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커플이 센척 한다고 키보드 ‘쾅!’ 내려쳤다가 사장님 헐레벌떡 뛰어오는 썰

다시 생각해봐도 어처구니가 없네

회사컴퓨터가 보안문제로 인터넷이 너무 느리길래

답답해서 PC방에 가서

PPT 만들며 일하는 중이었음

이 PC방이 어지간한 피씨방들보다

컴퓨터 사양도 엄청 좋은 편인데다가

대부분 좌석이 듀얼모니터, 와이드모니터,

혹은 피벗모니터라

워드니 ppt니 인터넷 창이니

이거저거 잡다히 띄워놓고 일하기 좋음

회사나 집이나 듀얼쓰다 보니

모니터 하나로 일하는게 불가능해지고 있음.

어차피 일할거고 오래 일하겠다 싶어서

PC방 오기전에 올리브영에서 7D 건망고 4개랑

하리보 콜라젤리 2개를 사서 갔었음.

일할 때는 달달한거 먹어주며 일해야 한다는 소신이 있음.

한 30분 일한 시점이었나..

옆자리에 왠 커플이 착석함

둘이서 카트라이더를 하기 시작했는데

떠들어대는 소리가 좀 거슬렸지만

공공장소인데 뭐 어때 하면서 일하고 있었음..

ppt 슬라이드 만들면서

건망고 질겅질겅 씹어먹고 있는데

커플중 여자가 남자에게 이야기 하는게 들림

여: 자기야 건망고 저거 맛있겠다

남: 이번판 끝나고 주문해

바탕화면에 주문버튼 누르면 시킬 수 있어

요즘 PC방들 음료나 과자류 주문하는 버튼 있는거

그 이야기 하는거 같았음

근데..

그 건망고는 PC방에 판매하지 않는 제품..

내가 밖에서 따로 사온거..

속으로 혼자 ‘이거 여기 안파는데…;;’ 라고

생각만 하면서 일하고 있는데

조금 있다 이 커플의 대화가 내 달팽이관에 꽂힘

여: 알바가 망고는 없다는데? 자기가 카운터 가봐

남: 응 잠시만

하더니 카운터에 가는거임..

그러나 카운터 가면 뭐하나

당연히 없겠지..

그리고 돌아오더니 여자가 찡찡거리기 시작했음..

여: 나 저거 먹고 싶은데..

나 밀가루 별로 안 좋아해서

과자 안먹는데.. 나 다이어트 중인데..

저 말 듣고 속으로 생각한건데

건망고 이거 설탕에 겁나 절여둔거라

사실 다이어트에 절대 좋지 않은데..

허허허.. 하고 생각했음

그때 남자가 갑자기 말을 걸었음..

남: 저기요.. 그 건망고 어디서 사신거에요?

본인: 아 이거 올리브영에서 사왔어요

올리브영이나 왓슨스 같은데 가면 팔아요

진짜 친절하게 알려주고 다시 일을 하려는데

여: 여러개 사오신거 같은데 하나만 파시면 안되나요?

라고 갑자기 훅 나에게 질문을 하는거임;

근데 나 먹으려고 가져온거라

그럴 생각이 없었음..

본인: 아 그럴 생각은 없구요.

피씨방에서 한 5분만 걸어가면 올리브영 있어요^^;

상식적이라면

여기서 그들과 나의 대화는 끝이어야 한다고 생각함..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정말 위한다면

후닥 가서 사오겠거니~ 했지..

그때

남: (5천원을 내 책상에 던지며)

그냥 좀 파세요~ 여자친구가 지금 먹고싶어해서 ㅎㅎㅎ

이러면서 건망고 두개를

그냥 슥 가져가는게 아님..?;

진짜 순간적으로

어처구니가 가출하는 느낌을 받음.

게다가 7d건망고 두봉지는 5천원을 넘는다.

보통 한봉지에 3000원에서

3500원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는데;

본인: (5천원을 다시 건네주며)

죄송한데 팔 생각이 없다니까요?;

이 시점에서 본인은 이미 어처구니가 좀 상실된 상태였는데

그 다음 멘트에 진짜 열받기 시작했다

남: 아 많이 사오셨으면서… 좀 팔면 덧나나 18..

18? 십!팔? 2X9? 3X6?

아니 내가 29살 먹고

아무리 많이봐도 아직 반오십 안된 느낌의 커플에게

왜 루트 324를 들어야 하나 싶어서

빡이 치기 시작함..

나 : 짜증나게 하지 마시고

그냥 제 물건 주시고 게임 즐겁게 하시다 가세요.

그쪽한테 욕먹을 이유 없으니까

근데 이 남자는 계속 혼자 궁시렁궁시렁 욕을 해대고

여자는 계속 징징 거리면서

망고 저거 다 쳐먹으려 그러나

궁시렁 궁시렁 하는거임

그래서 나도 그때부터 일하면서 궁시렁 거렸음

본인: 아.. 다리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왜 그냥 가서 사오면 될껄 진상떨지..

여자친구가 너무 살쪄서 걷기가 힘드나..

그랬더니 남자가

개새끼 소새끼 하면서

이제 욕짓거리를 막 해대길래

짜증나서 마지막으로 한마디 했음..

나: 한번만 더 욕하면 경찰 부를거고

나 지금부터 핸드폰 녹음어플 켜놓을거니까 알아서 하세요.

남자놈 혼자 말도 못하고

진짜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하더니

키보드를 쾅! 내려침.

근데 여기 피씨방 키보드 덕키 기계식임..

그것도 전좌석..

근데 저 멀리서 사장님이 “아이고!!!!!” 하시더니

허겁지겁 달려오셔서

이 키보드 고장났는지 체크해보심

근데 진짜 고장났나봄

결국 그 남자놈 키보드값

십만원 넘게 물어주고 피씨방에서 퇴장함

여기서 웃겼던게

아니 왜 건망고에 저렇게 혼자 난리법석을 떨다가

감정조절 못하고 저렇게 발악하나 싶어서.

여자친구한테 센척하려고 했던건가 싶기도 하고.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하나;;;;;;;

7D망고는 맛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