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금요일에 차 사고나서 입원했다가
엉덩이 쪽이 유독 유독 불편해서
오늘 mri 찍어야 됐는데
혹시 몰라서 아침 굶고 있었더니 11시쯤에
간호사가 mri 촬영 오후에 있는거
일찍 하실 수 있으신데 지금 가시겠어요? 이러더라
나야 검사 빨리하면 좋으니까 네 하고 달려갔는데
쇠붙이 같은거 다 빼시고
탈의실에서 환복하고 오세용~ 이러더라
입원한지 4일째라 뭐 갖고 있는거도 없고
병원복 입고있어서 핸드폰만 라카에 넣고 mri실 들어갔는데
이상하게 발이 무거웠음
도축장 끌려가는 소의 심정처럼
뭔진 모르겠지만 불암감이 나를 계속 휘감더라
등에서는 식은땀 줄줄 나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는데
갑자기 머리에 뭔가 번뜩 하더니 내 소중이가 생각나는거임
아빠가 내 키가 너무 작으니까
아래라도 쓸만해야 된다고
고딩때 포경하러 데려갔다가 나랑 상의도 없이
밑에 다마 박아달라고 해서 박아놨는데
이걸로 군대에서도 놀림받고 인생 개꼬였더니
여기서까지 나를 지옥으로 끌어내리더라..
간호사가 마이크로 mri에 누으라고 말해주는데
진짜 X발 눕질 못하겠는거임
그래서 왜 그러냐고 하길래
간호사가 여자라서 도저히 말을 못하겠길래
제가 mri 촬영할 정도로 아픈지
의사선생님한테 다시 여쭤보면 안되냐 이러니까
mri 지금 놓치면 또 며칠 입원해서 대기하셔야 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이러더라
그래서 일단 네 하고 탈의실가서
mri 찍어도 되는지 검색해봤는데 아무것도 안나오고
밖에서 간호사는 진료 땡긴거라
지금 가야된다 하고
결국 의사한테 끌려갔는데
쭈뼛쭈뼛 대고 있으니까 의사가
고관절은 mri 촬영 하는게 좋아요 하면서 운 떼길래
저 선생님.. 저도 그건 아는데
제가 그..아래에.. 하면서 말하니까
???이런 표정으로 쳐다보더라
그래서 결국 에라 모르겠다 하고
제가 아래에 보형물이 있는데
이게 쇠붙이거든요 하면서 말했더니
한숨 존나 푹 쉬는거임..
그러면서 혹시 실리콘이나 플라스틱은 아니냐
쇠는 잘 안 넣던데.. 이러셔서
쇠 맞다고 하니까 바지 내려보라더라..
바지 내리고 보여드렸는데
입원하고 샤워를 못해서
내려다보는 나도 꾸렁내가 슬금슬금 올라오는거임..
그래도 선생님이 직업정신이 있으셔서
내 소중이 요리조리 보시곤
하.. 이게 자성이 없으면 괜찮은데..
포피 내에 있어서 확인할 방법이 없네 이러더라
그래서 내가 자석.. 이랬더니
맞네~ 찾아볼게요 하고
자스기~ 으딧드라~ 콧노래 부르면서 자석 찾다가
진료실 소형 냉장고에
그 굽네치킨 자석 쿠폰 그거 가져오더니
내 소중이에 대보는거임..
이때 진짜 너무 치욕스러워서
사고 났을때 그냥 X져버릴걸
왜 살아서 이런 치욕을 당하고 있나
이런 별 생각이 다 들더라
굽네치킨 쿠폰 대보니까 붙긴 붙었는데
뭔가 자성 때문에 붙은건 아닌거 같아서
선생님이 안되겠다고 하고 나가시더니
5분 살짝 넘어서 자석 가져오셔서 대봤는데
안 달라붙길래 둘다 오 이러고
선생님이 티타늄인가보네요 하고
촬영 바로 하러가시죠 하셔서
바로 mri 촬영하는 기계 안에서 한바탕 처울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