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컥 애가 생긴 남자가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서 ‘1억’ 모으는 방법

최근 1억1천만원을 모아서 자랑하고 싶었는데 자랑 한 번 해볼께요.

전 아직 31살이지만

11살 5살 딸아이의 아빠입니다.

고3 때, 대학 합격자들 카페에서 만난 분과 너무 뜨겁게 사랑하다 보니

1학기 중간고사 끝난 날 과속을 해버려서..

덜컥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양쪽 집안 모두 여유 있는 집안은 아니어서

식만 간신히 치루고 본가에 얹혀살며 시작했습니다.

대학 1학기 때, 안사람과 같이 알바한

라면집에서 받은 돈 100만원이 전재산이였죠.

둘 다 2학기 때, 휴학을 하고

저는 신혼여행을 다녀온 2009년 6월 17일부터

하고 싶은 일이 아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아주 작은 회사에서 당시 월 130만원을 받고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적은 돈이지만, 얹혀살다 보니 매달 조금씩 모을 수 있었고

다음년도 1월 사랑하는 큰아이가 태어나서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시련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오더군요.

평생을 화목한 가정에서 살아온 안사람은

보수적인 아버지의 생활방식을 이해할 수 없었고

출산 후 더욱 힘들어하여, 그해 3월 싸우다시피 분가하였습니다.

분가 당시 매달 50만원씩 모아둔 돈에서

아이 태어날 때 병원비랑 쓰고나니

통장에 200만원 있었죠.

보증금 100만원에.. 17만원짜리

아주 낡은 원룸형 아파트를 급하게 구했고

중고 가전집에서 냉장고, 밥솥,

브라운관 TV, 세탁기를 구입하고

마트에서 쌀과 고추장등 양념을 구입하고 돌아오는 택시에서

집이 아직 500m정도 남았음에도

수중의 돈이 딱.. 거기까지만 갈 수 있기에

택시를 급하게 세우고 내려서 짐을 짊어지고

별과 달을보며 세식구 잘 살아보자며 다짐했었죠.

힘들었지만 서로 의지하며, 소꿉놀이처럼

하나하나 모아가며 사니 재미있더군요.

겨울에는 LPG가스보일러가 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

다니던 회사에서 커다란 장비포장용 비닐을 뜯어온 뒤

베란다에 박스테이프로 붙여서 한기를 막았고

출퇴근은 편도 4km 건강한 두다리로 걸어다녔죠.

그렇게 또 악착같이 1년을 한달에 50만원씩 모아서

같은동의 LH원룸 임대주택

630만원에 월 6만원짜리 집을 얻었습니다.

이사는 퇴근하고 와서 하나씩 하나씩 작은 짐부터 나르고

중고가전은 회사에서 끌차를 빌린 뒤 끌고와서

이삿짐센터의 도움없이 1주일간 이사했습니다.

매달 나가는 월세를 줄였더니, 너무 행복하더군요.

그렇게 이사하고, 이제 15개월 된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안사람도 작은회사 경리로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안사람 첫출근하기 전날 밤

내일부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안사람을 직장생활 한다는게 너무 미안해서

한참을 배개에 고개를 처박고 소리 죽여 울었었죠.

다행히 아이는 건강하게 잘 커주고

저도 직장에서 월급이 오르고 안사람도 벌다보니

생활이 조금 피더군요.

당시 둘이 합쳐서 한 300만원 벌었는데

월 150만원씩 적금을 계속 부었습니다.

2년을 그렇게 모아서, 보증금과 합하여

약 3천만원의 돈이 생겼고

2,500만원짜리 낡고 좁은 아파트 전세로 이사를 갔습니다.

전세계약을 하고 무릎에 멍이 들 때까지

바닥을 걸레질하면서도 힘든 줄 몰랐고

이번에는 이사하면서 중고가전도 싹 처분하고

냉장고와 세탁기도 구입해서 이사했고

집에 인터넷과 유선방송도 달았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야구를 집에서 32인치 tv로 보게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구요.

전세집을 구했으니 미루고 미루었던

숙원사업을 할 준비를 위해

1년을 더 155만원씩 적금 넣으며, 버텼습니다.

전세집 보증금 2,500만원을 모았고

통장에 2,500만원의 돈이생겨서

미루고 미뤘으나 더이상 미룰 수 없던 입대를 하게됩니다.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하는 군대지만

아이가 있는 유부남은 5주간의 훈련소 생활을 마치면

상근예비역으로 집에서 출퇴근할 수 있는 제도가 있었기에

남들보다 편하게 군대를 다녀왔습니다.

군생활동안의 생활은 안사람 급여(약 150만원)와

나라에서 주는 군인월급 10만원과

출퇴근하는 병사라 식비 교통비 20만원을 합쳐서

30만원을 받은걸로 생활하면서

도시락 싸고 다니면서 20만원을 군인적금으로 저축했었습니다.

상병 때 안사람 직장이 어려워져서

실직한 뒤, 실업급여를 타게 되었고

모아둔 돈도 있어서 그럭저럭 어렵지만

군생활을 잘 마칠 수 있었고

군인월급 모은 걸로 3식구 제주도여행도 다녀오게 되고,

거기서 둘째가 생깁니다..

전역 직전에 신청해뒀던 LH장기임대주택 아파트에 당첨되어

2,500만원의 보증금과 월세 14만원에 살게 되었습니다.

전역 후, 하루도 쉬지않고 다니던 직장에 바로 복직하여

회사차량 제공 및 월급이 세후 220만원으로 오르고

안사람은 아이가 뱃속에 있어서

간단한 부업을하며 지내게 됩니다.

2016년도부터인가.. 일은 하는데,

돈 못버는 저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근로장려금이라는 제도로 나라에서 매년 한 번씩

작지만 소중한 돈도 받고

근로장려금을 받으면 국민은행에서

6%의 금리로 우대적금도 들 수 있었기에

매번 꼬박꼬박 넣으면서 살았습니다.

2019년 3월 21일부터는 주식공부를 시작해서

큰 돈은 아니지만 1500만원을 투자해서

800만원정도의 수익도 얻었고요.

그렇게 노력한 결과

결혼 후 11년만에 1억이라는 돈을 모았습니다.

지금도 우리 식구 남들에 비하면 한없이 작은 돈을 벌지만

화목하고 사이좋게 잘 살면서

내집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억의 종잣돈을 모은 방법은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을 구분해서

서로 상의하여, 최대한 모을 수 있게 의논했습니다.

(2013년 4월에 쓴 금융계획표).

돈모을때는 서로 충분한 상의가 필요합니다.

이건 안사람과 카카오톡 게시판에 매달 적는

현재 자산과 목표를 적어서

매달 좋아지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겁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절약입니다.

전 결혼해서 군대전역 전까진 용돈이없었고

전역 후 지금까지 월 2만원의 용돈을 받으며 삽니다 ㅎㅎ

그돈으로 회비내고요..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