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끊는거 말고는 답이 없어보이는 찐 노답 가족들

저는 20살 여자구요.

제밑으로 17살 여동생 한명이 있습니다

동생은 어릴때부터 잔병치레가 많았습니다.

반면에 저는 가리는음식도 없고 남자 같이 성격도 털털하고 원래 운동하는 것도 좋아해서 (등산이나 산책등) 그런지

감기도 진짜 걸리지않습니다.

당연히 저보단 몸이 더 약한 동생을 부모님은 더 챙깁니다.

부모님은 맞벌이 부부셔서 저녁때야 볼수있습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동생이 원래 오냐오냐 자라서 성격이 제 멋대로 이기주의적인건 심했지만

요즘엔 정말 정신병원에 처 넣고 싶을만큼 도가 지나쳐요.

동생이 이쁘장하게 생긴터라 주변에 남자인 친구들이 많아요.

언니인 입장으로 동생이 걱정되서 남자인 친구들이 많은건 좋지만 함부로 이성 사귀지마라

요즘 무서운 세상이라고 걱정해주면

니나 함부로 굴리고 다니지마 미.친년아 이렇게 말하는 동생.

제가 사고싶었던 운동화가있어서 알바비 받은 거에서 낼거 다 내고 운동화 살 돈 지갑에 넣어놨는데

말도 없이 제 지갑 뒤져서 지갑에 있는 지폐란 지폐는 다 가져갔길래

앞으로 돈 필요하면 몰래 가져가지말고 직접 말하라고 말하니까

갑자기 악이란 악을 다 쓰며 울고불고…

엄마가 왜그러냐 물으니까

지가 친구들이랑 놀러가는데 용돈이 부족해서 저한테용돈 받으려다가

내가 없어서 나중에 말하려고 3만원 지갑에서 가져갔는데 지금 사과하고 있는데

자길 도둑년으로 만든다며 경찰에 신고할꺼라 협박했다며

정말 눈 하나 깜빡 안하고 거짓말 치는 동생..

내 옷 마음대로 입고 나가서 잃어버리는건 기본

담배자국 내서 오는 것도 기본

지 친구들한테 내 옷 그냥 빌려주는 것도 기본….

제말 말 좀 하고 입으라고

입었으면 제자리에 똑바로 놔두라니까

내가 보는 앞에서 산지 얼마 안된 흰셔츠를 꺼내더니

그위에 침뱉고 싫은데? 라고 말하는 동생…

일 있어서 아침에 나갔다가 낮에 집에 가니까

엄마 아빤 일하러 가셨고 동생이 학교를 안갔는지 집에 운동화가 있길래

동생 방문 여니까 웬 남자한테 안겨서 나란히 자고있던 동생

다행히 둘다 옷은 제대로 입고 있었지만

그꼴보고 눈 뒤집혀서 둘 다 당장 깨우고

동생한테 무슨 상황이냐 화내니까 진짜 토시 하나 안틀리고

아 존나 쪽팔리게 미1친년이 왜 내 방 들어오는데? 라고 말하던 동생.

그러면 안됐지만 너무 열 받아서 동생 뺨을 때렸고

동생 또 울고불고 악바리 쓰면서 내 뺨 때리고

자기방에 책상 위에 있는거 다 던지고

옷장 손으로 계속 치고 별지랄 쌩쇼하는거

같이있던 남자애가 데리고나가고..

나는 너무 속상하고 놀래서 울면서 그거 다 치우고..

전부 다 이해할 수 있었어요.

사실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제일 사람 미치는건 나한테 보이는 모습과 엄마아빠한테 보이는 모습이 너무 다르다는 사실.

엄마아빠 앞에선 언니 라는 호칭도 꼬박꼬박 붙이고 생글생글 웃기도 잘웃고 욕도 안하고 하는데

엄마아빠가 없는 상황만되면 저지 랄이니…

하루는 모르는 여자애한테 카톡이오더니

갑자기 단체 톡방에 초대돼서 누구냐 그러니까

그건알거없다며 ㅋㅋㅋ를 남발하던 5명.

진짜 오만 욕 다 듣고 짜져살아라며 나대지 말라고 하던 그 애들은 바로 내 동생 친구들.

어떻게 알았냐면

동생이 바로 내 앞에서 지 친구랑 전화하는데

오늘 내 친구들이 언니년한테 구박받는 내가 불쌍하다고

언니년한테 카톡으로 존나 갈궜다면서 하하호호웃으며 얘기해서 알게 됐지요.

내가 왜 전혀 알지도 모르는 나보다 더 어린애한테 그런 욕을 들어야하는지

엄마한테 진지하게 동생 때문에 스트레스 너무 받는다고 자취하고싶다 라고 얘기했는데

엄만 절대 자취는 안된다며 니가 동생한테 살뜰히 대하면 동생이 니한테 스트레스 줄게 뭐있냐며

오히려 구박하던 엄마…

그얘길 엄마가 동생한테 했는지

카톡으로

자취하면서 몸 굴리고 다니게? 미 친 더러운년 왜 내핑계대고 지1랄이야 라고 왔었죠.

너무 열받아서 엄마랑 아빠한테 동생이 보낸 카톡 보여주며

얘가 이렇게 나한테 막말한다며 너무 힘들다고

이 카톡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는데

옆에서 동생이 또 울고불고 엄마랑 아빠한테 언니가 지금 거짓말 하는거라며

자기가 왜 언니한테 저런말을 하겠냐며

카톡 조작하는 어플도 있다면서

갑자기 내 손을 잡더니 언니 내가 잘못한거 있으면 미안해 하며 엉엉우는데

엄마아빠 둘다 저한테 꼴도보기 싫다면서 방에 들어가라하고 우는 동생 달래주더군요^^..

저도 방에서 울었습니다.

그니까 동생한테 시끄럽다고 닥쳐라고 또 한번 내가보낸카톡 엄마랑 아빠한테 보여주지?

그래봤자 니 말 믿겠냐며 비꼬며 온 카톡에

폰도 다 끄고 그담날까지 밥도안먹고 잠만잤네요.

늘 일상이니 어느정도 참을만은해요.

근데 제가 이렇게 글쓰게 된게..

사실제가 개를 키우거든요.

집에서 키우는거지만 제가 제 용돈으로 데리고 왔고

제가 예방접종 다 시키고 사료값 등등

제 돈으로 4년동안 키워온 개가 있어요.

이름은 두부예요.

진짜 엄마아빠 내동생 전부 다 두부 신경도 안 쓰거든요.

두부가 똥오줌도 가리고 잘 짖지도 않고 또 저만 따라서 신경쓸 일도 없겠죠.

제가 운동하는 걸 좋아해서

맨날 한시간 조금 안되게 두부랑 산책하고 그래요.

근데 요 근래 두부가 힘도없고

평소에 잘먹던 간식도 안먹고 우울해보여서

제가 많이 걱정을 했었죠.

하..지금 생각해도 너무 울화가 치밀어오르네요.

얼마전에 알바갔다가 일찍마쳐서 집에갔는데

늘 꼬리치며 반겨주던 두부가 안 보이는거예요.

내방 동생방 엄마아빠방 화장실 다 찾아봐도 안보이길래

엄마한테 전화로 혹시 두부 데리고 나갔냐 물으니까

엄마가 왜 두부를 데리고 나가냐

바쁘니까 끊으라고 말하길래

아빠한테 전화하니 아빠 역시 똑같은말.

그럼 솔직히 남은건 내 동생뿐이잖아요.

두부가 혼자 나갔을리도없고.

동생한테 전화하니까 노래방이더군요.

혹시 두부 데리고 나갔냐니까

시끄러워서 잘 안 들렸는데 버렸다 어쩌고 하는거 같더라구요.

진짜 저 처음으로 쌍욕하면서 똑바로 말하라고 소리쳤어요.

그니까 동생이 자기가 오라는데 안와서 똥개인거 같다며

친구들이랑 노래방 가는길에 버렸다고 하더군요.

시 발진짜

노래방이 있는곳이 시장통 쪽이라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엄청 위험해요.

그말 듣자마자 집 문 잠굴 정신도 없이 울면서 두부찾으러 나갔어요….

시장을 두바퀴 세바퀴 네바퀴 다섯바퀴

몇바퀴를 돌아도 보이지않고

자주가던 산책길에도 없었고

집근처에도 없었고 진짜 정신나간년처럼 울면서 몇시간을 헤매다가 울면서 집앞에 왔는데

옆집 아주머니가 저기 학생개 아니냐며 저희집 옆에있는 주차장을 가르키더군요…..

산책할때 자주 뵀던 아주머니라서 두부를 정확하게 알고 있으신분이예요.

주차장에 가보니까 주자창 옆 전봇대 옆에 죽어있는 두부.

차에 치였었나봐요.

아주머니가 신문지로 대충 덮어놓으셨더라구요.

제가 모르는거 같애서 일단 안 치워두고 계셨다며

아주머니도 속상해 하시더라구요

집에서 담요들고 나와서 조심스럽게 두부 감싸고

집으로 데리고 들어와서 엄청 울었어요.

다 내 탓인 거 같고 진짜 죽고싶었어요.

상자에 두부 넣어두고 가만히 기다렸죠.

엄마아빠가 먼저 오시고 두부 죽었다고

다 동생 때문에 죽은거라 울면서 소리치니까

엄마아빠가 시끄럽다면서 울지말라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동생이 들어왔는데 들어오자마자

제가 머리채를 잡고 진짜 거실바닥이 내동댕이쳤어요.

동생은 미쳤냐면서 욕하고

저는 두부가 잠들어있는 상자를 보여줬죠.

니 때문에 두부 죽었다고

니가 밖에다 버려둬서 죽은거라고 울면서 소리치니까

동생이 그게 왜 자기탓이냐며

오히려 더 대들길래 동생 뺨 때리니까

아빠가 제 뺨을 때리더군요.

두부가 잠들어있는 상자들고 그대로 집에서 나가서 친구집 갔어요.

친구 붙잡고 엄청 울었어요. 진짜 죽고 싶다고.

엄마한테 집에오라고 문자오고

동생한텐 니는 내 눈에 띄면 죽었다고 카톡오고…..

제 친구가 자취해서 친구가 당분간 여기서 지내라는데

집에 안들어간지 하루가 지났네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 정말 죽고싶어요.

마지막 니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아서 죽을 것 같애.

언니를 용서해줘 미안해 두부야

후기

너무 많은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같이 화내주시고 맘 아파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좀 덧붙이자면.

일단 엄마아빠가 동생을 더 아끼는 것 같은 이유는

제 추측일 뿐이지만 엄마아빠가 여러번 말씀하셨기 때문에 사실인 것 같네요.

저는 엄마아빠가 계획에 없이 임신하고 낳은 딸이라

사실 제가 태어나서도 별로 기쁘다거나 크게 애착이 없었대요.

근데 이제 어느정도 자리도 잡히고 동생을 임신했을 때 엄마랑 아빠는 너무 기뻤었대요.

그냥 저랑은 느낌이 다른? 동생 태어났을 때도 엄청우셨다며..

그런 기분을 난생 처음느꼈대요…ㅎ….. 난 뭐지

아마도 처음 태어나자마자부터 애착정도가 틀렸으니

저는 안 아픈 손가락이었나 보네요.

그리고 사실 저도 녹음 같은 거해서 들려줘볼까 하고 생각했던적 너무 많았어요.

근데 막상 동생과 그렇게 부딪히고 할 때 녹음해야겠단 정신이 없더라구요.

또 엄마아빠 둘 다 내말은 안 믿으니까

녹음한걸 들려줘도 믿지않을 것 같고..

집에 있으면 주눅들고 우울해지고 하는데

그걸 달래준게 우리 두부인데… 아 또 말이 잘못샜네요.

일단 지금 저는 친구네집에서 지내고 있어요.

이 친구는 저랑 오래된 친구인데 저희집 사정을 다 알고있는 유일한 친구입니다.

당분간은 같이 지내기로 했구요.

여기까지가 그뒤에 제근황이고 이제 진짜 후기를 쓸게요.

친구집으로 간 뒤 글에 달린 댓글들 친구와 같이 확인하고

일단 많은분들의 의견대로

제가 쓴글이랑 댓글 달린거 전부 다 프린트로 뽑았습니다.

엄마아빠한테 보여주려구요.

3시쯤에 집에 갔습니다.

엄마아빠는 안 계시더라구요.

다행히 동생은 집에 있었습니다.

거실에서 티비보고 있더라구요.

저를보곤 미친년 이라고 웃으면서 말하고

티비를 다시보는 동생 앞으로가서 티비를 끄고

저번에 카톡으로 나한테 욕했던 애들 전화번호 좀 알려달랬습니다.

닥치고 꺼지라면서 또 욕하는 동생한테

그때 언니가 카톡으로 니 친구들한테 싸가지없게 말한거 너무 미안해서 다시 사과하려 그러니까

번호 좀 알려줘 라고 말하니까 동생이 얘뭐지? 라는눈빛으로 쳐다보더군요.

그뒤에 동생한테도 사실 언니가 그동안 너무 미안했어 제대로 사과할께 라고 말했고

동생은 니가 뭘 잘못한지 알긴아냐며 말꼬투리를잡고늘어지더군요.

사실이때 핸드폰 녹음기 켜놓고 손에 들고 있었던터라 잘됐다 싶어서

저는 다시 비굴모드로 말했죠.

동생은 제가 미안하다 라고 할 때마다

무릎 꿇어보라고 인증샷 찍어서 지 친구들한테 보내도되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제동생이지만 진짜 참…

제가 동생한테 니가 그동안 언니한테 했던 행동

다 이해하고 넘어가줄께

대신 앞으로 언니옷이랑 언니 지갑에 손대지말고

두부한테 정식으로 사과만 해달라고 부탁하니까

리모컨을 집어던지면서 두부한테 왜 자기가 사과해야하냐고

멍청한게 똑똑한 개였으면 내가 밖에 버렸어도

집에 잘 찾아갔을 거라면서

그게 왜 지 탓이냐며 빨리 못찾은 제 탓이라고 소리치더군요.

네. 제탓이죠.

그러면서 이쁜옷도 없는 주제에 몇개 좀 입었다고 생색내냐면서

동생한테 그정도도 못빌려주냐며

미1친년 개같은년 진짜 무슨 년을 그렇게찾는지.

년이란 년 욕은 다들었네요. 그리고 다 녹음됐구요.

어느정도 동생의 욕설이나 행실? 같은게 녹음됐을거라 생각됐을 때 녹음중지 버튼누르고

통화버튼 누른후에 동생한테 폰주면서

친구들 번호 찍어달랬습니다. 사과한다구요.

동생은 제가 지친구들한테 사과한다고 굽히고 들어가는게 좋았던지

다섯명중에 한명만 번호 알려주고

얘한테 다른 친구들 번호물어보라더군요.

알겠다고하고 제방가서 대충 속옷이랑 몇가지 대충 챙겨서 나오니까

집나가냐 미1친년아 니 집나가면 니방에있는 니물건들 다 지꺼라면서 좋아하길래

다 니 가지라고하고 신발 신으니까

자기 앞에서 친구들이랑 통화하고 가라네요.

동생은 제가 전화로 사과할 줄 알았던가봐요.

저는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동생이 하는말 다 씹고 문여니까

갑자기 왜 자기 말씹냐며 대답하라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그것도 씹고 그냥 나왔더니 집안에서 고함소리가.

지분에 못이겨서 저렇게 악바리 지르고 하던말던 다무시하고 친구집으로 갔습니다.

친구집에서 동생이 알려준 번호로 전화했죠.

당연히 통화녹음은 했구요.

여자애가 여보세요 라고받아서

제가 나 00이언니. 이러니까 아무말도 없더군요.

나 00이언닌데 라고하니까 왜요 라고 대답해서

그때 왜 나한테 카톡으로 욕했냐고

내가 너희한테 욕 먹을짓 했냐고 차분하게 물으니까

그친구에 친구라고

막 욕을 하면서 지금 그거 따지러 전화했냐

제 동생 말대로 진짜 성격 찌질하다면서 그러더군요.

내 동생이 시켜서 너랑 니 친구들이 그런거냐 하니까

시키든말든 무슨 상관이냐며

자기한테 사과받고 싶냐고 하는데…

진짜 정확이 어떻게 말했냐면

저한테 사과받고 싶으세요 언니?우쭈쭈쭈 앟핳ㅎ하하존나 웃겨

라고 말했습니다. 진짜 토시 하나 안 틀리구요.

열은 받았지만 다시 참고

제 동생 이름이 나오길 바라면서 계속 물었죠.

귀찮아졌는지 아 그래 00이가 시켜서 했다고 미친년아~ 존나 귀찮게하네

라고 말하고 끊더군요…

녹음된걸 두번이나 들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쓰는거예요.

8분15초 통화했더군요.

집에서 동생이랑 녹음한건 둘다 소리가 좀 약했지만

다행히 대화소린 잘 들렸구요

중간에 리모컨 던지는 소리도 약하지민 잘 녹음됐더라구요.

엄마아빠가 7~8시쯤에 집에 오시니까

9시쯤 집에 가려고 준비를 다 해놨죠.

그 중간중간에도 여러분들이 계속 달아주시는 댓글보고 정말 많은 용기가 났습니다.

제가 참 병1신 같기도 하고.

암튼 동생한테 혹시 밖이면

9시까지 집으로 오라고 카톡 보내놓고

9시 좀 안돼서 집으로 갔습니다.

엄마는 한숨쉬며 왔냐고 그러고

아빠는 저를 쳐다보지더않더군요.

말 없이 엄마아빠 앞에 앉아있었는데

아빠가 먼저 그때 뺨 때린 거 때문에

니가 집을 나가서 외박을 하냐며 어디서 그런 무식한짓을 하냐며 또 제 탓.

엄마는 두부 닮은 강아지 한마리 사줄테니까

두부일로 동생한테 뭐라하지마라고 달래더군요.

두부 닮은 강아지는 있겠지만

두부는 이제 이 세상에 없습니다.

세상에 아무리 귀엽고 사랑스러운 강아지를 데려온다해도 절대 두부자리를 대신할 순 없겠죠.

뉸물이 나올 것 같앴지만 꾹 참고 보여드릴게 있다하고 가방에서 프린트 해온걸 드렸습니다.

아빤보지 않았고 엄마는 이게 뭐냐며 천천히 읽으시더니

말없이 제가 올린 글이랑 그밑에 댓글 달린 걸 읽으시더라구요. 아무 말씀없이.

들려드릴 것도 있어요. 라고 말하고

폰으로 동생이랑 대화한 거랑 동생친구랑 대화한걸 들려드렸습니다.

처음에 동생이랑 대화한거 먼저 들려드렸고

그뒤로 친구랑 대화한거….

엄마랑 아빤 아무말씀도 없으셨어요.

아빠가 엄마한테 그 종이 좀 달라고 하시면서 아빠도 다 읽으시더군요.

저는 솔직히 아빠엄마가 제 말 믿어주시는 줄 알았습니다.

너무 기뻤죠.

근데, 엄마가 니가 맘고생 많았던건 알겠지만

동생도 자기 나름대로 힘든게 있었을 거라면서

또 동생편을 들더군요.

엄마는 지금 이걸 다 보고 듣고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금 우리집은 잘못된거라 말하는데

엄마는 아직도 동생을 감싸냐고 화를 냈죠.

아빠는 그럼 어쩔꺼냐면서

우리가 니동생을 때려서 버릇 고쳐주길 바라나며

그 어린게 지금 뭘 알고 그러겠냐면서

사춘기인 동생 보듬어주진 못할망정

사람들한테 손가락질 받게 만드냐며 오히려 저보고 동생한테 사과하라더군요 ㅋㅋ

그러고 있는데 동생이 왔습니다.

저는 울고있고 엄마아빤 표정도 좋지않으니

분위기가 이상하다 느낀 동생은

아마 제가 엄마아빠한테 혼나고 있는 줄 알았나봐요.

뭐.. 혼나고 있는거 맞긴 맞았죠.

아빠 옆에 앉으면서

아빠 언니한테 왜그래요 화나셨어요? 라고 말하는 동생한테

저는 너는 닥치고 있으라고 말하니까

아빠가 한번만 더 동생한테 그딴식으로 말하면 가만안 둔다고 말하길래

아빠가 어쩌실꺼냐고

동생한테 정신나간년아 사람들 모두 니 욕한다고 프린트물 집어서 던졌습니다.

엄마가 동생 못보게 막 뺏으려하던걸

동생이 보겠다고 우겨서 동생이 보더군요…

막 표정이 똥씹은 표정으로 변하면서 글 프린트는 읽다말고 댓글들 프린트한걸 읽더군요.

갑자기 종이를 구겨서 저한테 던지면서

니가뭔데 여기다가 자기 글써서 지가 이렇게 욕먹어야 하냐며 또 울면서 소리치길래

이게 현실이라고 아무리 엄마아빠가 니를 감싸줘도 그건 엄마아빠 품에서만 감싸지지

니가 다른 곳에선 이렇게 욕을 먹는다고 말했죠.

동생은 엄마아빠한테 제가 하는말 전부다 거짓말이라고

제가 자기를 질투해서 하는 거짓말이라며 자긴 억울하다고 울고불고 난리치더군요.

엄마는 동생 옆으로가서 우는 동생 안아주면서 달래주고.

아빠는 기어이 니 동생 눈에서 눈물나게 하냐고

20살이나 된게 그걸 못참아서

인터넷에서 동생 저런 취급 받게하냐길래

제가 아빠한테 아빠는 내눈에서 눈물나는거 안보이냐고

나도 아빠딸인데 왜 아빠는 한번도 나를 딸로 대해주지않냐고

이럴거면 왜 나를 낳았냐고 소리치니까

엄마가 저보고 그만하라면서 우리도 너 낳고싶어서 낳은 거 아니라고 화내시더군요.

동생은 댓글로 자기 욕한 사람들 다 신고할꺼라면서 소리지르고

저도 신고할꺼라고 자기도 인터넷에 글 올리겠답니다.

제가 글 올리라고

근데 엄마아빠나 니 말 믿어주지

다른사람들이 니 말 믿을 것 같냐고

니 인생이 불쌍하다 내 동생인게 창피하다고 그러니까

동생은 쇼파에 앉아있었고

저는 바닥에 앉아있었는데 동생이 발로 저를 차서 입에 맞고 이로 입술 찍혀서 피났습니다.

저도 바로 일어나서 동생 머릴 때렸구요.

어디서 니가 언니 무서운 줄 모르고 함부로 구냐고

내가 그렇게 만만하냐고 소리 지르니까

동생이 더 울면서 엄마한테 안기더군요.

아빠가 또 때리려고 일어나길래

때리라고 실컷 때리고 차라리 때려서 날 죽이라고

진짜 죽고 싶다고 소리치니까

아빠가 꼴도보기 싫으니까 나가라더군요.

엄마도 저를 거의 노려보다싶이하면서 동생안고 저를보고.

핸드폰이랑 가방이랑 챙겨서

내일 다시와서 짐 다 가져갈께요.

우리는 그냥 인연끊고 사는게 맞는 거 같애요.

어차피 엄마아빠 둘 다 나를 딸로 안 느끼니까

나도 엄마아빠로 생각 안할래요.

오늘은 너무 힘드니까 내일 다시 짐 가지러 올께요 라고 말하고 집에서 나왔습니다.

친구집 가는길에 술사서 친구네 집에 갔습니다.

술사는데도 눈물이 멈추질 않더군요.

얼마나 저를 이상하게 봤을까요.

실연 당한 여자로 봤겠죠? 차라리 실연 당한게 백배천배 더 좋을텐데.

친구앞에서 울면서 사간 술 다 마시고 모자라서 두병더 사와서 그것도 다 마시고 친구랑 같이 뻗어서 잤네요.

그러고 아까 일어나서 지금 이 글 쓰고 있습니다.

속쓰리네요. 맘도쓰리고.

일어나서 폰보니까 엄마한테 전화한통 와있고

동생한텐 장문으로 오만 욕설과 협박과 인신공격의말과 입에 담기도 민망한 말들을 적어서 보내놨더라구요.

이제 이거 다 적고 씻고 집에가서 짐 가지고 나오려구요.

친구랑 해장하러 가야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후기는 아니었겠지만,

차라리 이렇게 한바탕하고 났더니 더 후련하기도 하고…

어제 동생 한번 더 때려줄껄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제 진짜 그냥 아예 엮이지 않고 싶어요.

너무 마음의 상처가 깊어진 거 같애요.

당분간은 마음이 닫혀있을 것 같습니다. 쉬고싶어요.

저는 친척도 별로 없고

또 연락할만큼 친한 또래 친척이나 어른분들도 안계세요.

제 동생 같은애가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분들께 너무너무 감사해요.

여러분의 많은 댓글로 정말 엄청난 위로와 용기를얻었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글이라 참 답답하네요

마음같아선 한분한분 다 찾아뵙고 인사하고싶지만…

모두들 행복하셔야해요.

저도 다음생이란게 있다면 착한동생과 함께 같이 사랑주시는 다른 가정의 평범한 엄마아빠 밑에서 태어나고싶어요.

너무 끈 꿈이겠죠.

저는 다시 마음 잘 추스리고 완전히 연 끊는단 생각으로 혼자 살겠습니다.

모든분들 너무 감사했어요.

저는 이제 씻으러 가야겠네요.

늦게 집에가면 동생이랑 마주칠 것 같아서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