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내에게 물었어
“우리 결혼기념일에 어디 가고 싶어?”
난 아내가 고마워 하며
흐뭇해 하는 얼굴을 볼 생각에 기뻤어
아내는 이렇게 대답했어
“오랫동안 가보지 못한 곳에 가고 싶어”
그래서 난 제안했어
“부엌에 가 보는 건 어때?”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2
난 아내에게 한 박스에 2만원짜리
맥주를 사자고 이야기 했어.
하지만 내 아내는 만원짜리 화장품을 고르더군.
난 아내에게 그 화장품을 쓰는 것보단
차라리 내가 맥주를 마시면
당신이 더 예뻐 보일 거라고 이야기했지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3
아내가 옷을 벗은 채
침실의 거울을 바라보고 있었어
아내는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이
못마땅한 것 같이 나에게 말했어
“기분이 별로 안 좋아,
늙어보이고 뚱뚱하고 못생겨졌어.
당신이 나에게 좀 좋은 소리 좀 해줄 수 있어?”
나는 대답했지
“음.. 당신 시력 하나는 끝내주는데?”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4
아내와 나는 고교 동창회에 가서 같이 앉아 있었어.
나는 근처 테이블에서 혼자 앉아
술을 마구 들이키고 있는 취한 여자를 발견했고
그 여자를 계속 바라보고 있었지.
그걸 본 아내가 물었어
“당신 저 여자 알아?”
난 한숨을 쉬며 말했어.
“응, 내 옛날 여자친구야.
내가 알기로는 저 여자가 나랑 헤어지고 나서
그 이후로 계속 저렇게 술만 마셔대기만 한대.
듣기론 지금껏 한번도 제정신인 적이 없었다네”
내 아내는 내 말을 듣고 이렇게 말했어.
“와우 저렇게 오랫동안이나 축배를 들어?”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5
난 은퇴를 하고 연금 신청을 하러
사회보장국에 방문을 했어.
사무원 여자는 내 나이를 알기 위해
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고 했고
난 주머니를 뒤져보다 지갑을 두고 온 것을 알았지.
난 그 여자에게 미안하다고 하면서
다시 집에 가서 가져오겠다고 했어.
그 여자는 이렇게 말하더군
“상의 단추를 열어보세요”
그래서 난 상의 단추를 열었고
그만 백발이 된 내 가슴털이 보여지게 되었지
그 여자는 그걸 보더니
“그 백발 가슴털은 나이를 증명하기에 충분하네요”
하며 바로 연금 신청을 접수해 주었지
난 집에 가서 흥분하며
거기서 있었던 일을 내 아내에게 말해주었어
아내는 이렇게 말하더군
차라리 바지를 내리지 그랬어,
그럼 장애인 연금도 같이 받을 수 있었을 텐데”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6
내가 밤 늦게 집에 들어갔는데
아내가 비싼 곳에 한번 데려가 주지 않겠냐고 하더군.
다음날 바로 아내를 주유소에 데려갔고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7
내 아내는 돌아오는 결혼기념일에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힌트를 주려고 했어.
아내가 말하길
“난 0부터 150까지 3초에 도달할 수 있는
뭔가 반짝이는 것을 원해!”
(대략 페라리 포르쉐 코르벳트 등등)
그래서 난 체중계를 하나 사주었어
(150파운드 = 67.95kg)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8
내가 소파에 채널을 돌려가며 TV를 보고 있는데
아내가 옆에 앉아서 묻더군
“티비에 뭐 있어?”
내가 대답했어
“먼지”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
9
나와 아내가 함께 외출을 했는데
길을 건너려고 했더니 횡단보도가 너무 먼거야
그래서 무단횡단을 하는데
달려오던 택시에 치일뻔 했지.
택시 기사가 나에게 세상에 있는 모든 욕을
다 할 기세로 쌍욕을 해대더니
그냥 쓩 하고 가버리더군.
뒤에서 듣고 있던 아내가 나에게 물었어
“당신 아는 사람이야?”
내가 대답했지
“아니?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욕을 저렇게 해대네”
이윽고 아내가 나에게 말했어
“아니, 모르는 사람인데
어떻게 당신에 대해서 그렇게 속속들이 잘 알아?”
그래서 부부싸움은 시작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