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자랐다고 돈 안 쓰는 남친과 연애하다 빡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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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남자보는 조건이 딱 두개 있는데

외모도 아니고 능력도 아니고

자상하고 바람 안 피는 남자입니다.

근데 지금 남자친구 사귀면서

거지근성 속물근성 가끔 보이긴 했지만

자상하기도 했고 여자 문제도 없었고요

처음엔 남자친구가 어릴 때부터

워낙 없이 살다보니 저럴 수도 있지 하면서

안쓰럽게 생각했던게 실수였습니다.

말하자면 좀 많은데 몇가지 적어보자면

제가 뭘 살 때마다 본인 물건 끼워서 사거나

(물론 계산은 제가)

지인 선물사러 백화점에 옷사러 간 적이 있는데

본인 입을 티 같이 계산대 같이 올리더니 (8만원)

“나도 사줘~ 아니면 나중에 돈줄게!”

이런식으로 그냥 넘기는 일이 있었고

한번은 장보러 갔더니

본인 먹을 간식거리 슬쩍 같이 담은 적도 있어서

처음엔 어차피 내꺼 사는김에

같이 사면 되지 뭐 하는 마음으로 좋게 계산해줬고

어차피 돈에 연연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상관 없었는데

점점 적당히를 모르고 선을 계속 넘더라구요

제가 미용 관랸 샵을 하고 있는데

지인들은 공짜로 해주는거 알고나서부터

은근슬쩍 자기 여동생 주기적으로 부르고

짜증나는건 제가 도움을 받게 되는 일이 생기면

생색을 진짜 미친듯이 냅니다.

한번 컴퓨터가 고장나서 말했더니

as부르면 출장비 드니까

자기 친구한테 맡기면 된다고 하길래

고마워서 그럼 밥 사겠다고 했더니

그 친구 집에 도착하자마자

내가 이런 친구 둬서

너가 공짜로 컴퓨터 as 받는 거라며

예의상 뭐라도 사줘야하지 않겠냐고

뭐 시켜먹자고 본인이 더 생색내길래

어차피 밥 제가 사려고 했고

먹고 싶은거 시키라고 했더니

진짜 먹고 싶은거 다 시켜서

as 비용보다 밥값이 더 나왔습니다.

내 돈도 지돈이고 지돈도 지돈이고요

평소에 데이트 비용도 7:3 비율로

제가 더 많이 냅니다

제가 저 자신한테 돈 쓴다는데

그 특유의 듣기 싫은 말투로 잔소리를 하거든요

제가 가방이나 구두를 사면

시즌별로 사냐고 잔소리 하거나

경조사비 10만원 내면

무슨 10만원을 하냐고 5만원만 하라고

경제관념 없는 사람 취급하고요

동생 생일선물 사줬더니

어린애한테 무슨 그리 큰 선물을 하나며

5만원만 주고 말라고 잔소리 (동생 28살 입니다)

더 어이가 없는건

제가 그놈 부모님이나 동생 챙겨주면

덥썩 받아먹고 아무말 없이 좋아하는데

한번은 진짜 이해가 안가서

왜 내 돈 가지고 내가 쓰는거에

너가 터치를 왜 하며 그렇게 뭐라하면서

너나 너네 가족한테 쓰는건

왜 군말없이 받냐 하고 따졌더니

“우리 결혼할 사이잖아”

하면서 개소리를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자기는 옛날부터

집이 가난해서 돈 없이 살았고

돈 문제에 매우 예민하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온지 알면 그 소리 못할거다

너는 편하게 자랐으니 모를 수도 있다

그러면서 뭔 말도 안되는 소리 하길래

그날 대화 그만한 적도 있습니다.

그 후로도

갑자기 집에 잠깐 들리자 해놓고

어머님, 이모님 등등 식구들한테

같이 밥 먹으러 나가자고 하더니

어머님이 이모님한테 저 가르키며

얘가 쏘는거라는 식으로 장난치시길래

진짜 장난이겠지 하면서 웃었는데

계산할 때 되니까 그놈 아무말도 없고

아무도 자리에서 안 일어나길래

우선 먼저 계산하고

나중에 그놈한테 잠깐 얘기 좀 하자고 한 뒤

내가 왜 계산하냐고

약속한 것도 아니고 너가 주도한 자리 아니야?

그랬더니

엄마가 이모한테 널 며느리로 소개 시키는 자리고

너가 계산하는게 맞단 개소리를 하고

기념일 2주 전부터는

너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기대해 달라면서 2주 전부터 돈 한푼 안쓰다가

당일날에 3~4만원짜리 반지나

10만원짜리 가죽가방 사줬는데

당연히 2주동안 데이트 비용이 더 나갔습니다.

물론 바보처럼 참기만 한건 아니고

대화도 시도 해봤습니다.

요즘 손님이 없어서 벌이가 안 좋다

이제는 돈이 없으니 7:3이 아니라 반반씩 내자

1일부터 15일까지는 내가 데이트비용 내고

15일 말일까진 너가 내라고 했는데

제가 데이트 비용 내는 기간엔

비싸고 좋은데 가자고 찡찡거리면서

빕스 토다이 이런데 가자, 여행가자 하고

본인이 돈 내는 기간엔 분식집이나 김밥나라

집에서 영화 다운 받아보거나

공원에서 데이트 하는거 열 받아서

그냥 통장 만들어서 현금 넣어놓고

그걸로 쓰자고 했더니

문제는 저는 이체 시키는데

자기는 현금이 없다고 카드로 쓴다고 하면서

이번달 한도가 없다

돈이 없다

결국 제가 또 계산.

이런걸로 뭐라하면 자기가

돈이 없이 자라서, 돈이 없이 자라서.

불쌍한척 하고요.

택시타고 다니기 번거로워서

차 한대 샀더니 기름값 한번 안 내줬고

당연히 자길 데릴러 오고 데려다 주는건 물론

자기 필요할땐 본인 차처럼 빌려쓰고

심지어 지 친구한테도 빌려주고요.

비싼차도 아니고 사랑하는 사이니

당연히 빌려주곤 했었지만

그러다가 여러번 사고나서 결국 폐차까지 시켰고

이번엔 그놈이 차를 샀는데

저보고 기름값 한번 안주냐 드립치길래

너는 내가 차 있을 때 기름 한번 넣어줬냐

그리고 내가 못해도

일주일에 한번은 기름값 주지 않았냐

나는 폐차까지 하면서

너한테 돈 한푼 안 받았는데

기름값으로 쪼잔하게 그러는거냐 했더니

자기가 돈에 예민해서.. 드립치고

아니 그냥 쓰다보니 진짜 많네요.

저는 참고로 돈 없는 사람은 다 저런 줄 알았습니다.

사람이 돈은 없어도

여자문제 없고 다정한 사람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돈 쓰는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게 지쳐갔구요

결정적으로 저희 아빠가 1인 사업을 하시거든요

이제 나이가 있으시니

사업을 넘기려고 하셨는데

이게 겉으로는 근사한 직업도 아니고

1인 사업이다 보니

그냥 입에 풀칠하는 정도겠거니 했나봅니다

근데 그놈은 일반직장 다니고 하니까

아빠가 어차피 본인 딸하고 결혼할 거라 생각하시고

너가 하는게 어떻겠냐 했는데

자기는 그런거 못한다고 거절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빠가 할 수 없지 하고 넘어가고

아빠는 제 동생 남자친구한테 말을 했습니다.

동생은 이미 양가 상견례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진짜 가족이나 다름없고

제부될 사람도 딱히 기술이 없던지라

저희 아빠한테 기술 배워서

자기가 이 사업 이어나가겠다고 얘기가 끝났고

남친한테 제부될 사람한테 넘기기로 했다 말했더니

근데 그거 하면 뭐 돈 많이 벌어? 물어보길래

보통 월 천만원 이상은 가져가셨다 말하니까

아니 그걸 왜 말을 안했냐고

자기가 하겠다고 난리를 치길래

이미 제부가 받기로 했고

너가 싫다고 했지 않냐고 하니까

제부 걔를 뭘 믿고 물려주냐면서

첫째딸이 우선이지

왜 둘째 딸 쪽에 그 사업을 물려주냐

내가 아버님이랑 얘기해보겠다 하길래

순간 정 다 떨어지더라고요.

저도 돈 많은 재벌은 아니지만

부족하지 않게 넉넉하게 항상 자랐고

저도 노력해서 제 사업하며

밥벌이 잘하고 살고 있는데

그놈은 뭔가 거져먹으려는 심보가 가득한게 확 보이길래

넌 좀 그지근성 같다고

이미 너한테 먼저 아빠가 의사를 물었고

너가 거절해서 제부한테 넘긴걸

이제와서 갑자기 왜 난리를 치냐고

지금까지 행동들도 보면 니 돈만 소중하고

남의 돈은 거져 생각하는거 같은데

중요한건 너 돈 있냐고

결혼 얘기 꺼내면서 니도 웃기지 않냐고

혹시 내 돈으로만 결혼할 생각은 아니였냐고 했더니

본인도 열 받았는지

뭐? 그지근성? 하면서 난리를 치는데

나도 내 돈 소중하고

열심히 일해서 번돈인데

너가 그동안 그렇게 얌체짓 했어도

너가 하도 없이 자랐다고 돈없다 돈없다 해도

사랑하는 사람이니

안쓰럽게 생각하며 오히려 아무말 없이

더 챙겨주려 했는데

그냥 사람 자체가 거지새끼인 것 같다고 하니까

자기도 열 받았는지

저 같은 애랑은 못 사귀겠다며

돈 없다고 무시하는거냐면서

자기도 너 같은 애 공주님 대접하면서

머슴처럼 살 생각은 없다면서 가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택시타고 집에 갔습니다.

저도 웬만하면 계속 기회주다가

마음 돌아서면 다신 안 보는 스타일이라

그놈한테 이미 정 다 떨어졌고

그때 그러고 가버렸으니

말 안해도 우리 사이는 알아서 끝이다 생각하고

일주일동안 아무 연락 없이 지냈는데

어제 샵에 그놈 여동생이 친구를 데리고 왔더라구요.

항상 그놈 동생이라 무료로 해줬더니

친구까지 데리고 온 것 같은데

두명 해주고 나서 그냥 가려고 하길래

두명해서 12만원이라고 말했더니

당황해 하면서 엥? 해서

얘기 못 들었냐고

나 니 오빠랑 헤어졌다고 했더니

급하게 전화를 해서 바꿔주길래

저보고 정신 못차렸냐고

아직도 니 잘못 모르겠냐고

이번 기회에 너 버릇 고쳐주려고

일부러 연락 안한건데

쪼잔하게 가족한테 그러는건 아니라 하길래

아니 내가 뭘 잘못했길래

니가 내 버릇을 고쳐주냐고

헤어졌는데 내가 왜 니 동생이랑 친구까지

왜 무료로 해줘야하며

당연히 시술을 받았으면 돈을 내야하는거지

oo이 돈 없으면 너가 대신 이체 시켜라

하고 끊고 계좌번호 문자로 보내줬더니

동생이랑 동생친구 보고 있어서

자존심 상해서 그런지 바로 이체해주더라고요

그리고 다시 전화와선

자기도 잘못한 것 같고

너도 잘못한 것 같다고

서로 오해도 좀 있었고 이쯤에서 화해하자고

자기도 화가나서 잠시 연락을 안한거지

끝내자고 확실하게 말한건 아니니

우선 오늘 저녁에 만나서 끝을 보던지

아님 그냥 화해 하던지

너가 잘 생각하라고 하길래

알았다고 했는데

제가 마음 풀리는 줄 알고 이따봐 하길래

그대로 차단 박았습니다.

더는 얘랑 엮일 생각 없습니다.

두번 다시는 거지 같은 사람 만나고 싶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