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동안 사기만 4번 당한 아내 이해 가능하십니까?
아내와는 결혼정보회사에서 만났고
6개월 연애 후
부끄럽지만 혼전임심으로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살림 합치고 혼인신고한 상태에서
결혼식을 준비중이었는데 유산이 되었고요
지인들은 결혼사유가 혼전임신인 줄 모릅니다.
살림을 합치면서 아내는 일을 그만두었는데
그 이후로 다시 일을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딱히 불만은 없고요
서로 나이가 있는만큼
빠르게 다시 임신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도 친정도 다 좋은 사람들인데
문제는 아내가 결혼하고
1년동안 사기만 4번을 당했어요;
집에 있으니 심심하다고
게임하고 싶다고 해서 아이템 맞춰줬더니
50만원 정도를 홀라당 사기 당해버리고
두번째는 무슨
네비게이션 무료교체 같은 사기인데
네이게이션을 무료로 주는 대신
설치비, 이용비 등 300만원 정도를
추가 결제해라 같은 누가봐도 사기인데
아내는 거기에 또 300만원을 당했고요
또 한번은 모르는 번호로
저라고 문자가 왔다는데
문자내용이 제가 폰이 고장나서
지금 급하게 폰을 새로 사야한다며
지금 바로 계약할 수 있는 폰모델,
폰보험비, 보증금 등으로
250만원을 요구하는 걸 또 줘버리고요.
이 사건 이후로 아내의 경제권을 다 박탈하긴 했으나
아이엄마 모임 (임신 준비하는 사람도 참여가능)
에서 만난 한 애엄마한테
저번주에 또 800만원을 사기 당했네요
어디 사는지도, 집에 가본적도 없는 애엄마가
자기 남편이 타는 벤츠 싸게 팔고
새차 사야하는데 빨리 안 팔린다면서
800만원에 싸게 준다고 했답니다.
그것도 800만원 입금하고
어디역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남편이 차를 가지고 그쪽으로 간다고요.
당연히 남편이 올리가 없지 않습니까;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오르기 시작하는데
아내가 하는 말이
저 몰래 깜짝 선물 해주고 싶었다고
남편 벤츠 태워주고 싶었다고 하는데
전혀 고맙지가 않고 화만나고
어디 머리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싶어서
진짜 욕 밖에 안 나왔습니다
더 골 때리는건
경제권 전부 없앴는데 어디서 돈 났냐고 물으니
비상금 대출 300에
생활비 카드로 현금 50뽑고
나머지는 여성전용대출 사채를 했다네요
아마 신혼집이 공동명의여서 돈이 나온거 같은데
저렇게까지 돈 뽑아서 당한다고?
생각이 들어서 머리가 띵하더라고요
경찰서에 신고 접수하고 오는 길에
마냥 사기범만 나쁜 사람이라곤 생각 안 들고
오히려 아내가 멍청하다고 생각 들었고
이 사람이랑 살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 생각들어서
우리 이혼 생각해보자고 하고
현재 일주일째 별거중입니다
아내 친정에서는 미안하다고
사기 당한 돈은 갚아주겠다며 난리인데
돈 1~2천이 문제가 아니라
고작 1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초등학생들이 당할법한 사기나 당하고 있는
아내에게 정이 다 떨어졌습니다
앞으로 짧게 잡아 30년을 같이 살게 된다고 쳐도
대충 120번은 사기 당한다는 얘긴데
제가 어떻게 감당합니까 그걸
아무도 안 믿겠지만
아내는 사회생활도 했었고
다들 이름 아는 인서울 대학교도 나왔습니다
근데 진짜 사람이 이렇게 멍청해질 수 있나?
사실 친정이나 딴곳에 쓴게 아닌가?
하는 별의 별 생각이 다 듭니다.
차라리 딴데 돈 쓰는게 나은 것 같습니다.
진짜 지켜보는 사람 미치게 만드는게 돌아버리겠네요.
의문을 가지실 것 같아 더 적어보자면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났기에
학벌이나 이런건
서류상으로 전부 다 확인을 끝냈고
대학동기 등 지인도 꽤 만났습니다.
임신도 같이 초음파도 보러갔으며
유산 당시에서 많은 하혈을 하고
아내도 많이 힘들어해서 일 쉬면서
좋아하는 취미 잔뜩 하게 해주었던 겁니다.
아내가 저를 상대로 사기친건 아닌지
저 역시 많은 의심을 했고
친정으로 돈을 빼돌리는건 아닌지
여러가지 경우의수를 생각해봤지만
게임 제외 사기 당한건
모두 경찰신고 접수도 했고
네비게이션 건은 환불을 받았으며
폰사기 건은 불법체류자 중국단체로 밝혀졌습니다.
중간책이던 한국인 20대 여성분만 검거되었고
그분 역시 알바구인 사이트에서
고액알바 구인글 보고
돈을 빼서 송금하는 일만 했더라고요
벤츠건은 경찰서에 저번주에 접수후 조사중입니다
게임은 사기라기엔 좀 애매한게
제가 현질로 아이템을 다 사주었으나
같은 길드의 길드원이
던전 못깬다고 잠깐 템 좀 빌려달래서
빌려줬는데 빌리고 짼거라..
하지만 실제로 만난 적도 없고
연락처도 모르는 사람에게
현금 50만원치의 장비들을 빌려줬다는게
제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즉 돈을 빼돌린게 아니라
진짜로 사기 당한겁니다.
차라리 아내가 저를 상대로 사기친거였음
제 탓이나 하고 화는 나지만 덜 답답하겠는데
대학까지 나왔다는 사람이
진짜로 저런 사기에 다 당해주고 있으니
옆에서 봤을 때 더 미치고
답답해 죽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지켜보는 사람 피 말려요 진짜
더 골 때리는건 본인이 사회생활도 할만큼 해보고
좋은 대학교 나왔으니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내가 이런거에 속겠어? ㅎㅎ 라며
의심 자체를 안합니다.
또 집이 잘 사는 집이라
고작 이 돈으로 나한테 사기를 친다고?
라는 생각도 좀 있는 것 같고
사기 당한 걸 부끄럽게 생각하고
저에게 미안하다고 빌기도 하지만
나는 이런 대학도 나왔고
이런 직장도 다녔던 꽤 똑똑한 사람인데
이거 속은건 실수이고
쟤네 사기 수법이 엄청나게 대단한거다
원래 나는 이런 사람 아니다 라는
미친 사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장인 장모님이 미안하다고
돈은 본인들이 다 갚아줄테니
한번만 봐주라고 하는데
아내라는 인간에 대한 정이 다 떨어져서
더 만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넋두리한 글인데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