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이라 술 거하게 먹고 대리를 불렀음.
담날 쉬는날이고 술도 많이 먹었겠다
한 10분 기다리니까
대리기사가 차 하나 모는 놈이랑 같이 왔는데
오자마자 차 옆에서
“담배 하나만 피고 출발할게요”
하고 담배를 물더라
???뭐하는 놈이지 싶었음
이 때 이상한 놈인걸 느끼고 도망쳐야 했는데
취해서 집갈 생각 밖에 안했다..
근데 출발하고 뒤에서 가만히 보고 있는데
가야할 길로 안가고 다른 도시를 경유해서 가더라
10년 넘게 산 나도 첨보는 외딴길이었음
그래서 “저기 아저씨 혹시 이 길 맞아요?”
하고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가는길에 차 한대도 없고 개무서웠음
본인 남자이긴 하지만 겁 많고 소심함)
근데 자기는 모른댄다
네비 따라가고 있는데 왜 그러냐 하길래
“아 아닙니다.. 알겠습니다” 했지
(생각해보니까 전방주시 안하고 폰 들고 보면서 운전함)
이상한 사람 걸렸네 조용히 가야지 생각하는데
얼마 안있다가 과속해서 네비가 띠링띠링 울리더라
하 말 걸기 싫은데 또 얘기 해야지 뭐.. 하고
“아저씨 속도는 좀 지켜주세요”
했더니
“불편하세요?”
????????
이건 또 뭔 대답인지 모르겠는데
과속하면 당연히 불편한거 아니냐
아까부터 과속 경보 계속 울리고 있고
“과속하면 딱지 날라오는데 당연한거 아닌가요;;”
했더니
“아 옆에 세워드릴게요”
?????????????????
첨엔 내가 술 취해서 말실수라도 했나 싶었는데
기사 새끼 진짜로 주유소 하나 나오니까
거기 세우더니 그대로 내리더라
주차 공간도 아니었고
주유소 건너편 길가였는데
그 와중에 대리비는 또 아깝길래
따라내려서 대리비 환불 되냐 물어봤는데
된다길래 개꿀 이러고 있었음
그렇게 벙쪄있는데
카X카오 고객센터에서 먼저 전화가 오더라
자초지종 설명을 하니까
고객센터도 미안한데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네?
기사는 걍 경고 하나 먹고 끝이라더라
참고로 세워준 주유소 사진도 첨부할건데
새벽 한시 반에 여긴 답이 없었음
지방 논밭이고 지나다니는 차도 한대도 없는데
다른 대리가 잡힐 확률도 없었고
길에다가 차를 박아두고 택시 부를 수도 없었음
ㅋㅋㅋㅋㅋㅋㅋ 하 진짜 집에 어떻게 가지?
오밤중에 히치하이킹 고민도 했는데
저런데서 새벽에 히치하이킹 하면
귀신인 줄 알고 도망갈 것 같더라
근데 우연히 뒤를 봤더니 저 뒤에서
대리기사가 아직도 안가고 나를 가만히 보고있더라
(통화를 15분을 했는데..)
진짜 개무서워서
일단 문 먼저 잠그고 앱으로 다시 대리 부르고 있는데
다행히 사라졌음
솔직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민폐인거 무릎쓰고 112 전화할까 생각도 했는데
진짜 운 좋게 대리 잡혔고
두 번째 기사분 오시자마자
아니나 다를까 아니 어쩐 일로 여기에 계셨냐고 해서
울분 토하면서 썰 풀어드리니까
학습된 T인지 공감을 개잘해주심
화기애애하게 집 도착했는데
주차장 앞에 경찰차 두대가 서있더라
솔직히 취해서 우리 때문에 온줄도 모르고
여기 경찰 아저씨들도 사나보네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오더니 음주하셨냐고 물어보더라
????
그래서 뭔소리냐고 했는데
음주운전 신고 받고 따라왔다고 하길래
저 대리 불러서 왔는데요
여기 기사님도 계시잖아요; 하니까
경찰도 네? 하심
대리 두번 부른 내역도 보여드리고
두 번째 기사분 음주 측정 하시는데
잘못한거 없는데도 괜히 쫄리더라
와중에 경찰분도 궁금해하셔서
자초지종 설명 드렸음
알고보니 두번째 대리기사님도
출발할때 뒤에 차가 하나 따라왔다던데
이새끼들이 대리 안 잡히는 지역에 떨궜으니까
분명히 내가 운전해서 집갈거라 생각하고
따라오면서 신고한 것 같더라
개악질 아니냐 진짜
물론 내가 평소에 음주 극혐하는 성격이라 다행이지
취함+당황 겪은 사람은 운전대 잡겠구나 생각도 들었음
존나 괘씸한데 따로 신고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두번째 대리가 잡혀서 다행이지
아직도 생각하면 아찔하다
너네도 술 먹으면 운전대 잡을 생각을 하지마라..
그리고 다신 카X카T 안쓴다
양아치 대리기사 만나서
불이익 당해도 내가 뭐 할 수 있는게 없음ㅋㅋ
상대 정보 앱에서 아예 삭제 되어서 캡처도 못하고
고객센터 물어봐도 지들은 확인 가능한데
나한테는 절대 못 알려준다함
3줄 요약
1.음주운전
2.하지마라
3.하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