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엄마랑 아빠가 이혼했음

둘이 왜 이혼하는지도 몰랐고

나는 왜 엄마를 따라가야 되는지도 몰랐음

그러다 나 중학생때쯤

아빠가 엄마 몰래 연락해서 연락하고 지내긴 했는데

돈도 아빠가 훨 잘벌고 잘사는데

왜 나는 엄마랑 사는거지? 싶었음

근데 엄마랑 살다보니

아빠가 왜 이혼해야 했는지 알게 됨

일단 집에 있질 않음

내가 10살 때도 나 혼자 집에 놔두고

친구들하고 놀러다녔음

할머니나 다른 친척들한테 맡기는 것도 아니고

그냥 김밥 2~3줄 사다놓고

나 혼자 컵라면이랑 먹고 자다보면

어느샌가 엄마가 들어와있고 그냥 그랬음

내가 좀 크고 나서도

오픈채팅 돌싱방 이런데도 엄마가 들어가서

아저씨들 만나고 놀러다님

닉네임이고 카톡이름이고

ㅇㅇ낭자 이런걸로 해놓고

아저씨들한테 맨날 오라버니 하고 부르고 다님

집에 있어도 그놈의 오라버니들하고 계속 전화하고

술먹고 영상통화할 때가 있는데

나보고 와보라 한다음에

응 오라버니~~ 우리딸~ 하면서 나 보여줄 때도 있음

엄마 40대 후반인데 인스타도 함

자기가 맨날 남자들한테 먼저 팔로우 걸고 다녀가지고

팔로우 수도 3400명이나 됨

그걸로 모르는 사람하고 만나기도 하는 것 같은데

맨날 이런거만 보면서 자라니까

그냥 내 눈에는 한심하고 ㅊ녀같음.

할머니, 이모 다들 엄마한테 연락도 안함

나 20살 되기 반년도 안 남았을 때도

나보고 공장 들어가던지

대학 가고 싶으면 알아서 돈 벌어서 가라길래

진짜 이대론 답도 없을 것 같애서

망설이다 아빠한테 연락해서 설명했더니

앞으로 아빠랑 살자고 대학도 보내준다고 했고

그 뒤에 아빠가 엄마한테 전화해서 엄청 화냄

엄마는 나보고 돈 때문에 키워준 엄마 은혜도 모르고

지 아빠한테 간다고 욕하고

아빠는 재혼 안하고 혼자 사는데

같이 살자고 한번 와보라고 해서

어제 아빠집 갔다왔는데

엄마랑은 월세 좁은집 살고 있는데

아빠는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부러웠음

난 몰랐는데 엄마가 버는 돈 말고도

아빠가 매달 양육비로

100만원씩 지금까지 주고 있었다함

나는 학원 가본적도 없고 한달 용돈 5만원이었는데

아빠가 그거 듣고 미친듯이 화냈고

이제는 그냥 엄마 없는 셈치고 아빠랑 살자함..

나도 알겠다고 했고 행복할 것 같은데

엄마 버린 년이라는 엄마 말이 맘이 좋진 않음

근데 진짜 엄마가 이혼 당했는지 알겠음

우리 엄마 정상이 아닌 것 같애.

추가글

걍 싱숭생숭해서 적은 글인데

이렇게 화재가 될 줄은 몰랐음..

아빠는 그동안 뭐했냐 그런 말도 많은데

애초에 엄마가

아빠랑 연락하지 말라고 화도 엄청 냈고

이혼할 때쯤엔 아빠가 엄마를 때리기도 했다 들었음

솔직히 너무 어릴 때라 기억은 잘 안났지만

엄마 말만 듣고

그게 무섭고 싫어서 그냥 아빠란 존재가

나한텐 무섭게 느껴지고 그랬음

엄마가 아빠랑 연락했다가

또 화내고 뭐 던지는 꼴 볼래? 라고 말하니깐

나도 그건 보기 싫어서

아빠랑 거의 안 만난 것도 있었고..

엄마가 맨날 나한테 아빠 욕을 많이해서

아빠는 나쁜 사람이라고 그냥 생각 박혀있었음

또 아빠가 밥 뭐 먹었냐 물어볼 때마다

엄마가 라면 먹은건 얘기하지말라고 많이 말했음

아빠가 또 소리 지르고 그런 꼴 보기 싫으니까

걍 알아서 밥 먹었다고 하라해서

난 또 그게 무서워서 엄마가 시키는대로 했고

그게 점점 버릇이 된듯

아빠가 엄마도 때렸는데 너라고 안 때리겠냐며

아빠가 만나자하면 조심해라 해서

나는 솔직히 아빠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연락도 계속 피했음..

근데 나이 먹고 보니까

아빠가 진짜 엄마를 때렸다고 하더라도

그게 이해가 되고 나라도 그랬을 것 같음.

아빠가 불쌍하단 생각도 자주 들고

이번에 내가 먼저 아빠한테 연락할때

그래 아빠가 엄마 때리던말던 집 다 부수던 말던

그냥 다 죽자 그냥 이런 생각으로 연락했음

아빠가 화내고 둘이 또 싸우고 그러면

난 모르겠다 하는 생각으로.

근데 막상 아빠가 엄마한테 화내는걸 보니까

무섭게 화내는게 아니고 울면서 화도 내고

아빠집도 가보니까

나도 여기서 계속 살고싶단 생각도 들고..

엄마는 계속 울고 그러니까

내가 너무 나쁜사람 된 것 같고 그랬는데

이번에 들은 얘기지만

엄마가 내 생일때 리본삔 준게 있는데

난 그게 너무 좋아서 맨날 차고 다녔는데

알고보니 어떤 아저씨가 엄마 사준거고

엄마가 걍 맘에 안 들어서 나 준거였대.

말하고 보니까 좀 그렇네

댓글도 내가 나쁜거 아니라니까

난 그냥 이제 아빠하고 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