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게 잘 지내다 왔다는 범죄자의 구치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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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3개월간 구치소 생활을 했음

보통 죄를 지은 사람이 깜빵을 가는데

죄인으로써 깜빵 생활이 어떤지 썰을 풀어봄

우선 유치장에 들어가면 이런 철창 같은게 있는데

너네가 영화에서 보던거랑 다름

이게 찐임 ㅇㅇ 철창 존나 알록달록함

그리고 벽에 무슨 이상한 그림이 있는데

초등학생 6학년이

“죄 짓고 살지 말아여!” 하면서

죄수랑 경찰이랑 사이좋게 손잡고 웃는 그림이 있음

여긴 따로 밥 만드는 곳이 없으니까

경찰도 배달 시켜서 밥을 먹는데

우리도 경찰이 먹는거 똑같이 먹음

설렁탕 같은거 시켜주는 줄 알았는데

나보고 “짜장이랑 짬뽕 중에 뭐 먹을래요?”

하면서 중국집 시켜주더라.

밥 다 먹으면 간식도 살 수 있음.

경찰서 안에 매점이 있는데

경찰한테 돈 줄테니 이것 좀 사달라 하면 사다줌

생활은 별거 없는데

유치장 안에 간단한 책 같은거 있어서 책 보거나

잠만 하루종일 잠.

아니면 누워서 티비보고 있거나.

아무튼 그렇게 시간 때우다가

구치소로 출발하는 호송 버스 타라고 할때 나가는데

대충 이렇게 생긴 버스인데

대충 한 버스에 6명 정도 탐.

수갑차고 경찰이 앞 뒤로 4명씩 줄서서

버스로 데려가는데

여기서 튈 생각하면 안되는게

가는 복도마다 옆에 경찰들이 감시하고 있고

교도관들이 내려서

죄수 옆에서 또 나란히 따라 걸음

그렇게 좌석 정해주면 수갑차고 타면 되는데

버스타고 인원체크 하고 문 닫을때

버스 안쪽에 벽 같은게 있고 문이 있는데

그거 닫는 순간 바로 잠겨버림.

거기다가 2중으로 되어있어서 탈출 절대 불가능함.

그렇게 타고 가면서 내내 자다가

대충 이런 구치소 입구가 나오는데

“자자 일어나세여 일어나세여!!!” 하면서 깨움

여기서 앞에 잠시 멈춘 뒤에

다시 가다보면 문 같은게 나오는데

밖에서 내려서 들어가는게 아님.

건물 ‘안’에서 내린다 ㅇㅇ

들어간다고 하면

건물 안에 있던 교도관들이 문을 열어주는데

문이 버스가 들어갈 정도로 존나 큼.

그 후 문이 다시 닫히고

앞에 있는 문이 또 열리는 2중 문인데

절대 두 문을 한번에 못 열게 해놨고

한쪽 문이 열리면 한쪽 문이 잠기는 시스템임.

그 입구 외에 다른 입출구가 없는듯.

그렇게 내려서 교도관들 따라가다보면

무슨 신체 검사소 같은곳이 나오는데

약간 군대 신검 받는 그런 분위기임

여기서 앉아서 대기하다가

한명씩 나가서 수술했냐 병있냐 등등

세부적인거 다 물어보고

돈은 얼마나 있냐 등등

(들어가기 전에 매점에서 간식이랑

필요한거 살 수 있음 카드 안됨.)

그리고 한명씩 옷 갈아입는 방으로 들어가서

옷 다 벗고 가운만 입고 나오면

또 어떤 방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방 안에 자세 알려주는 그림판이 있고

작은 카메라가 있고

목욕탕 같은 냄새가 진하게 남

여기서 가운 벗고

항문 벌리라고 하는데 카메라에 항문 들이대야함.

교도관이 더 벌리세여 더더더 하는데

진짜 교도관도 할짓 못되겠더라.

항문 안에 뭐 숨겨서 들어오는거 없나 검사하는건데

이때 살면서 느낀 치욕 다 느껴봄

검사 다 했으면 가운 입고 다시 나가서

죄수복으로 갈아입으면

요런 박스 같은걸 주는데

대충 여분의 옷, 펜, 노트, 이불, 담요, 식판, 수저세트,

등등 테이프로 돌돌 말아져있음.

그걸 들고 구치소로 가는데

한명당 두명씩 양 옆에서 지키면서 이동하고

구치소 문 도착하면

“천천히 박스 내려놓으세여~ 천천히”

하면서 천천히를 엄청 강조함.

박스 집어 던지고 도망칠 수도 있어서.

그러고 교도관이 주는 실내화 받고

그걸로 갈아신은 뒤에 “들어가세여~” 하는데

진짜 들어가기 싫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들어가면

교도관들이 문 닫아줌.

이 뒤엔 사실 완전 자유시간임.

창문도 있고, 복도 창문도 있음.

이런 느낌인데 창문마다 쇠창살 있는거만 빼면

존나 깨끗하고 깔끔한 밝은 방임.

대충 7평 남짓한 방에서 4명이 모여 사는데

방안에는 식탁, 티비, 책장이 있고

한달마다 책 필요한거 있냐 물어보는데

말하면 구해서 가져다줌.

티비는 뉴스나 다른건 안나오고

교도관이 틀어주는거 나오거나

종교방송, 스포츠 방송 나옴.

(여자 나오는 방송은 아예 안 나옴)

티비는 언제나 틀 수는 있음.

그러다 소등 시간이 되면

건물 저체의 불이 꺼지고, 티비의 전원도 끊어지고

천장에 붉은 빛만 나오는데

잠 말고는 할게 없어서 잘 수 밖에 없는 환경임.

만약 늦잠 자거나 늦게 자면 혼남.

솔직히 후기는 진짜 살만하다 ㅇㅇ

지루한거 빼고는 잠을 자도 뭐라 안하고.

창문도 존나 많은거 보고 놀랐음.

물론 철창이 있긴한데

낮에는 밝고 따스해서 잠 솔솔 잘오고

담요 덮고 여유롭게 쉼.

내가 들어간 시기가 초겨울이었는데

난방도 뜨뜻하게 잘 틀어주더라.

아예 방 안에 온도계가 있는데

대충 23-26도 정도로 맞춰줌.

하루 일과는 대충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나면

법은 아름다워요~ 뭐니뭐니 개소리송 듣다가

대충 거북이나 소녀시대 노래라든지

10년 이상 지난 노래만 골라서 틀어줌.

이때 어기적 어기적 일어나서 점호하면

아침 8시 10분 정도 되는데

노가리 까다가 밥오면 식탁 펴서 밥 먹음.

대충 요론 통에다가 담아져서 오는데

개구멍으로 넣어주면

통 안에 있는 음식 식판에 덜어서 먹으면 됨.

밥 다 먹으면 설거지 하고

통 반납하고 누워서 낮잠 때리거나

미리 사둔 보드게임하고 있거나

티비 보거나 책 읽거나 하다가

1시쯤에 다시 밥 먹고 좀 있으면

운동 시간이라면서 운동장에 풀어주는데

대충 학교 운동장 느낌이라고 보면 됨

한쪽에는 헬스장 있고

한쪽에는 의자 있어서 거기 앉아서 광합성 하다가

집합하면 다시 방으로 들어감.

다들 대부분 헬스장에서 상체하는 날이라면서

상체 조지고 하체 조지고

복싱하고 있거나 술래잡기 하면서 놀거나

대충 수다 떨고 있음.

그러다 6시에 저녁을 먹으면 7시쯤 되는데

그때 목욕하러 가라고 함.

나도 처음에 찬물 샤워니 뭐니 걱정했는데

진짜 거짓말 안하고

안에 무슨 목욕탕 같은 시설이 또 있음

여기 안에 다같이 모여서 목욕함.

온수 잘 나오고 탕도 잘 되어있음

40분 정도 시간 주는데

목욕 끝나면 싸구려 수건으로 닦고

헤어 드라이기로 머리 말리다보면

8시 20분 쯤 됨.

그렇게 다시 방으로 들어가서 라디오가 또 나오는데

“오늘의 방송은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여자 아이돌 뮤비 모음 1시간 정도 틀어줌.

근데 그거 보면서 그짓 하는 놈도 있었음

화장실 다 뚫려있는데

대놓고 그러고 있더라. 남 신경 1도 안씀.

그리고 9시에 소등 준비하고

30분 되면 바로 취침하면 됨.

그리고 다음날 기상 후 무한반복 ㅇㅇ

주말에는 종교활동도 있어서

가끔 스님이나 신부님 오셔서 부식도 먹고 수다도 떰.

확실히 양아치들이라 말빨 하나는 장난아니더라.

단점이라고 해봤자

단 한순간도 나만의 시간이 없고

전자 기기와 헤어짐과

담배도 못피고 술도 못마시다보니

우울증 비슷한게 꼭 옴

밥도 그냥 딱 먹을만한 수준

일상에 자극이라고는 1도 없음 그냥

확실히 갈만한 곳은 절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