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도 못 한 조합으로 바람 정황을 발견해낸 남자의 슬픈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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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2012년에 했으니 10년이 좀 넘었네요.

제 친구는 대학교 1학년 입학 때 알게 되어

현재까지도 가장 친한 친구로 지내던 사이입니다.

2002년도에 처음 만났으니 20년이 훨 넘은 친구죠.

서로가 워낙에 친하다고 생각했었고,

허물없이 지내던 사이라 저희집에도 굉장히 자주 왔습니다.

결혼을 하면서 자가를 갖게 되고,

부부 계획하에 아기는 아직까지 없으며

친구와 저, 둘 다 술을 굉장히 좋아해서

밖에서도 자주 마셨지만

저희 집에와서도 배달을 시켜 자주 술을 마셨고

항상 자고 다음 날 집으로 돌아가고는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이번 사건의 시발점이자

이런 상황이 만들어진 원인이겠죠.

(참고로 제 와이프는 술을 한 잔도 못 합니다.)

친구랑 정말 친했습니다.

갑자기 시골로 내려가야 되는 일이 생겼을 땐

저희 애완견을 1주일 동안 맡아주기도 했고,

저희 부부가 자영업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는

초기 비용에 보태라며

현금 50만원을 보내주기도 했으며,

결혼하고 이사를 2번 했는데

이사 때마다 집에 필요한 살림 (쇼파 및 기타 등등)

사는데 보태라며 돈도 주고 했을만큼..

아마 저 때까지는 외도가 있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였는진 모르겠지만

와이프가 친구를 챙기는 모습이 자주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물론 이 친구만 챙기면 티가 날테니

제 다른 친구도 챙기면서요.

명절, 기념일, 생일 등등

무슨 날만 되면 이 친구에게 비싸지 않은 선물을 보내면서..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제 눈에는 보이는거죠.

이 친구와 저와 자주 만나다보니

자연스럽게 와이프와의 만남도 길어지게 되고..

배경 설명이 너무 길었는데, 죄송합니다.

우연히 와이프 카톡을 보게 되었는데

친구와 카톡방이 비교적 위쪽에 있었습니다.

참 이상했죠.

친구가 회사 이직을 하게 되면서

회사 적응 및 업무 적응으로 매우 힘들어했고

그 이유로 최근 한달 정도는 저와 만나지도 못하고

연락도 주고 받지 못했거든요.

아시잖아요.

남자들끼리는 엄청 친하다고 해도

딱히 카톡이나 연락을 자주 하진 않는거.

그런데 와이프 카톡 대화방 상단에 있다는건

최근에도 와이프와는 카톡을 주고 받았단 소리고,

저와도 한동안 연락을 안했는데

무슨 얘기를 했는지 궁금해서 들어가봤습니다.

물론 속으로 어느 정도는 예상을 했습니다.

당시 초복이었기 때문에

또 오지랖 부린답시고 초복 선물이나

기프티콘 같은거 보냈겠거니 생각하면서요.

그렇게 카톡 내용을 확인하고 나서는

제 12년 결혼생활.

제 소중했던 가정이 무너졌습니다.

사망선고를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어마어마 하더라고요.

자영업 중 유일하게 쉬는 날이 월요일이었고,

그 쉬는 날 과거 회사 동료들,

친구들 만나러 간다고 나갔던 와이프는

제 친구와 함께 있었습니다.

어느 모텔을 잡았는지 정보가 공유되고 있었고,

서로 벗은 사진과 중요 부위 사진을

서로에게 선물이라며 전송한 기록과

생리기간이니까 욕조플은 못하겠네

라는 말을 주고 받고 있었으며,

서로의 몸에 남아있는

키스마크 사진들을 주고 받고 있었습니다.

믿을 수가 없었고,

진짜 드라마에서만 보던 얘기라

이게 꿈일거라 믿으면서 이 꿈이 깨기만을 바랐습니다.

하지만 사실이었네요.

아직까지 깨질 않는 걸 보면..

증거자료 수집은 다 해놨습니다.

카톡 전체 내용을 저장할 상황은 안되었기에

위에 적은 내용들과 같은,

불륜을 확인할 수 있는 카톡들을 제 폰으로 찍어놓고

사진들이 나온 화면들을

날짜가 나오게하여 촬영을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와이프에게 말했습니다.

나 너가 OO이랑 한 카톡내용 다 봤다고.

긴 말은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혼 할 거고, 지저분하게 협의니 소송이니

이딴 얘기 하는 순간

내가 알고 니가 아는 모든 사람들은 이 상황을 알게 될거다.

이혼전문 변호사 만날거고

너에게는 위자료를,

친구에게는 상간남 민사소송을 하여 벌금 받아낼거니

그렇게만 알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곧 회사 휴가니까 그때까지 알아보다가

휴가 때가 되면 이혼서류 내러 갈거라고요.

(저는 낮에 회사생활, 저녁엔 와이프와 자영업 합니다.)

그냥 아무 말도 못하고 땅만 쳐다보고 있더군요.

친구에게도 잘 전달하라고 했습니다.

상간남 소송 걸면 우편물이 친구집에 날아갈테니

걔네 아빠엄마 못보게 집 앞에 서서 지키라고.

그리고 안방으로 들어와 잤습니다.

밤 11시쯤 일어난 일이었고,

와이프는 새벽 3시쯤 조용히 안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누워있는 제 옆에 누워 자더군요.

그렇게 저는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 하는데

평소에는 졸려하며 일어나서

졸음을 참고 버티고 있던 와이프가

오늘은 제가 씻고 나오니 아무 말 없이 땅만 보고 있었습니다.

아무 말 없이.

마치 없는 사람 마냥 그냥 집을 나왔습니다.

그렇게 나오고 카톡이 하나 왔는데,

‘잘못했어

오빠한테 사랑 받고 싶었던거 다른곳으로 풀려했나봐

얼마전부터 오빠가 달라진 모습에

다시 결혼생활이 좋아지는 것 같고 행복해서

다 그만두려고 했었어

나 오빠 없이 못살아

모든걸 다 끝낼게

오빠 회사 관두고 시골 내려가서 살자

나 정말 오빠만 있으면 돼 다 감당할게’

다시 결혼생활이 좋아지는 것 같아서라..하하

그럼 그 전까지는 안 좋았다는 얘기네요.

저는 결혼생활이 매번 행복했고

저는 와이프와의 결혼생활이 제 하나의 세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와이프는 그렇지 않았나보네요.

카톡 답장을 했습니다.

‘한번만 더 개소리 늘어놓으면

내가 알고 니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이 사실 알거다’

허무하네요.. 정말 허무합니다.

그동안의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정말 긴 22년지기 친구와

12년간의 결혼생활과

내가 가장 믿었다고 생각했던 아내의 불륜이라뇨..

진짜 세상이 다 무너지는 기분입니다.

친구에게는 상간남 소송은 무조건 할거고,

와이프와도 웬만하면 이혼하고 싶습니다.

다만 고민되는 점이 있다면

이혼하게 되면 재산분할은 위자료와

별도로 발생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는 재산분할도 해주기 싫습니다.

제가 왜, 제 세상을 무너뜨린 아내에게

재산분할을 해줘야 하는걸까요.

그래서 지금 생각하고 있는건

재산분할이 발생하지 않도록

와이프와는 이혼하지 않고,

친구에게 상간남 소송만 진행하는 것도 생각 중입니다..

정말 힘들고 슬프지만 복수하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