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부족으로 커피 한잔 먹으려 카페 들어갔는데

그때 딱 카페에서 나가는 한 여성..

마스크를 꼈지만 눈망울이 너무 이쁘더라

진짜 인연은 아무도 모르게 찾아온다 라는 말이

순간 진짜라고 느껴질 정도로..

번호 못 물어보면 평생 후회할거 같아서

잠깐 생각하다 바로 뒤따라 나가니

카페 앞 조그마한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음..

먼 발치에서 바라보다

천천히 접근했을 때 일어나 걷는데

다리를 안짱으로 말리며 조금 절면서 걷더라.

순간 다쳤나? 생각하고

용기 내서 뒤에서 말을 건넸음..

이상한 사람 아니고

카페에서 마주쳤을때 눈망울이 너무 이쁘시고

제 마음 말 못하면 평생 후회하며 살 것 같다고..

좀 더 알아가보고 싶은데

실례가 안된다면 연락처 좀 알 수 있냐 물으니..

카페에서 저를 봤으면

다리 저는 것도 봤을건데

지금 놀리는 거냐고 울먹이면서 이야기 하더라..

그때 내가 한 말이

눈을 본 순간 모든게 정지된 것처럼 느껴졌고

다리가 아픈게

우리가 서로 알아가는데 무슨 문제가 되냐고..

우리가 대화를 할때 마라톤을 할것도,

전력질주를 할것도 아니지 않냐며

제가 마음에 안드신게 아니라면

연락처 좀 받을 수 있냐고 다시 한번 물으니

그제서야 울음을 참으며 번호를 주더라..

그후 연락을 주고 받다가

주말 그 카페에 다시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너무 좋은 시간을 보냈음..

다리가 불편한건 어릴적 사고로 크게 다쳤는데

재활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그 당시엔 됐다 생각하고 재활을 그만 뒀는데

시간이 지나니 후유증처럼 남았다더라..

치료비도 엄청 부담이였어서

장애로 남은거 같다고..

내가 번호 물어볼 당시에도

자존감이 매우 낮은 상태였는데

낯선 사람이 번호를 물어보니 방어적으로 나왔고

그런 자기 모습에 눈물이 날거 같아서 그랬다더라..

아무튼 그날 집에 데려다주는데

주차장에 어머니 아버지가 나와 계시더라..

딸이 다치고 나서 처음으로 남자를 만나러 나간다 하니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셨다던데

그때 첫만남부터 부모님을 만나 뵙고

좋은 관계로 발전하고

2년동안 예쁘게 만나다가 결혼까지 했다..

날 만나기 전에 직장도 못구하고

편의점 알바만 조금씩 했었는데

내가 재활치료 다시 시작하자고

알바도 그만두게 하고 치료에 전념했음..

나도 퇴근하면 와이프 집 찾아가서

밤 늦도록 다리 주물러주고..

마사지 기계, 각종 재활에 도움되는 용품 사서

늦었지만 최대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음..

그 결과

안 알려주면 다리가 불편한걸

진짜 아무도 모를 정도로 회복함..

항상 자기 인생 바꿔준게 나라면서

장인 장모님도 나보고 일등 사위라고

항상 추켜세워 주신다 ㅎㅎ

와이프가 폰에 나를 내 인생의 은인이라 저장해놨던데

참 착하고 천사같은 아내를 만나서

너무 행복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