에 3~5만원 정도만 벌고 들어오는데

어쩔땐 최저시급도 안나오는 경우가 있어.

나야 안전운전하고 교통법규 준수하려고 해서 그렇지

사실상 무법으로 다니면 시간당 1.7만원~2.5만원은 나올거야

다만 목숨 걸고 시간당 그정도 벌면.. 수지타산이 맞나 싶어.

즉 배달기사들이 하루에 20~30만원 번다는건

도로에서 무법지대로 운전하면서

시간을 12시간 15시간씩 녹여서 가능한 이야기더라

나도 배달기사가 돈 잘번다길래 했는데..

주휴수당 받은 최저시급이랑 별반차이없게 벌어지더라고

물론 그거라도 벌어야 하는 입장이라

나는 2달동안 일주일에 하루만 쉬고 매일같이 하고 있고

지금도 일하고 와서 글을 적고 있어

그런데 배달기사들이 돈을 더 달라고 생떼 부리고 그러는게

왜그런지 이해해보니까

쿠팡이츠랑 배민원이 이제 출혈경쟁에 좀 많이 손해를 봤는지

요즘 들어서는 돈을 제가격에 주지 않고

위에처럼 단가를 후려치는 금액을 줘

“단건배달”인데 교통법규를 준수하면 “최저시급”도 못 벌 수 있으니

배달기사들이 아우성내고 있는거지

즉 결국에는 “단건배달”이라는 시스템 때문에,

그리고 거기서 플랫폼들이

라이더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출혈경쟁을 했고

거기에 자영업자들이 플랫폼에 내야되는

배달료가 급진적으로 증가하게 됐으며

그로인해 일반배달 사무실들도 경쟁에 도태되니

같이 수수료를 올리면서 라이더 점유율을 지키려 하는 거야

거기에 고용보험인가 그거까지 화두되니

아주 곱빼기로 지랄나는거지

사실상 자영업 하는 입장에서는 단건배달이 좋지만,

금액적으로 보면 절대 환영스럽진 않아

사실 당연하긴 해

묶어서 배달하니 배달료가 쌌던 거고

그게 아니라 한집만 배달해주니, 배달료가 비싸질 수밖에 없지

음식점 사장님 입장에서는

단건배달이 차라리 없어졌으면 좋겠어

어차피 배달음식 묶어가도 돌아이 배달새끼 아닌이상은

대부분 클레임 없이 잘 음식 받는경우가 많았고

돌아이 배달새끼가 5배차 이딴식으로 묶어서

5번째 손님이 음식 다 식어서 받게 된다면

배달기사가 음식점에서 픽업한 시간과

손님께 도착한 시간이 나오는데,

손님말 들어보고 음식이 식었다 하면

가게 입장에서는 손님껜 환불처리 해주고

해당 배달대행 사무실에 음식값을 청구할 수 있거든.

그럼 배달기사가 다 물어냈었어

차라리 이런 시스템이 좋지

지금 이런 사단은 다 “단건배달”로 자영업만 더 힘들어지는것 같음.

그러면 직접 배달기사 고용해서 쓰면 되겠네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쿠팡이츠나 배민원은 주문 접수시

주문자의 주소를 알 수가 없어

그래서 직접 배송을 가고싶어도 못가..

플랫폼에서 막아둔거지.

혹여나 직접배달 갈까봐 자기들 라이더를 써야하니까.

그리고 사실상 직접 배달기사 고용해서 쓰면

보험비부터 월급 나가는게 장난아님.

건당 대행기사 쓰는게 더 이득이긴 해..

장사가 무척 잘되는 곳 아닌이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