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좀 빡세게 잡는곳
사기로 1년 6개월 복역하고 나왔어요
징역살이 정말정말 힘듭니다..
여름은 선풍기 한두대로 버티고
겨울에는 진짜 찬물로 설거지 하는데
기름 같은거 잘 씻기지도 않아서 한참을 해야돼요
인터넷에서 교도소 밥 잘나오네 어쩌네 하는데
전혀 아닙니다..
메뉴판 보면 그럴싸한데
쌀도 누렇게 영 별로인거 나오고
국도 저염식이라 그냥 맹탕이에요
입소할때 항문까지 검사하는데
수치심 진짜 많이 들고요
처음 입소하면 생필품 이것저것 주는데
이걸 쓰라고 주는건지
품질 진짜 상상이상으로 안좋아요
교도소에서 수용자들이 출역으로 만든게 지급되는데
팬티는 얼마 안 입었는데도 찢어지기도 하고
수건은 무슨 진짜 수세미 마냥 거칩니다.
생리대도 한달에 한번씩 지급해주는데
더 필요하면 직접 사서 써야돼요
브라는 아예 주지도 않고 사서 써야되고
신발은 고무신 주는데
끈없는 운동화 따로 사서 신을 수 있어요
여기서 산다는건 영치금으로 산다는건데
출역하면 한달에 20만원 내외로 벌 수 있고
일반계좌로 입금해서
출소할때 수령하는게 원칙입니다..
영치금 계좌로 바꿀 수 있긴한데
저는 출소하고 받았어요
사는 것도 사고 싶을때 사는거 아니고
정해질때 신청서 써서 동시에 수령합니다
이렇게라도 쇼핑 하는거
옥살이에 워낙 낙이 없다보니 다들 엄청 좋아해요
저는 영치금 없어서 브라도 없이
주는것만 가지고 1년 6개월 생활했는데
저 같은 사람들을 안에서 법자라고 불러요
법무부 자식이라고요.
죄수복은 여자 미결 연두색
여자 기결 청록색 주는데
새거 아니고 중고로 빨아서 주는거고
미결은 하늘색 새옷 사입을 수 있어요
생활은 많이 엄격합니다
티비는 뉴스만 실시간으로 틀어주고
나머지는 편집해서 나중에 따로 보여줘요
운동시간이 바깥공기 쐴수있는 유일한 시간이라
하루중에 제일 좋은 시간입니다.
이마저도 구치소는 없는 경우도 많아서
운동시간에도 실내에 있어요.
낮에 눕거나 자기만 해도 교도관 불호령 떨어지고
진짜 자유가 없어요;
규정 어기면 스티커 받는데
스티커 세번이면 징벌방 갑니다.
징벌방은 진짜 교도소 안의 또 다른 교도소라
모두가 가기 싫어하고 두려워합니다.
반대로 일반 독방은 오히려 인기많아요.
아침에 남자들 군대 점호 하듯이 점호하는데
이때 늦게 자리 잡으면 교도관한테 혼납니다.
저는 그나마 사기로 들어왔고
나이도 어린 편이라서
같은방 언니들이 잘해줘서 좀 편하게 있다 온건데
강력방이나 남자 사동은
진짜 무섭고 엄하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죄짓고 들어왔는데
이정도면 과분한 대접 아니냐 하면 할말은 없습니다.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 인간적인 정도 있어서
편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그리고 교도관도 인간적으로 좋은분들도 여럿 계셨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진심으로 반성하는 사람도 있고
근데 저는 다시 가라면 진짜 다시는 못갈거 같네요.
그러니깐 인터넷에서 교도소 호텔이네 뭐네
하는 글 보고 한번 가볼까?
이런 생각 하시는 분들은 제발 그러지마시고
밖에서 바르게 잘 사셨으면 좋겠네요.
정말 너무 힘든 곳이에요 교도소는. 님들이 생각하는 그런곳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