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차.
알콩달콩 잘 살고 있는 부부임.
아내가 자꾸 잠들지를 못하고
매번 새벽 2시를 넘어서야 잠듬.
그마저도 깊게 잠들지 못하고,
아침에는 피곤해하며 잘 일어나지도 못했던 상황.
(반면, 난 미안하게도
하루 커피 4잔 마셨어도 눕는 순간 꿈나라 직행..)
어느날 아내가 잠 좀 푹 자보면 소원이 없겠다고 함.
그말 듣고 가만 있을 수가 없어서 행동 개시
회사 조퇴쓰고 집에 와서
3시 반에 밥먹고 5시부터 취침, 11시 기상.
아내는 11시 반부터 눕고,
내가 옆에 누워서 수면패턴 분석 시작함.
1.아내가 10분쯤 눈 감고 있더니
잠이 안 온다며 휴대폰을 켬
-> 휴대폰 빼앗음
2.뒤척이길래 지금 무슨 생각하냐고 물어보니
머릿속에 온갖 쓸데없는 걱정과
잡생각이 많이 든다고 함.
->아무생각 하지 말고,
옛날에 우리가 놀라갔던 양떼목장에서
조용히 걷고 있다고 생각하라 함.
3.오, 아내가 비로소 잠에 든 숨소리를 내기 시작.
4.여름이라 문을 열고 자는데,
밖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조금 나자
아내가 이를 갈기 시작함.
(우리집 14층임.. 근데 나도 몰랐던 사실인데
가만 들어보니 밤중에도
여러가지 생활소음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고 있었음.)
->아, 아내가 소리에 민감하구나 하고
집의 모든 창문을 닫고 에어컨 27도 무풍 가동.
곧 이갈이가 멈춤.
5.수면 2시간쯤 후, 잘 자는 것 같더니
잠든 상태에서 마른 기침을 하기 시작.
->얇은 목수건을 둘러줬떠니
기침 멈추고 조용히 숙면 시작.
그렇게 아침 6시 반,
자고 일어난 아내가 요근래 가장 잘 잤다며
나에게 어떻게 했냐고 고마워함.
그래서 아내한테 잘 때 보니까
소리랑 건조한 것에 민감한 것 같으니
돈 조금 아까워도 에어컨 틀고,
목수건 꼭 하고 자자고 함.
이후 2달이 지났는데,
아내가 매일 제시간에 잘 잠들고, 아침에 잘 일어남.
훨씬 활기찬 삶을 살고 있꼬,
아내한테 있던 건강상 다른 문제들도
정상치로 되돌아오는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