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나갔다가 남자한테 ‘싸가지 없다’고 한소리 들은 여자..

  • Post author:

지난주 토요일에 소개팅 했구요.

남자분 첫인상이 별로였고

남자분 역시도 그랬는지 따로 애프터 없었는데

어제 주선자에게 연락 받고

기분 상해서 하루종일 생각하다 글 씁니다.

일단 주선자 통해서 들은 말은

남자분이 제가 ‘싸가지 없이 굴었다’

라고 말했답니다.

저는 30대 중반에 막내딸이고,

직업은 그냥 대기업 정규직입니다.

소개받은 남자분은 40대 초반에 공무원이시고,

주선자가 소개팅 나가기 전에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

‘누나가 많은 집 막내 외아들’ 이라고 했었습니다.

근데 누나가 많다고 해도

그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도 모르고

남성분이 좋은 분일 수도 있으니

만나보겠다고 하고 날짜를 잡았는데

그 분이 먼저 장소를 정해주셔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만났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매력이 진짜 너무 없었습니다.

공무원 하신다고 들었다고

일은 어떠시냐 물어봤더니

죽지 못해 하는거고

돈 벌어야 하니 그냥 어쩔 수 없이 한다면서

지금은 그냥 받아들이고

하루하루 버틴다고 그러는데

이렇게 자기 일에 부정적인 사람은 처음이라

당황하고 있으니까

자기는 그냥 괜찮은 사람 만나 결혼하고 싶은데

여건이 좋지가 않다 하면서

누나 많은 얘기를 꺼내더라구요.

혹시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집에 누나가 좀 많다고요.

그래서 제가 누나 많다고 듣긴 했다.

근데 몇 분인지까진 듣지 못했다 라고 하니

“저는 누나가 4-5명 정도 돼요.”

정확히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누나가 4명이면 4명이고

5명이면 5명인거지

4-5명은 뭘까 생각하다가

“누나분이 4명인건가요 5명인건가요?”

물었더니 5명이랍니다.

그래서 “아 그러세요.” 하고 말았는데

남자분이

“4-5명이라고 하면 5명인 줄 알면 되지 않나요?”

하길래

“그럼 5명이라고 하시면 되지 않나요?

4-5명이라고 하시길래요”

했더니 혼자 엄청 꿍한 표정을 짓고

말수를 확 줄여버리시더라구요.

솔직히 매력도 못 느꼈고

더 이상 할 얘기도 없고,

레스토랑에서 후식으로 커피도 나왔길래

제가 먼저

첫만남이니까 더치페이 하시죠 하고

정확히 현금으로 반 드렸고,

계산은 남자분이 하셨습니다.

소개팅이나 선으로 유명한 레스토랑이라

커플세트가 있었고

금액의 반을 정확히 드렸습니다.

그렇게 기분 나쁘게 자리 끝나고

어제 출근했더니

소개해 주신 분한테 사내톡이 와서는

어제 뭘 어떻게 했길래

남자분 입에서 매너 없다는 얘기가 나오냐

남자분이 너 싸가지 없단다

하면서 뭐라 하시길래

그냥 있었던 일 그대로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더 당황한 것이

누나가 4-5명이라고 하면

아 5명인가보구나 하고 대충 넘기면 되지

그게 뭐라고 4명인지 5명인지

꼬치꼬치 캐물었냐고

제가 싸가지 없었단게 맞답니다.

그래서 세상에 어느 누가 그렇게 말을 하냐

사람수 셀 때 한명, 두명 정수로 세는게 맞는거지

사람수 셀 때 실수도 아니고 통계도 아니고

4-5명이라고 세냐 했더니

주선자도 열 받았는지 저한테 말도 안 거네요;

누나 4-5명 있다고 하길래

정확이 몇명이냐 되물었다고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