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친자검사 요구해서 했더니 ‘친자일치’ 나와서 이혼 절차 밟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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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5년동안 아이가 없었습니다.

병원에선 남편 정자가 운동능력이 떨어져

가능성이 너무 낮다고 했었고

시험관 추천해서 시험관도 여러번 했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임신이 안돼서

한 3년차 때부터는 마음 놓고 살았는데

어떻게 기적이라는 말이 있는건지

예쁜 딸 아들 쌍둥이가 왔습니다.

지금 39살이고 아이들 낳은게 작년 11월.

문제는 아이 낳고 시작됐습니다.

저희 시어머니가 소위 말하는 무당인데,

아이 낳고 애들 100일 넘어갈쯤 이상한 소리를 하셨습니다.

이상하게 니 둘 합으로는 애가 없는데 애가 생겼냐고요.

그것도 둘이나.

처음엔 그냥 하시는 말로 넘겼습니다.

평소에도 워낙 저에게 무시하는 말을 많이 했고

아이들 낳은 후에도 계속 했으니까요.

저도 면역이 됐는지

한귀로 흘려듣는게 일상일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올 봄 3월쯤부터

저에게 친자 확인을 요구해왔습니다.

남편 말로는 어머니가 계속

임신이 안 되니까 다른 씨로 애를 배어온 거라고 한다,

나도 스트레스 받고

자기 생각에도 아가들이 자기랑 닮은 구석이 너무 없다고요.

저나 남편이나 미신을 믿지 않아서

남편도 그냥 무시해야하나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자꾸만 아가들과 자신의

닮은 점만 찾고 있더라고요.

닮은 점이 왜 없겠습니까..

발바닥 점도 아버지 닮아 똑같은 곳에 있고

입꼬리 올라간 것과 크기도,

피부도 남편 닮아서 흰데

차이점만 찾으려고 하니 차이점만 보이는거지.

두 아가들 전부 눈만 저를 닮았습니다.

저는 쌍꺼풀 있는 눈이라

임신했을 당시 제발 눈만 저를 닮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정말 눈은 저를 닮아 나와줘서 고마웠습니다.

남편 눈은 정말 작고 못생겼거든요.

그렇게 친자검사 문제로 몇날 며칠을 싸웠습니다.

그러다 결국 지쳐서 하겠다고 했고요.

대신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이혼 하겠다고,

친자 확인 하러가면서

이혼 서류도 같이 내고 오자고 말했습니다.

내가 당신, 당신 어머니 말에 얼마나 상처 받았고

얼마나 큰 수치심을 느꼈는지 흐느끼며

설명하고 내민 이혼서류 였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너가 뭔가 자신이 없으니까

검사 전에 이혼하자는거지 라는 말 뿐이었고요.

그 뒤로는 그냥 아이들을

아예 자식이 아닌 걸로 단정지어버리고

단 한번도 들여다보지도 않고

애기가 울면 니 애새끼 쳐 운다며 막말하고,

시끄럽다고 집에서 나가라고 하고.

그때 남아있던 정까지 다 사라졌고요.

이틀 뒤 아가들 데리고 친정으로 와서

아가들 머리카락 그거 몇가닥 된다고,

눈물 흘리면서 핀셋으로 하나하나 뽑는데

얼마나 미안하던지,

친자확인이란 걸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라

어떻게 할 수 있는건지 몰라서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준비했습니다.

지퍼백에 아들 딸 이름 적어서 나누고

머리카락 열댓가닥 뽑아넣고

이혼서류 작성한 뒤 도장 찍어 같이 넣고

당신은 이제 아가들 아빠 아니고

나도 아빠 없이 키우는거 가슴 아프니

할 수 있는 한 재혼에 최대한 힘쓸 거라며

혹시나 재혼이 힘들더라도

너 같은 아빠 두고 살게 하느니

내가 두배로 더 잘해주는게 백번 천번 나을 거다.

두번 다시 아가들 볼 생각하지 말라는 편지 동봉해서

증거물에 포함될까 사진 찍은 후 보내줬습니다.

솔직히 인간적이지 않은 것 같지만

아가들 생각으로 버틴 거 아닙니다.

결과 나오고 당신 인생에 없을

그 자식들을 직접 버린거 후회하는 그 표정.

그거 하나 상상하면서 버텼습니다.

전 진짜 떳떳했거든요.

그리고 몇주 지나고 연락이 왔고 만났습니다.

이게 엄마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 같다,

엄마도 미안하게 생각하신다,

엄마가 신빨이 떨어진 것 같고 많이 자책하신다며

구구절절 엄마 핑계.

날 그렇게 무시하고 창녀 취급하고

아가들 더러운 존재로 취급하며 내뱉던 그 입을

할 수만 있다면 그냥 찢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할말도 생각 안 나고

그냥 혼자 피식피식 웃음 참다가

소송 준비 하라는 말만 남기고

잡는 손 뿌리치면서 나온 뒤

그 뒤로 연락 오는거 일체 안 받았고

친정에도 찾아오는 바람에

그냥 작은 방 하나 얻어서 아가들이랑 나와 살고 있습니다.

아가들한테는 미안한 일이지만

남편하고 살 때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요.

저희 엄마도 남편 쪽 미친 사람들 취급하면서

경찰도 부르고 잘 대응하고 있고

그 사람들 찾아오면

최대한 동영상이나 여의치 않으면 녹음으로 남기라고

휴대폰 사용법도 알려드렸습니다.

한번은 막무가내로 집에 들어와

이방 저방 헤집는거 엄마가 동영상 촬영하는데

남편이 뭐 찍고 있냐며

엄마 휴대폰을 뺏어 던지는 바람에

액정이 깨져버린 적도 있었습니다.

액정 갈고 영수증도 남겨놓고

영상, 집 밖에서 행패부린거, 녹음한 것,

밤 늦게 술 마시고 집 밖에서 소리 질러

경찰 3차례 부른 통화기록도 다 수집해놨습니다.

남편과 결혼 전엔

저도 직장 잘 다니던 직장인이었습니다.

임신 사실 알자마자 중견기업 팀장자리 내려놓고

임시 휴직 중이었고

출산 휴가와 육아휴직 쌍둥이라

두배로 받아서 아직까지 휴직 중인 상태였고요.

한편으로는 이제 마흔인 나이에

사실 복직이 가능할까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현재까지 일할 때부터 쭉 모아온 저축이

한 5천만원 정도 되고 남편은 이 사실을 모릅니다.

애초에 생활비를 주지 않았고

준다고 하더라도 한도 20만원 걸려있는게 끝이었습니다.

그걸로 생활하고 한도 초과 되거나

개인적인 일들은 휴직동안 나오는 수당으로,

그리고 남은 돈은 열심히 저축 해놨습니다.

남편 애초에 돈 관리를 자체를 못하고 도박 전적도 있던 사람입니다.

남편하고 결혼 한 뒤

박대 당하고 산거 바보 같은 짓인 걸 알면서도

이미 결혼 했으니 매번 참고 살았는데

아가들한테 막대하는 거 보고 정신 차렸습니다.

나중에 후기 다시 남기겠습니다.

+추가글

잠깐 사이에 댓글이 많이 달렸길래

어떻게든 피드백 드려야할 것 같아서 글 올리긴 하는데

더이상 후기나 추가글은 쓰지 않을 것 같습니다.

1.법정에서 친자 불일치 나올수도 있다는 얘기는

솔직히 어디서 나온건가요?

친자 확인 이미 다 된 사실이고

그러니까 남편이 전화하고 매달리고 있는건데.

2.왜 굳이 아가들 머리카락을 뽑냐?

머리카락 자르면 되고 면봉으로 입 안 긁으면 된다고 하시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모근이 있는 머리카락 5개 이상이 필요하다 해서 그랬습니다.

자르면 모근이 없고

면봉으로 입안 긁어서 넣었다가 말라버리면

확인이 안될까해서 확실하게 머리카락 뽑았습니다.

저도 뽑기 싫었습니다.

어떤 엄마가 자기 새끼 머리카락 뽑고 싶어 하나요.

3.시어머니가 무당이면

결혼 전에 점 쳐봤을텐데 안 말렸을리가 없다.

당연하죠.

시어머니가 결혼 전엔 자기 아들 정자에

문제가 있는걸 몰랐으니까요.

정말 점이라는게 존재하는지 의문이지만

뭐 무속인은 미래를 다 알 수 있는 건가요?;

저는 애초에 무당 믿지도 않고.

근데 이번 일로 더 확실해졌네요.

그런 거 더더욱 믿으면 안 된다는 거.

제 인생 개박살 났다는 댓글 달아주신 분도 있고

뭐 기초수급자 얘기도 있고

참신한 소재로 주작글 썼네 라는 분도 계신데

믿으라고 올린 글이 아니라

조언 얻으려고 올린 글입니다.

변호사님과 통화했는데

자세한건 만나서 얘기 하겠지만

직장은 문제 될게 없을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휴직기간을 포함하여

적금 들어놓은 것은 재산 분할 대상이 될 수는 있다네요.

그래도 위자료와 양육비를

최대한으로 받을 수 있게 힘 써주신다고 했으니

그냥 기다리는 것 말곤 할게 없습니다.

증거도 많고 거의 100% 승소 예상이라며

걱정말라고 해주셔서 안심이네요.

댓글에 인생 개박살 났다는 댓글도 있던데,

네 개박살 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