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말만 듣고 코인 했다가 한순간에 돈 잃은 반전 대참사 썰

30대 후반 남자입니다.

나름 아끼고 아껴서 모아놓은 여윳돈 3천만원이 있었고,

제 친한 친구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 친구를 만난건 5월초.

술잔하면서 사는 이야기하다가

본인이 코인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투자를 권유하더군요.

그때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러 넘겼습니다.

그러다가 이 친구를 다시 만난게 5월중순.

저는 예전에 주식에 잘못 투자해서

돈을 크게 잃은적이 있어서

뭐 어찌보면 그래서 미련하게 쌩돈으로 모아놨을지도..

정말이지 미련하게 개인돈으로 고작 3천만원을 모았는데,,

이 친구녀석은 휴대폰으로 계좌의 잔고를 보여주는데

3억이 현금으로 있네요.

참고로 이 친구놈은 한 회사에 정착하지 못하고,

잦은 이직을 반복하다가

지금은 특별한 직업도 없습니다.

대체 무슨 재주로 돈을 벌었나 했더니,

코인이야기를 들려주네요.

솔직히 직업도 없는 친구가 3억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걸 보니

그땐 솔깃했습니다.

친구놈은 OOOOOOO이 호재가 있으니

아침에 4만원이 넘더라도 무조건 올인해서 매수해라.

10만원 된다며 구매를 부추겼고,

4만5천원에 3천만원어치를 샀습니다.

시간이 지나니까 10%정도 빠지더니,

점심시간 이후로는 20%정도 빠진 것 같네요.

이때 정말 미칠 것 같았고,

팔아버리려고 했습니다.

여기까진 저의 선택이었으니깐요.

그런데 친구는 저를 계속 말렸습니다.

하루하루에 일희일비하면서 무슨 돈을 벌겠다고 이 판에 뛰어드냐며

저를 몰아세웠고,

최소 5만원으로 복구할거니 하루만 기다리라며.

3만원이 무너지고,

그 순간 제 자금 3천만원도 2천만원이 되었습니다..

미쳐버리겠더군요.

근데 솔직히 너무 무서워서

(예전에 주식으로 상폐당한 경험이 계속 떠올라서)

그때라도 팔겠다고.

천만원짜리 인생경험했다고 생각하려하는데

친구녀석이 지금 팔면 넌 내 친구도 아니라며

손절을 막더군요.

넘치는 자신감에 믿었죠.

물론 제가 ㅂㅅ이네요..

전날 반토막이 난채로 잠이들었는데,

잠을 잔건지 눈만 감은건지…

지옥같은 하루였습니다.

아침에 친구에게 급히 전화가 왔습니다.

초기에 너무 높게 잡혀서 희석하려면 추가로 구매해서

평균 구매단가를 낮춰야할 것 같다라며..

천만원정도만 2만원초에 잡아놓아도,

3만 중후반 돌아와서 팔면 넌 본전이 된다며

저를 설득했습니다.

저는 오전내내 고민고민했고,

점심경에 현금대출을 천만원 받아서

2만원에 OOOOOOO을 더 샀습니다.

(45000에 3천만원, 20000에 천만원)

그때부터 두번째 지옥이 펼쳐졌습니다.

서서히 내리던 코인은 16000원도 뚫려버렸고

14000원 한번 찍더니

다시 16000원으로 회복했지만

이미 제 정신은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친구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지금 16000원대 유지하는게 기적이다.

해외시장이 같이 동요하고 있는데,

조금뒤면 이게 반토막, 다시 반토막날 것 같다.

미안하다.

아마 조금있으면 7천원 밑으로 떨어질 것 같은데,

손해를 덜보고 싶으면 16000원대 있을 때라도 손절하라는겁니다.

계산해봤는데 정말 답도 안나오네요…..

그런데 해외시장의 차트,

그래프,

각종 언론 뉴스 등을

계속 카톡 보내면서 팔으라고 재촉하네요.

버텼습니다.

14000원대에 다시 진입하고 내려앉는 순간.

아…. 계속 저를 재촉하네요.

지금이라도 팔으라는 전화를 걸어대며…

버텨야 한다는 저를 계속 설득하네요.

저는 계속 물었습니다.

코인이라는게 주식으로 쳤을 때 상장폐지라도 되는 것이냐?

그게 아니라면 언젠가 회복될 것 아니겠냐며

버티겠다 했습니다.

너 지금 계속 손해를 떠안고 갈 것이냐.

아니면 내 말대로

7천원 밑으로 떨어지면 그때 재매입해서 올리는게 당연히 낫다며.

투자한 현금은 이미 코인이라며.

코인 수를 늘리는게 중요하다며

계속 전화하고 문자하면서 저를 괴롭히는데

제 멘탈이 나가버렸습니다.

결국 15000원에 전액 손절 했습니다..

1750만원 채 되지 않는 돈이 남아있네요.

제 돈은 무려 4000만원이 투자되었는데요..

마이너스 2250만원이라니..

정말 너무 괴로웠습니다.

휴대폰도 다 꺼버리고

미친듯이 평소에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쳐먹고 잠들었습니다.

이틀밤을 거의 꼬박 새워서인지

너무 피곤해서 늦잠자고 일어났더니…

휴대폰에 부재중 전화가 친구로부터 많이 와있네요.

불안한 마음에 사이트에 접속해서 봤더니

어제 15000에 팔았던게

25000원을 왔다갔다하네요…

제가 열받는 것은 친구들 단체 카톡방에서

이 새.끼가 하는말이

어제 15000원대 저가에 사서, 지금 얼마에 팔지 재고 있다고 하네요.

..이거 절 엿먹이는 거잖아요.

친구에게 전화해서 진지하게 물었습니다.

너 지금 나한테 대체 왜 그러는거냐고.

나한테는 팔라고 하더니 왜 너는 그 금액에 산거냐고.

“그러게 평소에 잘하지 그랬어.

평소에 한심하게 산다느니 뭐니

병1신 취급할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

라고 하는데 뒷통수를 후려맞은 느낌이네요.

본인이 직장도 없다고 은근히 무시해서 복수했다는데..

녹음은 못했습니다.

주변을 통해서 알아보니

이 녀석 이 사이트에서도 꽤나 잘나가는 놈이라고 하는데,,,

물론 구매부터 판매까지는 제 잘못이죠.

근데 이건 고의성이 너무 다분합니다.

위의 사실이라면 사기죄가 아닙니까..

그냥 평소에 친구로써 쳤던 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전혀 생각도 못했습니다..

얼마나 상처 받았으면 이런 짓까지 했을까 생각도 들고

미안한 마음과 화나는 마음이 같이 드네요..

30대 후반까지 정말 아끼고 아껴서 모은 돈인데

너무너무 후회가 됩니다.

망해버린 내 인생 되돌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