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물가에 500원으로 하루 식비를 해결하고 있다는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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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학생식당 못 가고

삼각김밥으로 허기 때운단 글 쓴 대학생이다.

이전 글에서는

내가 군대 막 복학한 아싸 찐따라서

눈치 보여 혼밥하는 것처럼 적었는데

미안.. 사실 돈이 없어서 학생 식당을 못 가는 거다.

물가는 쭉쭉 오르고

밥 한 끼 제대로 먹을 수도 없고

학교는 수원에 있는데 집은 서울이라

통학하느라 최소 1시간 반, 길면 2시간 거리고

부모는 “인서울 안 갔으면 살 자격도 없다” 라며

집에서 딱 잠만 자게 해주며

일부러 밥도 안 주고

아빠는 자기가 벌어서 지내는 집에

나 같은 기생충이 사는 거 역겹고 짜증난다며

한밤중에 나 깨우고 걷어차고

내 얼굴에 침 뱉은 적도 있다.

군대 전역했는데 엄마가 내 군화 얼굴에 던지더니

너 같은거 집구석에서 숙박 허락하는 것도 지겹다고.

참고로 나 입대할 때도 엄마랑 아빠는

내가 거기서 제발 무슨 일 일어나면 좋겠다고 말함.

입대할 때도 기차 타고 나 혼자 갔음.

내가 전역하고 집에 오니까 표정 썩어있고..

집에서 잠자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숙박비 공짜니까 나는 감지덕지지..

어쨌든 결국 주말에는 아르바이트 뛰며

대학 등록금이랑 식비 전부 나 스스로 버는 대학생이다..

대학교에 있는 젊은이들은

카페가서 4천원짜리 음료도 잘 사 마시고,

담배도 시원하게 피고 그러는데

나는 담배 한 갑 펴본 적도 없고

커피 전문점은 구경조차 못 한다..

아무튼 오늘도 대충 학교 내에 딸려있는 편의점이나 가서

삼각김밥으로 때울려고 하는데

갑자기 삶이 초라해지고 분노가 치솟더라..

다른 놈들은 학생식당도 잘도 가고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도 잘 사서 마시는데

왜 나는 맨날 점심마다 천원대 삼각김밥만 먹어야하고,

목 마르면 학교 강의동 내에 있는

정수기에 해결해야 하는데 도대체 왜? 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바람을 타고 흐르는 나뭇잎처럼

분노에 몸을 실어 학생식당으로 달려갔음!

..는 포기.

메뉴 가격 미친 거 아니냐?

뭔 라면이 4천 원에 다른 것들도 죄다 6~7천 원이고..

아르바이트 최소 1시간은 해야

교통비랑 식비 밥값 벌 수 있단 생각에

손이 벌벌 떨며 절레절레 돌아 나오려던 찰나

문득 그게 떠올랐음..!

공기밥이 단 돈 500원!

???:아니 그래서 어쩌라고?

고기밥은 라면 같은 주 메뉴 시킨 다음에야

시킬 수 있는 사이드메뉴 아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음.

그러나 실험을 해봤는데,

500원만 공기밥 결제하는 것이 가능하더라

!?!??!?!!!!!!!!!

이 식사가 무려 단 돈 500원이야.

밥이랑 단무지, 김치

전부 다 무한리필로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셀프바에 가서 내가 퍼오는 방식인데

특히 이 육수 (냉면 육수인가? 내 미각이 별로라 미안..)

도 자기가 마음대로 따라서 마실 수 있기에

갈증도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

마음 같아서는 그냥 사람 많을 때,

눈치껏 슥 들어가서 공짜로 먹고 싶은데

차마 그러진 못하겠고..

500원이라도 냈다.

그래서 오늘도 밥이랑 김치, 단무지, 육수를

무려 4번이나 리필해서 실컷 야무지게 먹었음!

맛이 어떠냐고?

솔직히 싸구려 김치맛이긴 한데..

밥이 따듯한데다가 같이 먹으니 그럭저럭 좋더라.

밥이 맛있으려고 먹냐

배 채우려고 먹는거지 ㅋㅋㅋㅋㅋㅋ

집에서는 딱히 밥을 안 차려주기 때문에

1.아침식사 굶고

2.점심 때 500원으로 밥 김치 단무지 육수 등

무한리필해서 배부르게 먹고

3.저녁에 굶고

이렇게 살고 있다.

그리고 페트병 하나 구해서

학교 강의동에 있는 정수기에서

물 대량으로 퍼오는데 갈증도 해결할 수 있고..

집에서 물 마시려고 해도

죽으라면서 밥이랑 물도 안 주려고 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어..

학생식당에서 500원에 3끼를 해결할 수 있으니

이보다 가성비가 어디있나 싶다!

이런 좋은 방법을 너무 늦게 안건가 싶고

나처럼 힘들게 사는 너네들도

내 꿀팁 받아가서 꼭 써라..!

나는 조금 더 일해서 기숙사 구입할 생각이다!

그럼 이제 눈치 안 보고 살아갈 수 있으니까

솔직히 살기 싫었는데 버틸 힘이 생겨서 좋음

좀만 더 버티다 기숙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