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엄마 만나러 갔다가 혼나고 돌아온 23살 여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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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3살 곧 대학교 졸업 앞두는 학생입니다

남자친구는 저랑 동갑이고

남친이 군대가기 전부터 알고 지내다가

전역하고 만나기 시작해서 이제 1년 다 되어가요

저한테는 첫남자친구이고 첫연애라

남친 부모님한테도 잘보이고 싶은 마음에..

계속 부모님을 뵙고 싶다고 조르긴 했어요

첨엔 남친이 부담스러워 하는거 같아서

나랑 결혼할 마음이 없나..? 싶어서 서운했는데

제가 계속 조르니까

마지못해 하는 표정으로 약속을 잡아본다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마음 상했긴 했는데..

아무튼 날짜를 잡고 (오래 걸렸어요..)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남친이랑 전화하다가

마침 어머니 생신이 보름정도 남으셨다고 해서

그걸 기억해뒀었거든요

선물을 해드려야겠다 생각하고

고민하다가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친구랑 같이 백화점가서 지갑을 샀어요..

(명품은 아니고 준명품? 같은 지갑이요..)

그러다가 어제 남친 어머니를 뵀는데

만남을 미루신거? 치고는

되게 저를 반겨주시고 비싼 식당도 데려가주시고

식사하는동안 화기애애 했는데

얘기하는 중간에 제가 서프라이즈로

선물을 드리자마자 표정이 확 굳으시더라구요..

남친도 제가 선물 준비한지 몰라서

저랑 어머니 번갈아 쳐다보면서

엄청 당황한 기색이었구요..

아무말씀도 안하시고 쳐다만 보시길래

저도 쫄려서 눈만 굴리고 있는데

어미니께서 선물을 풀어보지도 않으시고

이게 뭐야? 이러시더라고요..

글을 잘 못쓰겠어서 대화체를 적어보자면..

어머니: 이게 뭐야?

저: 지갑이요!!! 어머니 생신이라고 하셔서..

어머니: 니가 시켰어? (남친한테)

남친: 네..죄송해요 (제 편들어준다고 그런거 같애요..)

한참 말씀 없으시다가

어머니: oo아 고맙긴한데 아줌마가 마음만 받을게.

이건 다시 환불하고 다신 이런거 사오지마 알겠지?

저: 네 죄송합니다..

이러고 혼나는 분위기로

남친 어머니만 일방적으로 말씀하셨는데

대충 내용이

“오늘 만남도 너네 부담 안주려고 안만나려고 했다

너무 기분 나쁘게 듣지마라,

너네가 오늘 만나도 내일 헤어질 수도 있는 사이다

OO이 너도 앞으로 우리 아들이 아닌

누굴 만나도 결혼 전부터 상대방 부모랑

자주 만남 갖는거 자제해라

모든건 역지사지다

받는 입장이야 좋겠지만 입장 바꿔서

첫만남부터 너가 이런 선물 해줬다는걸

부모님께서 아시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냐

아줌마 말고 부모님께 효도해라”

이런 말씀으로 훈계하셨는데

너무 예상밖의 반응이라..

솔직히 멘붕와서 다 기억은 안나요..

아무튼 저렇게 말씀하시고는

바로 아줌마가 말이 너무 길었다면서 사과하시고

오늘 너무 즐거웠다고

남친이랑 같이 가서 환불 꼭 받고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용돈도 30만원이나 주셨어요.

전 멘탈 탈탈 털려서 멍한데

남친은 저 차에 태워서 데리고 다니면서

혼자 백화점 올라가서 환불 받아오고

간김에 향수 샀다고 저한테 선물해주면서

어머니가 주신 30만원도 같이 주더라구요..

하루동안 생각해봐도

제가 그렇게 잘못한거같진 않은데..

앞으로 남친 어머니를 어떻게 뵈야할지도 모르겠고

남친이랑도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헤어지는게 맞을까요??..

추가글

어제 글올리고 댓글 이제 봤어요..

무슨 200개가 넘게 달려가지고

당황스럽긴 한데.. 아무튼 감사합니다

오늘 학교 끝나고 남친이 저 데리러와서

만나서 데이트 했고

남친이 계속 저 기분 풀어주려고 노력해서

지금은 많이 풀렸어요..

사실 옛날부터 연애하게 되면

남자친구 부모님한테도

잘하고 싶은 그런 로망이 있었거든요..

남친 누나도 계셔서 따로 연락처도 주고 받고

만나서 언니동생 하고도 싶고..

어머니랑도 자주 뵙고 연락드리고

집에도 놀러가고 그러고 싶었는데..

이미 다 틀린거 같애요..

제가 딱히 유난스럽다곤 생각 안하는데

댓글이 좀 충격이네요..

23살이라도 결혼 생각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제 친구들 중에 중학생때부터 만나서

지금까지도 사귀는 애도 있고

결혼한 친구도 벌써 3명이나 되고..

제 주변에 사귄지 1년정도 되면

서로 상대 부모님 뵙는건

되게 자연스러운 일이라서.. 전혀 이상함을 못느꼈어요

오히려 서로 부모님 계신 집에 놀러가서

밥도 먹고 놀다가 자고 오고 그러던데

제 친구들도 제가 다 비정상이라는데

그냥 그건 아닌것 같고 생각 차이 같애요ㅎㅎ;

그리고 저희 부모님 운운하시던데

저희 엄마가 만약 남친 어머니한테

제가 혼나고 온거 아시면

저를 혼내키시는게 아니라

오히려 남친 어머니께 화내실거 같은데요..

그리고 저희 엄마가 주신 용돈으로 지갑 산건데

그게 왜 나쁘다는건지도 전혀 이해를 못하겠어요..

어차피 저 쓰라고 주신 돈이고

어디에 쓰든 제 맘이고

그게 그렇게 중요한건지도 모르겠고요..

결론적으론 환불 받았으니까 상관없지 않나요

오히려 제가 선물까지 사가서

혼까지 나고 왔는데 제가 오히려 기분 나빠요

아직 남친이 너무 좋은 상태이고

남친 부모님 나쁘게 얘기하긴 싫어서

최대한 글 신경써서 쓰긴했는데

솔직히 초면에 무례하신건 맞다고 생각해요

아버지도 같이 뵙고 싶었는데

같이 안나오신것도 그렇고요.

당연히 집으로 초대해주실 줄 알았는데

비싼 식당이긴 해도

밖에서 보자고 한것도 그렇고.

남친 어머니가 저 돌려까신거라던데

약간 맞는말 같기도 해요

그래도 아직 잘 사귀고 있으니까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거라 생각하려고요ㅎㅎ

이런일로 헤어질 생각까지 한게

남친한텐 미안하기도 하고

바보 같긴 했는데 잘 사겨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