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저 죽여버리겠다고 난리쳐서
일단 집은 나온 상태입니다..
동생이랑 저는 1살 차이이고
저는 33살, 동생은 32살입니다.
현재 하는 일은 따로 없고
상황 설명을 먼저 좀 하자면..
제가 대학을 늦게 들어가 28살때 3학년이었고
그때 저희 아버지가 폐암에 걸리셔서
집안이 완전 기울며 생계가 막막해졌는데..
다행히도 당시 동생이
전문대를 졸업하고 돈을 조금 모아서
편입을 하려고 막 취업을 한 상태라
병원비에 약값 생활비
거기에 제 학비까지 부족한 상황에
아버지가 갑자기 아프셨던 상황이라
동생이 학생때부터 모아놓았던 돈까지 쓰게 되었고
동생은 어쩔 수 없이 회사를 계속 다녔습니다.
여동생은 당시 대학교를 졸업하고
과외 알바를 하면서 모은 돈이랑
학원강사 일을 하며
남동생과 생활비, 병원비를 나누어 내게 되었고요.
전 그때 학생이라는 이유로
집안의 어려움을 방관하고
내 공부는 꼭 해야한다고 동생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끊임없이 집안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아시는 분은 알다시피
암투병이란게 엄청나게 돈이 많이 들어가는 병이고
그때부터 제 남동생이
저희집 실제적인 가장이 되었습니다.
당시 동생이 제게 했던 말이
등록금이나 교통비 정도는 형이 직접 벌어달라고 그랬지만
당시 저는 철이 없었고
동생 두명 다 돈을 벌고 있는데
25만원 벌기 위해 알바 할바에
차라리 그 시간에 공부를 하겠다고 버텼었습니다.
저도 취업이 코앞에 있던 상황이라
정신을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이기적인 생각이었다 생각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동생이랑 자주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거의 매일매일 공부도 안되고
집안 걱정에 혼란스러워서
결국 학교 공부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래도 동생은 줄돈은 계속 줬고
방학이 되어도 저는 알바를 안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저도 절 이해 못하겠지만
그때는 아무튼 그랬습니다.
동생은 1년동안 아버지 투병 전액을 부담했고
모아놓은 돈까지 다 썼는데
결국 아버지는 1년만에 돌아가시고
동생은 수중에 모아놓은 돈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 그때 동생에게
1년만 딱 공부하면 졸업이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사실 거짓말까지는 아니었고
1년 반 정도가 남아있었는데
2년까지도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라 애매했습니다..
그때 제 나이가 30살인데
동생은 1년동안 아버지 병원비를 감당하고
또 1년동안 제 생활비를 책임져줬습니다.
당시 동생이 비정규직이라
한달 열심히 일해봐야 160을 겨우 넘겼고
저는 1년을 동생 돈으로 생활을 했습니다.
그렇게 또 1년이 지나고
제가 곧 졸업인 줄 알았던 동생은
다시 1년을 다녀야 한다고 하니까 엄청 화를 냈었습니다.
동생은 제가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면
편입공부를 다시 시작하려고 했었는데
그때 동생 나이가 29살이었고
제가 다시 학교 다녀야 한다니까
얼마나 화가 났을지는 저도 이해하고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근데 저도 졸업작품 때문에
알바를 할 시간이 정말 안 난다고.
눈 딱 감고 1년만 더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결국 동생은 1년을 그 상황으로 다시 돌아갔죠.
편입은 결국 못했구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취업을 하려 했지만
증명서를 클릭했더니 되질 않아
학교에 전화를 해봤더니 3학점이 부족하다고,
영어1, 영어2를 들었는데
그 학점은 졸업학점엔 포함이 안된다 라고 했고
진짜 청천벽력 같은 얘기였습니다.
이미 동생한테 졸업했다고 말은 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진짜 모르겠더라고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집안에 면목도 없고 갈길을 못찾다가
학교도 안가고 결국 학교를 짤리게 되었습니다.
졸작 다하고 3학점 신청해서
수업 안들어가서 학고 먹고
그전에 두개 먹은 것까지해서 제적이 된거죠.
또 그렇게 시간만 보내다가
뭐라도 배워봐야겠단 생각에 교육원을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또 6개월이 지나서 1년이 지났고
전 31살이 되었습니다.
동생은 편입은 진작 포기했고
회사를 계속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회사에 필요한 중국어나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유학 준비를 했는데
1년동안 정규직 사원이 되면서
아버지 돌아가실때보단 상황이 나아졌었지만
제가 자릴 잡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니
동생은 2년동안 학교 때문에 참았는데도
또 1년을 제 교육원 때문에 중국에도 가지 못하게 된거죠.
전 그때도 별 생각이 없었고
저도 제 자신이 버거워서 일을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알바도 못하겠다고.
막노동이라도 주말에 했어야 됐는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동생이 저보고 돈을 벌어야 된다는 말이 싫었습니다.
동생은 그때 240정도를 벌었고
그까짓 35만원 좀 내주면 어떠냐
큰돈도 아니고 돈도 많이 벌지 않냐고요.
결국 전 32살에 교육원을 마치며
1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그 후 저는 세상에 없는 것처럼
쥐 죽은듯이 게임만 미친듯이 했습니다.
그냥 맨날 일안하고
취업하겠다고 말은 해놓고
나와서 피시방에 죽치고 있으면서
저도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싫은데
집에가면 동생은 일하라고 압박 주는게 너무 싫었습니다.
동생한텐 신청 다시하고 학교 가야 된다고 말해놓고
맨날 똑같은 시간에 밖에서 시간 보내다가 들어가고
분명 학원에서 배운걸로 취업을 해야되는데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습니다.
배운것도 서툴다는 생각이 들고
학교도 졸업을 못했는데
자격증이라도 뭐 하나 더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고
머리가 복잡해서 죽을 것 같았는데
결국 그렇게 작년 한해를
허무하게 날린 뒤 올해가 되었는데
와중에 동생은 3년동안 만나고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친구랑 헤어지게 되었고
작년 초에 헤어졌는데
작년 연말쯤에 동생 여자친구는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는 소식이 들렸고
동생이 그것 때문에 한동안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동생도 공부를 포기한게 아니였고
저 때문에 30살 늦은 나이에 다시 시작했지만
제대로 맘을 못잡아서 인진 몰라도
동생도 1년을 허무하게 그냥 날렸고
결국 31살이 되자마자 저한테 화풀이를 하며
동생이 폭발을 했습니다.
하루종일 벽치고 욕하고 저한테 소리 지르고.
동생이 저한테 취업하라고 할때나
매달 생활비 줄때마다
저에게 심한 행동을 서슴없이 해대곤 할때
그땐 제가 같이 욕하고 싸웠을진 몰라도
지금은 미안해서 아무말도 못하겠더라구요.
그리곤 저에게 앞으로 생활비를 안 주겠다고 선언했고
결국 여동생도 한동안 어머니를 자기가 모시겠다며
따로 나가살테니
여동생이 저보고 혼자 생활비를 벌어서 살라고 했고
저도 이젠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서
막노동도 해보고 그랬는데
결국은 얼마못가 그만둔 뒤
여동생에게 꼭 취업할테니까
제발 용서하고 집에 들어오라고 싹싹 빌어서
여동생도 다시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때 그러더라구요
저 정신차리게 하려고
가족끼리 저 몰래 일부러 그런 거다.
진짜 마지막으로 형 한번 더 믿어본다고요.
그때 여동생이 출산을 하게 되어
집에서 어머니랑 아기 돌본다고 또 시간 보냈습니다.
여동생이 아기 보는 수고비를 따로 챙겨줬는데
그걸 믿고 또 한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근데 올해 33살이 되니깐 더 막막해집니다.
작년에 정신 차리고 다시 공부 시작해서
취업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동생이 못참고 결국 또 터져버렸죠..
한달만 참아달라고
이제 진짜 취업한다고 한달 후면 일하겠다고도 했는데
제 동생도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자기 인생 남은게 없다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인생도 망쳤다고
그게 다 형 때문이라고요.
제가 거짓말만 하고 본인 생각만 하면서
자기 인생 망하는거 알면서도 모른척 했다고요.
이기적으로 형만 생각한다고
꼴도 보기 싫고 맨날 믿어달라 하는 것도 이젠 지친다고
이제부터 형이 생활비를 전부 대라고
형이 제 몫만 제대로 했다면
자기 인생도 진작에 찾았고
서로한테 의지해서 시간 헛투로 쓰지 않았을텐데
형 말만 믿고 5년을 날린게 너무 후회된다고
싫으면 제발 이제 집에서 그냥 나가달라고 하는데
제가 울면서 미안하다고
어떻게 갚을 방법은 없을거라고..
10억을 줘도 그동안 빚진걸 다 갚아도
그거에 몇배를 해줘도 소용 없을거지만
최선을 다해서 니가 못누린 인생
살수있게 내가 포기하면서까지 갚겠다고
울면서 집에서 나왔는데
그 와중에도 동생은 분을 못이겨서
전화가 오더니
저보고 졸업은 한거냐고 묻길래
저도 거짓말 하긴 싫었는데
어쩔 수 없었다고 사실 아직 안했다고 솔직히 말했더니
욕이란 욕은 다 하면서
너 매달 생활비 안보내면 죽을 줄 알라고
하더니 전화를 끊었습니다.
다시 제가 동생에게 전화를 해봐도
전화도 받질 않구요..
지금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는데
숙식이 되는 걸 알아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저도 더이상은 이렇게 살기 싫고
뭐라도 해야겠어서 밑바닥부터 다시 하려고 하는데
나이도 많고 학교만 다니고 공부만 해서
힘든 알바도 한번도 안하고 그런지
의지하려는 생각이 많아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네요..
근데 저도 동생한테 불만이 있는게
동생이 5년이란 시간동안
형 나 뭐해야돼? 형 나 이거하면 안돼?
이런 말을 서로 진지하게 나눈적도 없고
동생은 왜 취업 안하냐, 일 안하냔 말만 했지
동생도 저에게 진지하게
뭘 하고 싶다고 구체적으로 말을 해줬어야 했는데
저랑 사이가 너무 멀어졌고 말도 안통하고
형이란 놈이 말해봐야
소용 없다고 생각이 든건진 모르겠네요..
동생이 제가 자기 인생 망쳤다고
자기는 용역회사 다닌 경력 4년이랑
나이 말곤 아무것도 없고
대학 다시 갔음 됐고 중국 갔음 됐고
작년이 그나마 마지막 기회였는데
이젠 진짜 아무 기회도 없다고
결혼하고 싶었던 여자친구랑도
현실적으로 안되는걸 아니까
자리를 못잡아서 결국 헤어지고
다른 친구들은 돈도 모으고 자리도 잡았는데
나는 이게 뭐냐고
모아둔 돈도 다쓰고 버는 돈도 다쓰고
기회도 없고 어떻게 해야되냐고
저보고 마주치면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니까
두번 다신 보지말자고
다음달부터 매달 생활비 보내라고요..
저도 지금 일자리를 알아보고는 있지만
나이 33살에 무거움이 가슴에 박혀서
분노 같은 한숨이 나오는데
동생 일까지 생각하니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고
아무것도 손에 안잡힙니다..
평생 보지말기로 하고
집에 들어오면 무슨일 일어날지 모른다고 하는데
집에 갈수도 없고 어디 갈곳도 없고
평생 동생이 원망할 생각하면
그냥 진짜 조용히 사라져버리는게 맞는건가 싶고
그게 빚 갚는건가 싶습니다.
빨리 일자리 찾아서 집에 생활비 보내야하는데
그냥 어디서부터 해야할지 막막하고
불안하고 괴롭고 슬프고 그러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
동생이랑 화해는 할수가 있을까요..
동생이 자기 인생 잘풀리도록 기도하는게 좋을거라
라고 했었거든요
안풀리면 형 어떻게 할수도 있을것 같다고요..
동생이 이러는게 너무 무섭고
동생이 기회를 줄때 잘할걸 후회가 듭니다..
저에 대한 믿음을 다 잃게 만든게 아닌지
너무 후회되고 두렵고 고통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