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창업한지 2년밖에 안 됐는데 ‘진상’ 들이 몰려온다는 조용한 동네 카페..

일단 시작하기 전에 진상 손님보다

좋은 손님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

그리고 찾아주신 손님들께

모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는 것을 밝힘.

1.마늘빌런

다들 알다시피 카페에는 프라푸치노,쉐이크

등의 음료가 있기 때문에 블렌더 라는 것을 사용함.

한마디로 성능 좋은 믹서기.

어느 날 블렌더로 음료를 갈고 세척하고 있던 와중에

어떤 할머니가 마늘을 내밀더라.

“믹서기 좋아보이는데 마늘 좀 갈아줘”

손님도 아니었다.

처음 본 사람이었고,

그저 믹서기 잘 돌아간다는 이유로 마늘을 갈아달라고 함.

동네장사이기 때문에 최대한 웃으면서

“마늘을 갈면 냄새가 오래남아서 장사를 못해요.. 죄송합니다~”

했더니

“아! 동네장사 그지같이하네. 퉤

(실제로 가래침을 바닥에 뱉음)”

하고 나감.

2.라떼빌런

라떼는~ 이 아니라. 정말로 라떼를 시켜놓고

달달하지 않다고 바닥에 그대로 던지고 감.

설탕 넣어드릴까요? 했을 때는 도리도리 하더니만

한입 먹고 안 달다고 바닥에 던짐.

3.그걸 왜 훔쳐가세요

가게 앞에 있던 화분을 도둑 맞음.

고령의 할아버지였음.

CCTV도 있는데 1년 반 넘게 아직 못잡았다.

아마 경찰이 소액이라 수사를 안하는듯.

4.반말 빌런

너무 많으니까 넘어감

5.여기 사장 내 친구야.

사장이랑 친하다고 함.

그래서 말인데 5000원만 빌려달라고 하더라.

내가 사장인데.

6.토 빌런

카페 앞에 토하고 사라짐.

필요하신 분들 가져가라고 밖에 소분해서 놔둔 커피가루

그 위에 해놓고 튐.

아직도 못잡음.

7.셀프 가격 책정

문 빼꼼 열고 담배피면서 커피 주문하더니 돈이 모자란다고 함.

그럼 못드린다고 했는데

돈 모자라게 던지고 그대로 들고 튐.

아직도 못잡음.

8.콩 한쪽도 나눠먹자.

솔직히 우리카페는 1인 1음료가 아님.

동네 장사다 보니 3잔 시켜서 5명이서 나눠먹고

2잔 시켜서 3명이서 먹고

이런 것도 전부 알았다고 하고 드림.

난 솔직히 1인1음료도 이해 안가고.

근데 8인 1음료는 씨1바

9.조금 많이 늦은 손님

마감시간 조금 어긴게 아님.

우리가게는 11시 마감임.

11시에 마감하고 제빙기 청소(매월실시) + 커피머신 청소하느라고

새벽1시가 좀 되기 전이었음.

버스 막차가 끊기기 직전.

들어와서 먹고 가겠다고 해서 죄송하다고

저희 11시인데 청소땜에 남아있고,

버스 막차라서 가야한다고 함.

그날 평생 롤하다 먹은 욕보다 더 많이 욕 먹음.

10.한국인의 급한 성격

주문한시 10초 만에 왜 이렇게 안 나오냐고 욕함.

11.배달의 민족

갑자기 가게로 치킨이랑 떡볶이가

배달와서 봤더니 손님이 시킨거였음.

먹고 가겠다고 ^^

12.분노조절장애

아메리카노 (2500원) 시키고

서비스로 쿠키(1500원) 서비스로 가져가겠다면서 쿠키 손으로 집음.

안된다고 했더니 그대로 쿠키 부숴버림

13.샷추가

우리 가게는 어지간하면 서비스로 드리는편.

아메리카노 좀 진하게 해달라고 하면

기본(2샷)에 조금 더 추가해주는 것도 그냥 서비스로 해줬었음..

5샷 추가해 달라고 하는 손님이 오기 전까진..

14.후불

이건 방금 있던 스토리.

알다시피 카페는 대부분 선불임.

근데 여기 사람들 중에서,

특히 60대 이상들이 다방이랑 헷갈려함.

갑자기 안으로 밀고 들어가더니

‘야~ 여기 뜨거운 커피 3잔~’ 이렇게 말함.

커피 종류 따윈 모름

그냥 무조건 커피임.

가끔 ‘다 들어간거 줘’ 나 ‘둘둘둘’ 이라고 하기도 함.

그럼 선불이라고 말하면

무슨 먹기도 전에 돈을 내냐면서 화냄.

심지어 오늘은 나 화장실 잠깐 간 사이 튀었음.

코로나 명부에 전화번호 적혀있는데

오늘 일 끝나고 까지 다시 안오거나

연락 안오면 신고해야겠다.

15.~~좀 줘

대부분 카페에서 비치하는 것들.

설탕, 빨때, 냅킨, 종이컵 등등.

손님이 음료 구매하면서

“빨대 두개 주세요.”

“종이컵 하나만 주시면 안될까요?”

이런건 빌런 아님.

그냥 모르는 사람이었음.

단골도 아님.

그냥 와선 빨대 10개랑 종이컵 5개만 달라고 함.

안된다고 했더니

“동네 장사 그렇게 하는거 아니야~”

하고 존나 화냄.

사람은 돈보다 인성이 되야한다고

훈계질 하다가 떠남

16.코로나가 끝나지 않는 이유

노마스크.

방문명단? QR?

응~ 거부

요즘은 그냥 나가라고 하는데 그냥 내가 불안함.

17.면전 시장조사

가격이 얼마냐고 묻는게 아님.

여기 보증금, 월세 얼마야?

권리금 얼마야?

커피 원두 kg 당 얼마야?

이 프라푸치노 원가가 얼마야?

18.Ctrl+C , Ctrl+V

여기 상권이 포장마차? 라고 해야하나.

비인가 매장이 꽤 많음.

근데 분식집하는 사람이 우리 가게에서

프라푸치노를 사가서 분석함.

심지어 나한테 레시피 물어보고 몰래 훔쳐보면서.

그래도 여기까지는

그래.. 경쟁 사회지.. 라고 생각할만한데.

내가 만든 포스터 사진으로 찍어서 가져가서 붙여놓음.

아무리 그래도 포스터를 사진으로 찍어서

출력해서 쓸 생각을 하냐 어떻게.

19.쓰레기투척

이건 이번 여름에 있었던 일.

사실 가게 앞에 쓰레기 버리고 튀기.

배민 시켜 먹고 남은 음식들 버리고 튀기.

노숙자들이 막걸리 마시고 과자 먹은 뒤처리

가게 앞에 버리고 튀는건 자주 있었음.

근데 이번 여름에 역대급 빌런이

가게 앞에다가 해산물 덩어리를 죄다 버려놨더라.

절대 개인가정에서 나올 수 없는 양임.

근처 횟집에서 우리가게 앞에 버리고 튄 것.

횟집이 워낙 많아서 못 찾는중.

  1. 맘카페 최종보스

일반 맘충이 아님.

쓰레기 버리고 간다? 애들이 시끄럽게 한다?

ㄴㄴ 그거 다 애교임ㅋ

오자마자 음료 3잔 시키고 3잔을 다 엎음.

똥기저귀 테이블 위에 올려놈.

애들 간식으로 사온 과자 부스러기 의자 밑으로 다 흘림

애들 엄청 떠드는데 가만히 둠. (3명)

유모차로 가게 입구를 막아놓음.

그리고 가장 중요한것.

이짓을 3번째 반복중임.

이제 앞으로 손님으로 안 받으려고함.

후.. 쓰다보니 20개나 됐는데

왜 참고 사냐고 물어보시는 분 있던데

여기가 서울에서 좀 유명한 동네입니다.

옆집 호프집도 싸움 붙어서 집기 다 부숴지고

통유리 다 박살 내놓기도 하고..

앞집 헬스장은 (작년에) 샤워실에서

빨래, 염색 좀 그만하라고 뭐라고 했더니

아줌마들 우루루 몰려와서

운동기구 위에서 다과회 하고,

안 좋은 소문내고, 리뷰 테러하고,

댓글 테러하고, 헬스장 앞에서 일부러 싸우고 이래서

바로 헬스장 매각하고 백수로 강등.

자영업자 다들 진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