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서 하루 종일 게임만 해야 했다는 꿀보직 남자의 어지러운 군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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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모르겠는데

옛날 군대는 진짜 대대장이 시키면

뭐든 아무거나 다 해야됐음

어항관리병 이런거 말고 CP병인데

진짜 말이 CP병이지 걍 노예나 다름없었음

근데 해병대는 어땠겠냐? 훨씬 더 했지

암튼 한창 와우 유행할때였는데

대대장이 요즘 젊은이 문화 알아본다고

와우 해보다가 거기에 푹 빠졌음

그래서 맨날 일과 마치고 운동 좀 하다가

퇴근하면 공관서 와우만 죤내 갈겼거든

그리고 CP병인 나한테 와우한 이야기 계속하는데

나는 그 썰 들으면서 커피 타오고

바닥청소하고 심부름 하고있고.

근데 생각보다 괜찮았던게

대대장이 나한테 청소 커피 심부름 이거 외엔

시키는게 없어서 공관 청소 딱 하고 앉아서

가만히 쉬어도 됐었음

(선임 눈에만 안 걸리게)

그날도 가만히 쉬고 있는데

대대장이 눈을 반짝이면서 날 보더니

좋은 생각이 났다는듯이

“너 청소하기 싫지?”

이러면서 갑자기 나를 컴퓨터 앞에 앉히더니

“나 일하는동안 여기 풀 보이지?

여기 돌아다니면서 이것만 캐고 있어”

하는데 진짜 CP병에서 한순간에 와우병으로 보직이 바뀐거임

내 동기들은 현실 풀을 뽑고 있는데

나는 싸이버 세상의 풀을 뽑고 있는거지

하여튼 며칠 그렇게 일과시간 내내

토나오는 풀뽑기를 계속 하다가

대대장이 새로운 명령을 내리는데

“한시간에 한번씩 경매장 가서

특정가격 이하면 사고 특정가격 이상이면 팔아라”

라고 하는데 어이가 없더라

이젠 자동 입찰봇까지 된거;

하튼 이렇게 계속 하니까 골드가 쌓이는데

대대장이 그거보고 흐뭇해서

맛있는거랑 커피랑 사다주고 그랬음

근데 문제는 이게 선임들한테 소문이 난거야

이새기는 CP병 꿀도 빨더니

이젠 일과시간에 게임도 하네?

이러면서 진짜 개털렸다.

나는 진짜 억울한게

하루종일 풀 뽑고 경매장 들어가고

걍 사이버 노가다인데

존나 재밌는거 하는 것처럼 포장한 놈 찾아내고 싶더라

선임들의 괴롭힘이 여기서 끝도 아니었음

선임들 중에서도 와우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출타 나가서 내가 조종하는 대대장님 캐릭 따라다니면서

집요하게 죽이고 그랬음

나는 약초캐기용+경매장용 캐릭터라

쪼렙이라서 무슨 방법도 없었고

진짜 하루 이틀이면 그러려니 하는데

선임들이 출타 나갈 때마다 그짓거리를 함

(와우하는 사람들끼리 돌아가면서 출타 나가게 맞춘거 같았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선임들 휴가 모자라질때까지

기다렸다가 해야겠다 하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눈물이 팍 하고 터지는거임

진짜 너무 억울해가지고..

그래서 공관에서 엉엉 울고 있는데

하필 대대장한테 딱 걸린거지

대대장이 정색하면서 무슨일이냐 말해라

선임들이 괴롭힌거냐 하고 물어보길래

나도 서러워가지고 그냥 그동안 있었던 일 다 말했음..

좀 길게 말했는데도

대대장이 묵묵히 조용히 다 들어주더니

갑자기 나한테 키스를 갈겨버리는거임..

솔직히 나도 살짝 설레고 좋아서

나도 본능적으로 혀도 섞었다..

그래서 그날부로 나는 잠자리도 공관으로 옮기고

대대장과 사랑을 나눴음

전역한 지금은 대대장과 함께

동성결혼 합법화 시위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