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아서 콤플렉스가 있는 의사가 9명의 여자와 소개팅하는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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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30대 초반 의사임.

벚꽃 여자랑 보러가고 싶은 마음에

소개팅 하기 시작한지 9개월 차.

1.20대 후반 초등학교 선생님

키 160후반에 나랑 얼마 차이 안나는 분이셨음.

(나 키 작음)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나았는데

평범~중하? 정도.

그래도 성격이 쾌활하시고 성격도 좋고

운동 좋아하는 운동소녀 느낌이었음.

처음에는 호감이었음

근데 두번째 만남때 파스타집 갔는데

식사예절에서 확 깨더라.

플레이트에서 음식을 안 덜어먹고

그냥 음식을 휘저으면서 자기 포크로 직접 먹고

(집게 있는데)

파스타도 젓가락으로 국수 먹듯이

후루루룩! 드시길래 여기서 좀 많이 깨버림.

연애 경험 별로 없으셨던거 같음.

헤어지고나서 정중하게 거절의사 말씀드렸고

쿨하게 응원해주시더라 매너 좋으셨음.

2.이분도 20대 후반 초등학교 선생님

앞에 말한 분과는 반대로 키가 매우 작으셨음.

(150대 후반이라고 하던데 150 초반일듯)

사진이랑 좀.. 많이 다르셨음.

처음 뵈었던 분보다는 나으신데

화장이 좀 진하시고 평범하심.

그리고 처음부터 옷도 과하게 파져서 부담되었음.

높은 힐 그리고 악세사리 주렁주렁

생전 그렇게 큰 귀걸이는

TV에서 말고 실제로는 처음 봄.

첫만남에 커피만 마시고 가려했으나

계속 저녁 사시겠다고 해서 저녁 먹음.

예의상 한번 얻어먹었으니

두번은 만나보고 저녁은 사드리고 끝내야겠다 생각해서

두번째 만남때

반주도 같이 할 수 있는 저녁 대접해드렸는데

혼자 취하시더니 전남친 얘기를 하기 시작.

그 이후로 전남친 얘기만 계속 들은 듯.

그리고 다음날 정중하게

거절의사 말씀드려야겠다 했는데

일어나보니 새벽동안에

남자로 안 보인다는 거절의 문자가 길게 와있었고

이미 차단 당한 상태였음.

?

3.30대 초반 직장인

1살 연상이었을 거고 지역 가까워서 만나봄.

키는 좀 작았으나

얼굴은 사진도, 실제로도 예쁘셨음.

본인 외모에 자신감이 넘치시는 분이었음.

처음에 카페에서부터

자기 점심 대충 먹고 왔다고

디저트 사주면 안되냐 시전.

조각케잌 하나 사줬더니

오늘 자기랑 저녁도 당연히 먹을거죠? 시전.

미리 준비해왔는지

자기 먹고 싶은 고급 이자카야집 보여주더니

여기 가자고 하는데

오늘 저녁약속 따로 있다고 (사실 없었음)

다음에 가요 ㅎㅎ 했더니

무슨 약속이냐고 계속 물어봄.

친구 1명이랑 둘이 만나기로 했다고 하니까

그러면 잘 됐다고

자기 친구 부를테니 2대2로 해서

고급 이자카야 사달라는 말을 들었는데

처음에는 잘못 들은 줄 알고 귀를 의심했음.

그런데 더 나아가서

지금 자기 친구 부를건데 언제 친구 만날거냐고 함.

순간 호구 잡으려고 작정했구나 감지하고

화장실 간다고 한 뒤에 그대로 런 해버리고

거절의사 문자로 보내고

바로 차단한 다음에 집감 ㅎㅎ

4.20대 후반 공기업

사진이랑 그냥 다른 사람이 나와서 놀랐음.

5년 전 모습이라는데

공부랑 직장 스트레스로 살이 약간 쪘다고 함.

(최소 20kg 이상은 불은거 같던데)

마음을 다스리고 대화는 해보자 하였으나

대화 중간에

“근데 키가 좀 작으시네요?” 라고 시비를 걸길래

“의사로서 충고드리는데 비만은 만병의 근원입니다”

라고 했더니 얼굴 울긋불긋 해져서

갑자기 화장실 갔다온다고 함.

그대로 30분 지나도 안오고 연락도 없길래

마시던 커피 마저 마시다가 집감.

5.30대 초반 공무원

나이는 동갑.

키는 평균에 단아하게 생기고

하얗고 두부상 느낌이셨음.

첫만남에는 카페가서 무난하게 얘기 나눴고

두번째 세번째까지 만났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계산하는 순간마다 사라져있어가지고

(화장실 가거나 통화하러 가거나)

호구처럼 자연스럽게 계속 내가 냈음;

세번째 만남때 저녁에도

전혀 계산할 생각이 없어보여서

오늘은 더치페이 어떻냐고 하니까

자기가 다음달에 월급 나온다고

다음번 만날때 사겠다고 얘기함.

잠깐 화장실 간다고하고

절반만 계산한 뒤에

그 길로 집 돌아가면서 정중하게 거절의사랑

절반만 계산하고 나왔다고 보내니까

바로 보이스톡 오길래 꺼버리고 차단함.

외모나 대화적인 부분은 괜찮았는데

계산에 관한 부분에서

쎄한 느낌이 들어서 아쉽긴 했음.

6.20대 후반 은행원

키크고 하얗고 단아하게 생기심.

외적인 부분도 마음에 들었고

개념도 있으시고 매너도 좋으셨으나

대화코드가 서로 안 맞다고 확실히 느낌.

세번째 만남때 정중하게 거절의사 밝히고

서로의 앞길을 응원한 뒤 좋게 헤어짐.

7.30대 초반 회계사

1살 연상이셨음.

키 크시고 얼굴은 사진과는 비슷했으나

옛날사진이었는지

사진에 비해서 나이가 좀 많이 들어보이셨음.

30대 초반인데 30대 후반 느낌?

그래도 대화코드 맞고 개념있으시고

매너도 엄청 좋으셨음.

두번째 만남때 호감을 조금씩 표현하시는데

뭔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이성으로 끌림은 어려울거 같아서

세번째 만남때 정중하게 거절의사 밝히고 끝냄.

8.20대 후반 공무원

첫만남인데 30분이나 늦게 나옴.

키는 좀 작은 편이었고

얼굴은 중-중상인데

비율이 안 좋으셔서 처음 봤을때

뭔가 메이플 캐릭터 같아서 늦은 것에 대해 화가 풀림.

(오히려 호감포인트로 귀엽게 생각함)

좋게 말하면 귀염뽀짝 느김이었고

안 좋게 말하면

너무 무계획적이고 중구난방 스타일이었음.

세번째 만남 때까지도

집 근처인데 한결같이 약속시간에

30분 이상 늦으시는 대범함을

나는 담을 그릇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헤어지고나서 정중하게 거절의사 밝혔으나

기분 나빴는지 읽씹 당함.

9.30대 초반 비서

사진교환 했는데 아이유 살짝 닮기도 했고

본인도 종종 ‘3초 아이유’ 라는 소리 듣는다고

자꾸 바람을 넣어서 솔직히 기대하고 만났음.

아이유보다 키는 훨씬 큰데

신봉선이 나와있어서

어이없었지만 생각해보니

3초 아이유라고 했으니 거짓말은 아닌 것 같고

내가 멋대로 기대했잖아 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진정시킴.

근데 자꾸 본인 아이유 닮지 않았냐고 하길래

대답 회피했더니

집요하게 물어보기 시작하길래

그냥 아이유 닮으셨다고 장단 맞춰줌.

대화는 재밌게 했던 것 같은데

사귀게 되면 아이유 닮았다고

스스로 최면걸면서 공주대접 해드릴 자신 없어서

두번째 만남때 맛있는거 사드리고

정중하게 거절의사 말씀드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