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소규모 기업인데
나 처음 들어왔을 때, 온라인/오프라인 둘다 했었고
난 온라인 파트였음
온라인쪽 매출이 매달 800~900 나오고
많이 나오면 천 조금 넘고 그런 회사였음
처음에 C/S로 입사를 했는데,
위에 엠디들이 막
쇼핑몰 엠디들이랑 존나 치고 박더니 퇴사하고,
다른 회사로 런하고 그렇게 뿔뿔이 흩어졌더라
그당시 내 연봉이 2600이었음
그러다가 정작 MD역할을 할 사람이 없었고,
사장님이 외부에서 또 누구 데려오기가 부담스러웠던지
나더러 “CS도 하고 엠디도 해보던가ㅋ”
이러더라
엠디들은 마케팅도 잘해야 하고,
광고쪽도 잘해야 하고,
일러/포토 쪽도 잘해야 하고 무엇보다
업체에다가 뿌릴 제안서를 잘 해야 하는 고위직렬이었음
처음에는 안해봤고
당연히 부담스러워서 안하겠다고 했는데
사장님이
“그냥 한번 재미 삼아 해봐ㅋㅋ”
이러시더라
그때가 2월쯤이었는데
우선 제품을 팔려면 이미지컷/상세페이지를
존나 잘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을 받아서
스튜디오랑 계약하고,
건바이건으로 수수료 챙겨주고 업체에 맡김.
그리고 공부를 존나 했음..
우리가 들어오는 원가에다가,
뭐 마진이 얼마여야 순 이익이 얼마나 남는지
2천원에 팔았을때 얼마가 남는지,
택배비는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는지,
사은품은 어떤 구성으로 해야,
클릭률이 높아지는지 등등..
그러다가 소개소개로 무슨 CPC광고쪽 분이랑
명함 주고 받게 되면서
그분한테 광고는 어케 하라는둥
뭐를 어케 설정을 해야한다는둥
엄청 많이 배웠다.
매일 야근의 연속이었는데,
사장님이 그거 아셨던지 월급을 올려주셨음.
그때가 2800+야근 수당까지 해서
거진 2900정도 된듯.
사장님이 밤에 배고프면 야식 시켜먹어도 된다고
법카도 주시고 가셨는데
눈치보여서 안 썼더니 카드 안 쓰면 밤에 전화오더라.
이게 일은 힘들었는데
누군가가 그 일에 대해 충분히 인정해주고,
그걸 몸소 느끼고 있으니깐
내 사업 같이 느껴지면서
노예근성이 막 샘솟더라ㅋㅋㅋㅋㅋㅋ
그때가 3~4월쯤이었는데
이제 온갖 사이트에 우리 상품 죄다 등록하고,
좀 유명한 쇼핑몰에다가
기획전/쇼핑몰까지 열게됨.
매출 처음에 800~900 했다고 했잖아.
5월달 쯤에 7천 찍었고,
순이익은 2천 좀 안되게 남았더라
(원가/택배비/창고비 등등 다 제하고 순수 남은 금액)
그리고 사장님이 불러서 갔더니
생긴건 동탁같이 생겨서는 능력은 제갈량이네?
이러시고는 보너스로 백만원 주시더라
그러면서 거봐라 해보니깐 되지? 이러시더니
연봉을 올려주시는데 앞에 숫자가 바꼈음ㄷㄷ;
그래서 연봉 오른거에도 만족하니
그 보너스는 다들 고생 많이 했으니깐
직원이랑 회식 한번 하는걸로 해도 되겠냐고 했더니
생각하는게 너무 이쁘다면서
회식도 해줄테니깐 그 돈 니가 쓰라고;
그때 살면서 내가 이렇게 인정 받아봤나? 싶어서
눈물이 좀 날려고 하더라
그동안 힘들었던게 좀 보상 받는 느낌?
사장님의 지원이랄까
‘ㅈ되도 좋으니깐 니 하고 싶은대로 다 해봐’
이게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가지도 못했음..
지금 꾸준히 7~8천 왔다갔다 하는데
이번달은 좀 비수기라 6천따리 되지 않을까 싶은데,
원래 게임 진짜 좋아하는데
그냥 요즘은 매출 올리는게 게임보다 재밌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