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사람도 패가망신 한다는 ‘도박중독’ 걸린 남자의 후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손 끊으세요.

내가 토토 때문에 지금 인생이 어느지경까지 왔나 써보겠습니다.

도박중독 그거 걷잡을 수 없습니다.

본인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시겠지만요.

어머니 교통사고 당해서 의식없는 상황에서도 체크카드 빼서 토토하고

돈 잃고나서 어머니가 깨어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부터 하는 짐승.

아니 짐승보다도 못한 쓰레기.

그지경 안 올거 같죠? 옵니다. 내가 그랬어요.

저는 10대 후반부터 토토에 손을 댔습니다

그땐 머 사다리 이런거 나오기도 전이었습니다

만원~5만원 재미로 하다가 따고…따고 하는 소소한 재미를 알게되어

학업을 게을리하고 토토에 빠져서 성적은 개판…

그래도 대학을 안 갈 수는 없다는 어머니 생각에 대학을 진학했었죠

저는 가족이 홀어머니 뿐입니다.

어머니는 몸이 불편하셔서 나라에서 수급이 나오는데

그걸로는 조금 부족해서

소득망에 잡히지 않는 다른 일도 하시면서 저를 부양했습니다.

대학 등록금이 있을턱이 있나.

전부 학자금 대출로 냈습니다.

한 3~4월까지는 학교생활하고 열심히 다니다가 또 토토에 손을 댔고

결과는…

집에서 보내주신 생활비를 다 날리고요.

친한 친구나 동기들에게 돈을 꿔서 생활했습니다

말이 생활이지, 사람 사는게 아니었습니다.

먹고 살 최소한의 식량만 사두고 나머지는 전부 토토에 탕진했으니까요.

두달간 12키로가 빠졌었습니다.

제대로 못먹어서요….

친구나 동기들의 돈은 자연스레 못갚게 되고…

친구는 그렇다 쳐도 대학 동기들은 금전관계 약간만 어긋나니 금방 틀어져 버리더군요

밤새 토토걸고 경기보다가 수업도 제대로 안나가고

학기를 통으로 날리고 나서 2학기 휴학을 하게 됩니다.

어머니 몰래요

휴학을 하고 알바를 합니다.

돈을 갚겠다는 생각으로…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단 한명의 돈도 단 한푼의 돈도 갚지 못한 채 잠수를 하고 입대를 하게 됩니다.

전역을 하고는 당분간 도박 안하고 착실히 살았습니다

공연장 조명 설치 알바를 들어갔다가

업체에서 군바리물 덜빠져서 열심히 하는 저를 좋게 봤는지 직원으로 돌려줬습니다.

일은 힘들고 고되도 사람들 하나하나가 다 괜찮았습니다.

여기서 일해서 옛날 입대전 빚도 좀 갚고 어머니 돈도 보내드리고

2년을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러던 도중 직원중에 토토하는 인간 하나 땜에

또 재발.

모아둔돈 싸그리 다 잃고나서 울기도 참 많이 울었습니다.

당장 출근할 차비까지 전부 잃었거든요 하지만 그게 끝이아니죠.

대출이란게 있잖습니까

대출받아서 토토하고… 출근해서도 느바 스코어나 보고

지각 밥먹듯이 하고 자연히 근무태도도 안 좋아지고…

또 그쯤에 사다리를 손대기 시작했거든요 제가

사다리 하니까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이건 사람이만든 게임 아니고 악마가만든 게임이죠.

손도대지마세요… 작업대출에 별거 다 해서는…

조명쪽 일이 …해보신분들 아시겠지만 빡세요…현장가면 욕하면서 합니다

근데 나는 거기서 농구 스코어보고 그러고 일을 했으니까요…

눈치도 많이 먹고

결국 사고하나 제대로 쳐서 짤렸습니다.

나오고 나니까 남은건 3천이라는 빚…

정말 암담하고 막막했습니다

직장 새로 구할때까지 어머니께 짤린거 비밀로 하려고 고시원 잡아서 생활….

그러던중 생활비나 벌겠다고 다시 몇만원으로 시작했다가 싸그리 날렸죠.

당장 밥값이 없었습니다.

고시원 라면으로만 몇끼를 때웠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아직 정신이 덜들었었습니다.

당장 노가다라도 갈 생각은 안하고 개인돈을 손대기 시작했습니다

빌려서 따서 갚고 남은돈으로 생활하자는 마인드였습니다

도박 해보신 분들 다 그심정 아실겁니다. 쓰레기 중의 쓰레기죠.

그렇게 개인돈 여기저기 손대고 다 잃고 이제 진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당장 알바라도 두개 구해서 주말까지 풀로 투잡 하고있는데

어느날 전화가 옵니다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하셨다고요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운데 나 정말 죽을 거 같은데 당장 가야하는데

우습게도 택시비 몇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중교통 타고 걷고 해서 병원까지 갔는데

아직 의식이 없는 상태셨습니다.

어찌저찌해서 응급수술 받고 병실에 계신 어머니 곁에 지키고 앉아있는데

정말 짐승만도…벌레만도 못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 카드 비밀번호를 알았거든요.

그지경까지 가면 사람이 더이상 사람이 아니게 되는거죠 나는 그 선까지 넘었습니다.

사채 빚에 시달리고 몇달째 미납인 폰요금 대부업체 등등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으니까요

결국 손을 댔고 병원앞 편의점에서 충전해서 피씨방가서 사다리를 탑니다…

결과는 머 해보신분들이라면 다들 아실테죠

어머니가 그렇게 모아놓은돈 380만원 전부 탕진했습니다

이체한도를 왜 안 걸어놓으신건지 그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우습게도…

그돈 다잃고 병실에 오니 뭐가 걱정되는줄 아십니까?

어머니가 깨어나서 내 도박사실을 알게 되는게 걱정 됐습니다

하나뿐인 자식으로서 마음에 담지못할…. 그런 패륜을 저지른것입니다.

뒷일이요?

결국 어머니는 깨어났습니다.

병원비 낼돈도 없어 지불각서 쓰고 나왔구요

그후에 저는 고시원에서 짐을 간단히 싸고 잠적했습니다.

그전까지 알던 그 누구와도 연락을 끊은채로요

저런 일들이 있었던게 3년전입니다…

집을 나와서 자.살기도도 몇번 하고 그런 얘기는 다음에 하도록 할게요.

도박. 손도 대지 마세요

끊으세요. 만약 손대셨다면

손가락을 잘라서라도 끊으셔야 합니다.

영화에 보면 도박하다가 신장하나 없고 이런얘기가 현실에 없을 거 같나요?

도박하는 인간들 도박하기 위해서 뭐든지 안하는게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가 아무리 법치주의국가다 뭐다 해도

진짜 악성 사채업자들 돈 어떻게해서까지 받아내는줄 아시는분들은 아실겁니다.

난 다 겪어봤고요.

끊으세요.

손을 자르고 눈을 찔러서라도 어떻게든 끊으세요

도박 계속하면 육신과 정신이 모두 벌레보다 못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