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신입사원 퇴사율을
극적으로 엄청나게 줄이게 된 썰 풀어봅니다 😀
저는 제조업체에서 생산관리부 과장으로 근무중입니다.
요즘 대부분의 제조업체가 그렇듯이
우리회사도 현장 인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바쁜 회사이기에
언제나 인원부족에 시달리고 있었고
회의에 회의를 거듭한 결과
신입사원의 퇴사를 막기 위해
별별 제도를 다 시행하게 되었는데요.
1.경영진과 간담회
2.사수 부사수간의 티타임
3.신입사원 1달 이상 근무시 현금 30만원 지급
4.정기적인 워크샵 진행으로 애사심 향상
5.직원 다과회
6.생일파티, 근속 1년차 상품권 지급
등등등
여러가지 신입사원 적응 프로그램을 실시했고
결과는 작년인 2023년 200명 가량 입사.
1년 후 2명 잔류라는
아주 처참한 성적이 나왔습니다.
경영진 이하 임직원들은 결국
요즘 세상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우습게도 MZ들의 나약함을 성토했습니다.
그렇게 현장 직원들의 업무강도는
나날이 심해져갔고
일에 치여 급한 작업으로
안전사고의 발생률도 늘어나는 등,
점점 안 좋은 방향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떤 한 직원의 사소한 건의 하나로
신입사원 퇴사율이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올해 초,
여느때와 같이 주말에 출근하여
소수 인원으로 특근을 진행했고
점심시간에 중국집에서 음식들을 시켜
둘러앉아 먹고 있었는데
신입사원들의 퇴사율이 높아서
일하기 힘들다는 말이 나오던 중,
한 사원이 한마디 하더군요.
“신입사원 퇴사 안하게 하는거 간단함.
그런걸 뭘 고민함?
회사에서 헛짓하는거 보면 ㄹㅇ 한숨 나오네”
말투가 무슨 커뮤니티 고인물처럼 말하는 놈인데,
싸가지 없다는 평은 있어도
일은 잘해서 회사 필수 인원으로 평가받는 직원입니다.
그래서 물어봤죠.
방법이 있냐고
그랬더니 하는 말이.
“신삥이들 들어오면 왜 관두는지 앎?
일이 힘들어서? ㄴㄴ
돈이 적어서? ㄴㄴ 바로 사람 때문임”
“..”
“생각해봐. 우리회사 현장 사수들
대부분 스윗영포티들인데
옆에 덜렁이 가르치라고 붙여놓으면
가뜩이나 바쁜데 짜증이 안나게 생겼음?
나같아도 짜증나는데?”
그럼 해결책이 있냐고 물어보니 이놈이 하는 말.
“사수들이 대부분 스윗영포티에
퐁퐁이들이라 경제권도 없어서
맨날 비자금 챙긴다고 난리들인데
신입사원한테 줄돈을
영포티 사수들에게 줘보셈. 바로 해결됨”
너무나 확신하기에 반신반의했지만
다른 방법은 모두 써보았기에
경영진에 보고 후 바로 적용시켰습니다.
1.신입사원 입사 후 2주 버티면 사수 10만원 지급
2.신입사원 입사 후 1개월 버티면 사수 20만원 지급
3.신입사원 입사 후 3개월 버티면 사수 30만원 지급
4.신입사원 1년 근속시 사수도 같이 상품권 지급
경영진에서도 이정도 돈은
면접, 건강검진 비용에 비하면
매우 저렴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반응은
이런걸로 퇴사율이 줄어들리가 없다며 회의적이었죠.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따라
놀라운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신입사원들이 잘 적응하는 기간에 따라
돈을 지급하기 시작하자
회사 안에 소문이 쫙 퍼졌고,
신입사원들에게 불친절하고 고압적이었던
고참 사수들은 그야말로
친절한 스윗영포티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신입사원을 배정받지 못한 사수들은
왜 나만 신입사원이 없냐며
역정을 내기까지 했구요.
높아진 신입사원 잔류율에
경영진은 크게 놀라며
최초로 이걸 제안한 커뮤니티 고인물 직원에게
300만원의 포상과 감사패를 전달하게 됩니다.
2024년 신입사원 40명 입사 후
현재 31명이 남아있는
정말 놀라운 기록에 아직도 놀라고 있습니다.
모두들 원인파악은 제대로 못하고
엉뚱한 해결책만 내놓던 거였죠
문제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은
원인을 파악한 후
그 원인에 집중적인 자본투자였습니다.
사람에 대한 일은 예상조차 힘들다는 것.
그리고 인사관리자 어떤건지
어렴풋이 깨닫게 된 사건이었습니다.
아직 해결못한 문제도
전혀 예상못한 곳에서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