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건 뭐든지 뚝딱 만들어내는 ‘만능 행보관’ 만난 썰

사단장 인증 ‘사단 최고의 상사’

1.장영실의 환생

혹한기 훈련 한달전부터

어디서 곤로하나 구해오고 김장용 다라이 큰거에

요상하게 생긴 불판? 같은거 가져오더니

혼자서 막 뚝딱뚝딱 거리기 시작함

웬일인지 애들 안 시키고

혼자 간혹 사라져서 뚝딱 거리더니

혹한기 공격기동 전날밤

그간 뚝딱 거리던 잡동사니를 맥가이버처럼 조립하더니

뭔 물시계 비슷한 모양으로 만듦

그리곤 막내 하사한테 애들 붙여주더니

취사지원대 가서 물 겁나 많이 구해오라 시킴

아니 시1발 뭔짓이지???? 막 이러는데

1시간쯤 뒤에 중대 병력 다 부르더니

그 자격루엔 김이 모락모락 나고있고

전 중대원이 혹한의 공격기동을 떠나기 직전

뜨거운 물로 세안 세족 하고 언몸을 녹임

나중에 자세히 보니까

양동이에 물을 채워두고 자격루처럼 높은데 올림 ->

중력의 힘으로 물이 아래로 내려옴 ->

아래엔 곤로나 부루스타로 가열할 수 있는 달팽이식 파이프 구조물 ->

뜨거워진 물이 비중이 낮아지니 다시 양동이로 천천히 올라감 ->

무한루프

부르스타로 1시간안에 중대급을 씻길 수 있는

야전 보일러 개발함 ㄷㄷㄷㄷㄷㄷ

2.보급의 신

이 아조씨 오기전에

행보관이랑 훈련 뛰었던 선임들이

짬지였던 나한테

(선임들도 내가 말하는 행보관하곤 훈련 안 뛰어봄)

훈련가면 물이 부족해서 계곡 물도 퍼마시고

심하면 고인물도 존나 고민한다

갈증이 최대의 고난이다 이지랄 했었음

존나 걱정하면서 훈련 뛰었는데

물이 넘쳐흐름

어디서 물을 그렇게 구해오나 궁금증이 일병쯤에 풀렸는데

훈련중인 우리 대대 취사반에서

물을 훔쳐오는 능력이 만렙을 이미 넘김

물이 없으면 쌀뜨물이라도 갈취함

근데 취사반에서 구해오는 물 조리하다

부산물로 나오는거라 존나 뜨겁단말야?

그래서 레토나타고 돌아다닐때 인근 부대라던가

계곡이라던가

항상 확인해두고 취사반에서 받은 물을

거기다 담궈서 냉수로 제공함

(물론 여름)

물이 얼마나 남았냐면

매일 3번 (취사를 3번하니까) 물보급을 해주는데

전병력이 수통 다 채우고 수시로 마시고

이도 닦고! 세수도하고! 상병 병장 몇몇은

야전에서 머리까지 감을지경

행보관은 신이 맞구나 싶었음

3.수리의 신

나 군대 있을 때 3차 핵실험 났는데

중대장은 어디서 교탄을 수천발 받아오더니

전병력이 그걸로 모든 화기의 영점 다 새로 맞출 수 있게 됨

그와중에 총이 고장나 있어서

영점 못 맞춘 애들이

군생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문제를 제기함

(진짜 전쟁날 줄 알았으니까)

이에 행보관이 알겠다고 하고

병기계원을 노비처럼 부리더니

바로 다음날부터 병기계원이 이집트 노예가 되어

행보관 인솔하에

하루에 소총 30여자루씩

따블백에 넣어서 연대 지원대로 옮기더니

(적어보이지만 한자루에 3키로라고만 쳐도 거의 100키로)

고장난 총 뿐 아니라

중대에 편제된 모든 화기를

3일만에 창 정비 및 재도색 (착색?) 해버림

병기계원이 골병이 들긴 했는데

한명을 인신공양해서 중대 전투력을 교범에 나온 그대로 복구해버림

4.보급의 신2

신막사로 들어간 후에 일인데

우리 신막사 같은 경우는

1개 중대마다 일종의 휴게실과

병력이 모여서 교육훈련 가능한 강당이 존재 했음

여길 어떻게 이쁘게 꾸미냐가 당시

각 중대 행보관과 중대장의 최대 과업중 하나였는데

타중대 병1신들은 거기다 뭐

유치원 내지 초등학교 교실 뒤처럼

되도 않는 데코를 쳐발쳐발하고 있을때

우리 행보관은 어디서

탁구대, 쇼파, 탁자 그리고 전자레인지 5대를 구해옴

전자레인지가 5개인 이유를 물어봤더니

1개 소대당 1개씩 주고

1개는 간부용 (간부가 병사 시켜먹지 말 것)

뭐 이런 양반이었지

단점?

이상한 사역은 안 시키는데

훈련 준비 및 훈련 후 정비가 시.발….

헌걸 새걸로 만들어내는 연금술 수준으로 요구함

이제사 여기서 말씀드립니다만

보급관님 당신만 가능한걸 모두에게 강요시키면… 읍읍

여하간 이거말고 몇가지 더 있긴한데

대충 이정도면 될듯

아무튼 행보관이 이렇게 매번 캐리 해버리니까

아무리 행보관이 엿같아도

전부 아무말도 안하고 묵묵히 군생활 하다가 전역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