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여자와 ‘결혼’ 했다가 상처 씨게 받은 잼민이 때의 기억

그 때가 언제인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함

대충 초등학교 2학년에서 ~ 4학년 사이쯤으로 기억함

지금은 무료지만 많은 아재들이 알다시피…

‘바람의나라’ 라는 게임은 유료 게임이었음.

한달 29800원ㅋㅋ 존나 홈쇼핑 같은 가격

레벨 20이 되고 게임을 종료하면 유료결제를 해야만했음..

근데 초딩 잼민이가 3만원이란 돈이 어딨냐

난 그렇게.. 1년에 단 한번인 내 생일선물로 결제를 하고

한달간만 플레이하는 견우직녀 같은 플레이를 했었음.

당시엔 지금처럼 빠른 레벨업이란 개념이 없었음

퀘스트가 있긴 했는데

그냥 직업퀘 승급퀘 이랬나? 뭐 잡아오고 그런건 없었던 것 같음

나는 고구려 주술사였고 아직도 기억남

정확히 레벨 89였음.

하여튼

쓰레기 컴퓨터란 이유로 파티플레이를 하지못했고

도깨비굴이나 흉가를 가지못하고

항상 쓸쓸하게 해골굴에서 동동주를 단축키 U에 올려놓고 사냥하고 있던도중

그녀를 만났음.

그녀의 아이디는 ‘김시로’ 도적이었음

레벨은 비슷했고

한쪽 눈을 가린 긴생머리의 그녀는

내 초딩 겜창인생 첫 파티였음

게임을 하다보니 맘이 잘 맞았고 여자가 앞에 있으니 제정신이 아녔음

그러다 친구한지 이틀만에 결혼성공!

도토리와 호박팔아 장만한 웨딩드레스와 망또로 결혼하고

시펄 호출기까지 사서 졸졸 쫓아다님ㅋㅋㅋ

일주일 정도가 지났나 싯펄 게임내라도 내 와이픈데

얼굴도 모르는건 좀 글타 해서 사진 좀 보내달라고 함

그녀는 못생겨서 싫다고 했지만

당시 핵초딩 주술사는 그런거 따윈 괜찮았음

와꾸가 박살이 났어도 좋아했을거임

“사스가 젠틀가이 괜찮으니 보내줘^^” 라고 말하니

그녀는 오키오키 이러고선 이번주 주말에 보여줄게요 하고 나감

설레는 맘으로 토요일까지 기다렸고

다음 한메일에는 한통의 사진이 도착해있었음

근데 시펄

동그랑땡 안경을 쓰고 미숙한 하두리 실력으로 사진을 보낸게 아니겠음

내가 적어도 ㅅ1팔 못생겨도 여자면 별말 안하는데

머 ㅆㅂ 남자? 남자?????????

어린 마음에 남자가 여자 캐릭을 할리가 없다는 생각은

오만과 편견이었음

당시 메일을 피시방에서 확인했는데 거기서 존나 서럽게 울고

집가서 바로 이혼하고 친삭하고 귓속말 거부하고 잠수탐

막 다른 아이디로 귓말이 왔는데

꺼져샹련귓하지마 하고 그것도 차단함

문제는 내 렙 89쯤에 경험치가 1억 2천정도였는데

이혼했다고 4억 가까이로 바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씨x 돌았맨!ㅋㅋㅋㅋㅋㅋㅋ

이혼해서 도깨비굴도 못감

해골굴가서 또 동동주 쳐마시고 해골대가리나 빠개야함

결국 3억까지 경험치 깎고

그 다음년도 생일에 한달동안 3억 다 깎음

아직도 너무 충격적이어서 게임내에서 친구 안함

여러분도 사람의 호의에는 의심부터 하세여

씨3파

내 사각방패랑 야월도 현랑부 쌒나년아

생각해보니까 도적이 내 사각방패는 왜 가져갔냐?

그후로

파티사냥 잘안함

그리고 안경쓰고 동그란 사람은 아직도 싫어함

저녁밥상에 동그랑땡 나오면 천장 좀 쳐다보다가 물에 말아먹고 방에 들어감

그리고 안경 거부감이 심해져서

안경쓴 여자 싫어함

야동도 안경쓴 여자나오면 침착하게 뒤로가기 누름

시력 0.1인데 공부할때 빼곤 안경안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