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객관적으로 못생겼음
한 10명 중에 10등 정도 하는 얼굴이고
어른들도 차마 빈말로 잘생겼다고 못할 정도.
특히 요즘같이 남자들도 자기관리
열심히 하는 시대인데
나는 관리한게 이 얼굴임
키도 171cm에 머리도 커서
비율도 똥망이라 더 작아보임
내가 지금까지 외모 때문에 실제 겪었던 일
23가지를 적어보겠음.
1.아무도 내 생일 모름
그룹 모임 같은 톡에서도
새로 들어온 신입 애들한테는
OO아 생일축하해~! 이런거 올라오는데
딱 내 생일 때는 단톡이 조용함
(해당 톡방에 몇년동안 있었음)
2.존재감 없음
어디를 가도 아무리 오래있어도
쟤가 누구더라? 소리를 자주 들음
3.눈썹 문신하러 갔는데
원장님이 나보고 뭔가
학교 졸업해서 선생님이나 같은 반 애들도
기억 못할 것 같이 생겼다고 함
그냥 아 저런애가 우리반에 있었나? 할 상이래
눈썹문신 하면 좀 나아질거다 하면서
노린건진 모르겠지만
암튼 갑자기 뜬금없이 저런 말하니까 기분 나쁘더라.
참고로 눈썹문신 끝났는데
그냥 못생긴 얼굴에 김 2장 붙힌 얼굴됨
애초에 꾸미는 것도
좀 생긴 애들 아니면 평균만 되어도 효과를 보는데
난 그냥 돼지목에 진주목걸이임
4.엄마가 어릴 때부터
넌 그래도 공부 열심히 할 기회 많겠다
여자애들이랑 엮일 일이 없으니 했는데
다 맞는 말이었음
진짜로 공부만 해서 공부는 잘하긴 했음
그래도 한숨 쉬면서
누구누구 아들은 잘생기고 키도 큰데 우리 아들은..
이런 소리도 진짜 지겹게 많이 들음.
5.이모부가 요즘 여행 유튜브 많이 보던데
나한테 너도 조금만 생겼어도
여행 유튜버 할텐데 했더니
이모가 급정색 하면서
장난이라도 그런 말 하지말라고 했음
(오히려 그런 말 하니까 기분 나쁨ㅋㅋ)
6.실제로 여자애들이 나보고 김정은 닮았다고 비웃음
7.어디를 가도 유독 나한테만 불친절함
무리에 들어가도 딱 나한테만 안 주던지
내 주문을 깜빡하던지
나한테만 인사를 안하던지 그런 일이 가~끔 있음
솔직히 어딜 가는게 눈치보임
매장 같은데 있어도
내가 있어서 사람들이 안 올까봐
나보고 나가주라고 할 것 같아서.
피해의식이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진짜 그런 눈치를 몇번 받았음.
8.외국에서 학교 다닐 때
수영 클럽 여자애가 같은 반 남자 학생들
탈의실에 있었던 일들 물어보던데
나를 보더니
음.. 너는 궁금하지 않아! 함.
9.좀 더 어릴 때 강제로 남여 파트너로
잠깐 연극 하는거 했었는데
나랑 파트너 된 굉장히 운 없는 여자애가
경계하면서 너 절대 내 손 잡지마
하면서 무안을 줌.
진짜 주먹 쥐면서 노터치로 마무리했음.
다른 애들은 아무 문제없이 진행하던데 나만 그랬음.
10.반대로 여자애들이 오히려
위랑 다르게 나를 편하게 대하는 경우도 꽤 있음.
아마도 내가 내 주제를 너무 잘 알고 있을거라
생각해서 그러는 것 같음
저렇게 생겼는데 설마 나한테 작업 걸겠냐 ㅋㅋ
이런 마인드.
11.학창시절때도 나 포함 인기 없는 애들끼리
게임 이야기만 주구장창 했음.
잘생긴 애들은 뒤에서 열심히 꾸미면서
여자애들이 자연스럽게 다가오고
깔깔깔 웃으면서 사귀고 그러더라.
사실 나 게임에 관심 없음.
12.외국에 엄청 오래 살다 작년에 들어왔는데
거기서 친구 몇명도 못 사귀고
한국에선 가족 말고는 아무도 없음.
외로운데 외모만 조금 괜찮았어도
내가 활발한 성격이라
모임이라도 가볼텐데 엄두가 안남
그나마 외국이라 몇이라도 사귄거지
한국처럼 외모지상주의 심한 나라에선 불가능했음
13.벌써 20대 중반인데도
너무 당연하게 번호 따인적 한번도 없고
전혀 놀줄도 모름
(헌팅포차 가보는게 꿈이었는데 현실 깨닫고 접었음)
솔직히 이런건 어차피 인싸들만 하는거라
큰 상관은 안함
14.연애는 당연 썸도 못 타봤고
꿈에서도 해본적이 없음 (어떤건질 알아야 꿈을 꾸지)
15.친한 이모 가게에 간적이 있는데
나보다 한살 어린 여알바생한테
OO아 이 오빠 외국에 살다 왔는데
한번 뭐 점심이라도 먹어볼래? 물어봄
이런거 딱 질색이라 당황했는데
여자애가 기겁을 하더니
네!? 저 친구랑 약속있어요! 라고
마치 사람이 못할 짓을 시킨거 마냥 단호하게 얘기함
(심지어 언제라는 말도 없었음)
강제로 0고백 1차임 당하고
지금은 그 이모랑 말도 아는척도 잘 안함
16.꾸며도 이상함
잘생겨지고 싶은 욕심 전혀 없고
그냥 평범한 정도만 되는게 목표였는데
아무리 꾸며봐도 어딘가 어색함
이 비율에 이 얼굴에 뭔 짓을 해도 안됨.
그냥 평범한 애들도 부러움.
걔네는 조금만 노력하면 그래도
잘생겨질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있는데
나는 시작 자체가 불가능
17.고민 끝에 인터넷에 성형 고민글 찾아봤는데
나랑 비슷한 얼굴을 가진 사람이
고민글 적은거 댓글을 보니까
대부분 포기하라는 말이 엄청 많았음
나도 그냥 성형 해봤자
돈만 버리는 꼴이라 바로 포기함.
어차피 존못에서 못생긴 애 되는건데.
18.나보다 못생긴 애들도
잘만 연애하는 것 같아서 억울했는데
다시 객관적으로 보니 내가 더 못생겼더라ㅋㅋ
19.장애인으로 착각 될 때도 간혹 있음.
어떤 아줌마가 너무 친절하게 대해서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내가 어디 아픈 애인 줄 알고
불쌍해서 그랬던거임
그래서 가끔 과한 친절 받으면
말 좀 더듬으면서 얘기함.
20.지금은 살이 좀 찐 편인데
예전 사진 오랜만에 보면 우울해짐
그때는 그래도 좀 괜찮았네 이런거면
차라리 다행인데
옛날에 안경도 안 끼고 마르던 시절에도
확실하게 너무 못생겼음.
뭘 해도 안되겠다 라는 걸 확실히 느낌.
21.어릴 때는 못생겨도
나중에 크면 잘생겨질 수 있다고 착각함
근데 걍 150cm 못생긴 애에서
171cm 못생긴 애로 큼.
22.절대 SNS에 내 사진 안 올리고
사진 찍히는 것도 매우 싫어함.
내 얼굴 보기 싫은 것도 있고
남들이 내 얼굴 보고
못생겼다고 생각하는게 좀 힘듬
23.인생이 매우 지루함
잘생기면 뭔 일이라도 계속 어떻게든 일어날거고
평범하기만 해도 뭐라도 해볼 수가 있을텐데
이런 얼굴로 살면 그냥 애초에 무시해버리고
기회 자체가 없음
그 기회가 여친 만나는 것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어떤 무리에 껴서 놀거나
친구를 사귀는 것도 못하니
그냥 인생이 너무 지루함
내가 살면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의 폭이
매우 좁아지는 것 같음.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건 지가 못생겨본 적이 없거나
못생긴 애가 자기위로 하려고 하는 말임
못생기면 답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