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여친이 전역 시켜준 썰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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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에 입대한 아재임

당시 입대하기 전 마지막으로

여친이랑 2박 3일으로 여행가서

진짜 여행은 4시간? 정도 밖에 안했고

관계만 20시간 이상 맺고 입대했음

나중엔 움직일 힘도 없더라.

암튼 입대하는 날에도

부모님이랑 같이 나 따라와서

서로 뺨 비비고 변하지 않는다고 약속하고..

서로 울면서 입대했음

그리고나서 5주차..

각개전투 할 때쯤인 것 같음.

그 때쯤 되면 편지도 시들시들해지고 뭐 그러는데..

점호하기 전에 인터넷 편지 나눠주잖아..

갑자기 조교가 나보고 중대장 면담이래.

뭐지? 이러면서 일단 갔는데

중대장이 편지 주면서 전화해보라는거야.

뭔일인가 하고 읽어보니까

‘임신’

하..입대 전에 여행갔던 것 때문인가보다

생각하고 전화 했더니

여친이 펑펑 울면서 임신했다고..

그때가 마지막 주 였는데

진짜 머리 하얗게 되면서

어떻게 지냈는지도 모르겠음..

여튼 자대 배치 받고

대대장 면담 때 솔직하게 털어놨음.

훈련소 있을 때 임신 소식 알았다고

바로 관심사병으로 등극.

매일 전화하면서 곁에서 위로해주지 못하고

전화로만 한게 너무너무 미안했다.

그 때는..

부모님한테 욕 뒤지게 얻어먹고

아직 뵙지도 못한 여친 아버지한테도 욕 뒤지게 먹고..

원래 신병위로 휴가 100일 암묵 룰이 있었는데

난 특별히 자대 2주차에 나감..

원래 1박 2일이었어야 했는데

대대장님 배려로 2박 3일 나갔음.

가자마자 부모님한테 욕 먹고

여친이랑 여친 부모님 오셔서 욕 먹고

우리집이랑 여친집 모두

종교적인 분위기라 지울 생각은 못하고

그냥 출산 후 결혼으로 결정..

그 때서야 여친 임신 몇 주차인지 알았는데

13주차..

여친한테 그만큼이나 되었는데

나 입대하고나서 알았냐고 뭐라하니깐

여친이 생리불순이라 몰랐다면서 울고..

난 부모님한테 또 한 소리 듣고..

암튼 휴가 다음날 혼인신고하고,

이미 마련한 신혼집에서

여친 배 쓰다듬으면서 하루종일 쳐자다가 복귀함.

일병 정기휴가를 여친 출산 때문에 쓰고..

대대장한테 보고하니깐

바로 전역되고 예비군 전환되면서

상근 예비역(출퇴근)으로 가게 될 거라드라..

생활관 선후임들이

나가면서 잘 살아라고 덕담해주고..

난 솔직히 시기질투 받으며 나갈 줄 알았는데

격려 들으면서 나가서 좀 놀랬음.

상근도 솔직히 똑같음.

일과시간 작업하고.. 퇴근해서 애 보고..

더 힘들었으면 힘들었지

덜 힘들지는 않았음.

아무튼 지금은..

이혼해서 돌싱됨.

이유는 길어서 말 못하겠는데,

애 유전자 검사 받고 내 애 아니라고 나옴.

이 일로 양쪽 집 다 뒤집어지고

이혼하고 아이는 내 호적에서 지웠음.

아직도 돌싱으로 살고 있다.

쫄려서 병무청에다 전화해서

내 아이 아닌데 상근으로 가서 전역했는데

괜찮냐고 물어보니깐

직원이 그게 무슨 뜻이냐고 이해를 못하길래

조곤조곤 설명해줬더니

흥미롭게 집중하면서 듣더라

암튼 결과적으로는 괜찮다고 들었음.

지금은 연락 끊긴지 오래라

애가 잘 살고 있는지도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