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8살이고 와이프는 연상임.. 31살
생각보다 이른 나이에 사고쳐서 결혼했고
지금은 결혼 4년차인데
서로 일하다 보니까
애기는 양쪽 집안에서 번갈아가며 봐줌..
엄마랑 장모님께서 봐주고 계시다가
저녁에 먼저 퇴근하는 사람이
애기 데리고 집에 오는 방식인데
내가 야근이 잦다 보니 주로 와이프가 애기 데리고 오거든
근데 최근에 자꾸 딸이 이상한 말을 자꾸 함..
삼촌은 언제와? 라던가
아빠 저번에 같이 카페 놀러갔었잖아 (난 간적 없어..)
그외에도 수상한거 투성이인데
갑자기 의심이 든다고 폰 좀 보자고 할 수도 없고
요즘 그쪽으로 생각이 점점 드니까
모든 행동이 수상해보이고
내가 의처증인가 싶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님..
흥신소에 뒷조사를 맡길까도 고민했는데
이건 너무 심한가 싶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다..
직접 물어보려고 하기엔
만약 바람이 아니라면 어떻게 수습할지 고민이고..
집에 데리고 오진 않을 것 같아서
cctv 설치도 별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흥신소 말고는 떠오르는게 없어..
그리고 애기는 친자 맞음..
나랑 혈액형도 똑같고 심지어 판박이임..
일단 블박이랑 네비 확인해보고
후기 다시 쓰러올게
‘와이프 바람피는 것 같다던 사람임.. 후기’
어제 퇴근하자마자
쓰레기 버리러 가는척 하면서 와이프 차 뒤졌음..
어제 조언 받은대로
블박 sd 카드만 바꿔치기 해와서 천천히 돌려봤다
블박에 내부촬영은 없지만
목소리는 녹음되기 때문에
누가 차에 타있는지 정도는 충분히 인지 가능한 상황이었음
차라리 차 안까지 녹화되었으면 좀 빨리 찾았을텐데
일주일 분량을 소리만 들으려고 하니까
진짜 정신 나갈 것 같고 초조하더라
아무튼 결론을 말하자면
엄청나게 결정적인 증거는 못잡았음..
누군지 모르는 남자가 세번정도 등장하긴 했는데
그저 일상적인 이야기만 나누고
의심이 될만한 행동은 차 안에서 하진 않더라고
이쯤되니 그냥 내가 의처증 같기도 하고..
그냥 여기서 넘어가야 하는건지
아니면 진짜 흥신소까지 가야하는지 계속 고민했음..
아무튼 이번 주말 끝나면 흥신소 알아보기로 결정했다..
후기는 제정신이면 남겨볼게
기다리지는 마
‘와이프 바람피는 것 같다던 사람임.. 최종 후기’
저 글 적고 난 뒤부터
의심만 계속 깊어져만 가다가
이게 자꾸 속으로 앓아서 그런지
이제는 하다하다 몸까지 아프더라
주말 지나고 출근해야 하는데
열이 너무 많이나서 회사에다 말하고 쉬고 있는데
와이프가 오더니
요즘 무슨 일 있냐고 먼저 물어보더라고..
처음엔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말했는데
아니? 무슨 일 있는데?
하면서 자꾸 캐묻길래
너무 답답하고 울컥하는 마음에 따지듯이 물었음..
OO(딸)이가 말하는 아빠가 도대체 누구냐?
또 같이 카페에 갔다는 삼촌은 누구고
네 차에 주기적으로 타는 남자는 누구냐
이거 때문에 요즘 미칠 것 같고
속앓이 하다보니 오늘은 몸까지 아프다
심지어 흥신소까지 알아보고 있었다
바람피고 있는 거면 제발 솔직하게 말해줘라
라고 말하는데
서러워서 울먹거리면서 끅끅대며 말했더니
와이프가 엄청 당황해하면서
요즘 그거 때문에 그렇게 얼굴이 안 좋았냐고 묻더라
그러면서 설명을 해주는데
내 딸이 나로 착각한 사람은
다름아닌 내 아버지였음..
아버지가 우리 딸을 엄청 좋아라 하시는데
내가 회사일로 바쁘고 자주 못놀아주니까
와이프가 아버지한테 연락해서
와이프랑 아버지랑 딸이랑
같이 카페도 가고 산책도 가고 하셨다는데
아버지께서 워낙 동안이시기도 하고
우리가 애를 너무 빨리 낳기도 해서
나이 차이가 그렇게 많이 안남..
애기 입장에서는 나와 아버지가 닮았으니
할아버지를 종종 아빠라고 불렀던 거..
그 말 듣고 진짜 어이가 없더라..
와이프한테 바로 무릎 꿇은건 비밀
심지어 차에 매일 타던 남자는 처남이더라..
내 ㅂ신같은 의심에 같이 걱정해준 너네 생각나서
후기를 써야되나 말아야되나 하다가
후기가 좀 오래 걸렸다 미안..
근데 너네도 바람 같다고 부추겼잖아 ㅅ1발
아무튼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