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사람 한순간에 ‘몰카범’으로 몰아가는 사람 만난 썰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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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친구들이랑 단톡방에

“야 여기 공연한다~” 하면서 사진찍어서 올렸다.

그러고나서 한 30초뒤에,

어떤 어려보이는 커플이 내 뒤에 오더니

남자애가 어깨를 툭툭치면서

“사진 지우세요” 하더라

‘엥? 이게 뭔개소리지? 이 공연 사진찍으면 안되나? 스태프인가?’

별 생각이 다들다가

“무슨 사진이요?” 라고 했더니

“방금 앞에 있는 여자애들 다리 사진 찍었잖아요. 빨리 지우세요”

하길래 이게 뭔 개소린가 싶었다.

밑에서 부터 대화는

나, 미친놈, 미친놈여친 , 여고생A, 여고생B 라 칭하겠다.

나- “뭔 다리 사진을 찍어요, 카톡방에 친구들 보라고 공연하는 사진 찍었는데”

미친놈- “방금 당신이 사진 찍은거 뒤에서 봤다니까?, 지우라고”

나-“내가 누구 사진을 찍었는데요

공연사진 찍은게 전분데 뭔말을 하는거냐고요”

미친놈-“방금 당신이 여기 당신앞에 서있던 여고생A,B 다리 사진 찍었잖아ㅋㅋ”

상황은 이랬다.

그림판으로 그렸다 퀄은 이해해줘.

위 상황처럼 저런상황에서 공연을 보다가,

내 앞에 서있는 여고생 A,B가

공연장 앞에서 막춤추는 할배들 보고

막 꺌꺌거리면서 쓰러질려고 하더라

나도 그 모습보니까 재밌기도 하고 해서

공연장 사진한장 찍고,

친구들이랑 하는 카톡방에 올리고

할배들 춤추는게 진짜 정열적으로 치길래

사진 한장 찍을라고

옆으로 빠지다가 손에 들고있던 담배곽을 떨궜다.

그게 여고생 뒤에 떨어졌는데,

왼손엔 지갑, 오른손엔 핸드폰+담배를 들고있다 떨군거라

당연히 핸드폰을 쥐고있는 오른손으로 담배곽을 다시 줏었다

물론 핸드폰은 카톡이 켜져있던 상황이였고

카메라는 켜진 상황이 아니였어.

여튼 담배 후딱 줍고

할배들의 정열적인 춤시위 사진 한번찍고

친구들 카톡방에 올리려는데

저위에 미친놈이 어깨 두드리면서 저러더라고

나도 평소에 말도 잘하고 조리있게 하는편이고,

절대 어버버 하는 스타일아니고 센스있단 소리 많이 듣는데

정말 머리가 새하얗게 변하더라.

와 시1발 정말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는거야.

그래서 일단 진정하고 공연장이 시끄러우니

옆으로 빠져서 얘기하자 했더니

미친놈왈

“어디가는데요” 하길래

시끄러우니까 옆에서 얘기하자 했지

나-“당신이 뭘보고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친구들한테 사진찍어 보내줄라고 옆으로 이동하다

담배를 떨어트려서 줏은건 맞다.

그 과정을 이상하게 봤다면

나도 오해받을 행동을 했다고 생각할수도 있다 생각한다,

다만 나는 정말 사진찍은적도 없다

도대체 뭘보고 그러는거냐”

미친놈-“나는 당신 담배 떨어트린거 보지도 못했고,

그냥 앞에 여자애들 다리 사진찍는걸로 봤다,

사진첩보여달라”

나-“내가 당신한테 내 사진첩을 보여줄 의무는 없다만,

오해를 했으니 보여주겠다”

하고 내 사진첩 다 보여줬다,

당연히 공연장 사진찍은거 말고,

그 이전에 찍은 사진들은 예전사진들이라

전혀 없지.

그랬더니 사진첩 다 뒤져봐야겠단다

내가 그래서 외장메모리, 내장메모리 사진 다보여줬다.

그랬더니 이제 카톡을 보잰다.

그래 좋다 카톡도 보여주겠다

당연히 없지 카톡엔 그 공연장 사진찍어서 올린거 밖에없거든.

그 과정에서

그 여고생 A,B는 나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처다보고 있고

사람들도 몇명 모이기 시작하더라.

나-(여고생 A,B에게) “제가 오해 할만한 행동을 했다면 미안하다,

다만 이사람이 얘기하는것 처럼

나는 당신들 사진을 찍은적이 없다”

나-(미친놈에게) “그리고 당신도,

내가 만약 몰카를 찍었다면 사진찍고 바로 자리를 떠나지,

미쳤다고 몰카찍고 계속 여기서 공연 처보면서 서있겠나,

상식선으로 말이 안되지 않나”

미친놈-(할말이 없는지 얼굴이 굳으면서)

“아니, 당신이 보여준건 지금 후면카메라로 찍은 사진첩이고

내가 봤을땐 당신이 셀카모드로 사진을 찍었다”

여기서 이 미친놈이 하는말이 더 말이 안되는게,

어떤 핸드폰이 전면카메라, 후면카메라 사진이 나눠서

저장이 따로따로 비밀스럽게 되냐?

나-“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

전면카메라는 킨적도 없고,

전면카메라도 사진을 찍었으면 당연히 사진첩에 있어야지

사진첩에 아무것도 없는데 왜 자꾸 생사람잡냐”

나-“그리고 당신 말대로 내가 전면카메라로 몰카를 찍을려면

핸드폰을 잡는것 자체가,

손으로 핸드폰을 쥐었을때

전면부가 하늘을 보는 상태로 핸드폰을 잡아야되는데

난 그런식으로 핸드폰을 쥐어본적도 없다.

그리고 그런식으로 핸드폰을 쥔 상태에서

떨어진 담배를 도대체 어떻게 줍나”

미친놈-“난 당신이 담배 떨어트린건 못보고

사진 찍는듯한 행동하는 것만 봤다니까?ㅋㅋ

범죄자 새1끼가 말 존나 많네” 하니까

옆에있던 어떤 청년이 (이 사람 정말 고맙더라)

“아니 옆에서 들어보니까

이분은 아무잘못없는데 왜 생사람잡고 그래요.

사진첩이랑 다까서 보여줬는데 아무것도 없더만,

설사 이사람이 몰카를 찍었더래도

사진첩까지 다까고, 카톡까지 다까서 보여줬는데

증거라고는 하나도 안나오는데,

왜 증거도 없이 생사람 잡나요?”

하니까

그 미친놈 얼굴이 팍굳더니 할말이 없는지 자꾸

“아 분명 셀카모드로 찍었는데..” 이러고 있더라

나-” 증거도 없이 왜 생사람 잡아요,

당장 제대로 사과하시죠”

미친놈-(졸라 띠꺼운 말투와 표정으로) “네 죄송합니다아~~”

나-” 지금 그게 사과하는 사람 태도에요?

백번 양보해서 나도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했다면

지금 서로 사과하고 좋게 지나가면 될일인데

이게 사과하는 태도냐구요”

미친놈여친-“아 빨리 죄송하다해 제대로 사과해 뭐하는거야,

아 죄송해요~~”

미친놈-“지금 사과 계속했잖아요 죄송하다구요 사과했잖아요”

어차피 이놈은 제대로 고개숙여 사과할 마음이 없는거 같더라.

그래서 나도 그냥 빨리 자리를 없애야 될 것 같아서

나-“하.. 됐습니다..가세요. 그냥 갈길가시고

앞으로 사람 이런식으로 오해하지마세요”

그랬더니 그냥 가더라

그래놓고 가면서 그 여고생 A.B한테

미친놈-” 앞으로 조심하세요~” 하면서 가더라

미친놈이 무슨 지가 고담시를 지키는 배트맨 마냥

끝까지 지는 잘했다는듯한 태도더라고..

이딴식으로 나오길래 경찰을 부를까 정말 고민했다.

이 글을 보면 병1신아 경찰불러서 인실좃하지 뭐했냐 하겠다만

그 넓은 역 앞 광장에서 이미 나는 몰카를 찍은거 마냥

오해를 받고있고

(다행이도 공연장이 시끄러워서 사람이 많이 몰리진 않았다)

경찰을 부르면 거기에 꼼짝말고 서있다가

경찰 오면 당연히 더 이목이 집중되고,

그럼 분명 사람이 수십명은 몰릴텐데

그 자리에서 내 사진첩, 개인 사생활을 또 다 까발려야되고,

자초지종 설명하고

“저는 몰카범이 아닙니다!!!!!!!!!” 라고 존나게 해명해야되는데,

오히려 일이 더 커질거 같더라.

안그래도 출퇴근 하는 역인데,

그런식으로 얼굴 팔리면 진짜 엄두가 안날거 같더라고,

그래서 경찰 부를까 정말 고민 많이하다 안불렀다.

그나마 미친놈 여친은 죄송하다고 사과 제대로 하는데

그 미친놈은 무슨 영웅심리 인진 몰라도

지랑 전혀 관계없는 여고생들을 보호한답시고

정의의 사도마냥 나타난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내 앞에 있던 여고생 A,B는

한명은 교복 한명은 긴바지 입은 사복이였다.

그 여고생들한텐 내가 다시 한번 사과했다.

내가 잘못한건 전혀없지만

이런 오해를 만든것 자체가 미안하다고,

그래도 나를 경멸하는듯한 눈빛은 안 변하더라.

나는 요새 하도 몰카몰카해서

계단, 에스컬레이터 올라가는데

앞에 치마입은 사람있으면 옆에서 뛰어올라가거나

아예 옆으로 몸 틀어서 딴데보면서 갈정도다.

그런데 이런 오해를 받으니 진짜 하늘이 노래지더라 시팔..

그러고나서

옆에 서있던 그 남자분께는 고개숙여 고맙다 인사했다

그분이 그러더라

“아니 딱보니까 아무런 증거도 없고 생사람잡고 트집잡는건데,

어린노무새끼가 지랄을 해도 정도껏해야지

딱보니까 생사람 잡는거더만, 뭘고마워요~ 괜찮아요~”

하고 쿨하게 대답하고 공연 보더라고..

진짜 존나 고맙더라.. 그사람 아니였음 결국 경찰부르고

그 미친놈은

“저새끼가 몰카범이라고 빼애액!!!!” 하고 지랄 낫겠지

나는 몰카 안찍어도

그 순간은 사람들한테 몰카범이 되어버릴테고,

그걸 내가 한사람 한사람 붙잡고 해명할수도 없고..

진짜 세상엔 별 미친놈이 다 있더라.

너네도 조심해라.

한줄요약

진짜 사람 한순간에 병1신 만드는건 일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