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전남친 사진 모아둔 폴더를 발견하자마자 전부 삭제해버린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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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7개월 차 신혼이고

한창 깨가 쏟아져야할 시기인데

최근 2주동안 서로 말 한마디 안하고 있습니다

아내 말로는 과거 일을 따지는 제가

찌질하고 불쾌하다는데

전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2주 전 아내와 같이 처가에 방문하여

하루 자게 되었는데 제가 게임을 좋아해서

어딜가도 노트북은 꼭 들고 가는데

그 날 노트북 충전잭을 집에 놓고와서

예전에 아내가 쓰던 방에 컴퓨터로 게임을 했습니다

조금 늦은 시간이라 게임 소리가 클까봐

방에 헤드셋이나 이어폰이 없는가 하고

아내 책상을 뒤져봤습니다

근데 책상에서 외장하드가 하나 나오길래

뭐 어떤게 들어있나 갑자기 궁금해져서

슬쩍 열어봤더니 각종 드라마랑

아내 학교 다닐 때 레포터 사진,

온갖 아내 자료가 다 있길래 호기심에 보고 있는데

용량이 제일 큰 파일이 하나 있길래 눌렀더니

아내 어릴적 중학교 때 사진부터

결혼식 사진까지 다 있더라고요

문제는 예전 남자친구들 사진까지 다 있었습니다.

그냥 일상적인 사진 뿐만 아니라

펜션에 같이 놀러간 사진도 있었고,

모텔에서 생일파티 하는 사진,

남자가 알몸으로 있는 사진,

같이 거품 목욕하는 사진.

사귀었던 남자도 한 명이 아니라

여러명 사귀며 진짜 많은 사진이 있더라고요.

보면서 화도 나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데

아무리 과거라고는 하지만

이런식으로 아내 옛 남자들과 찍은 사진을 보면

솔직히 기분 좋을리가 없잖아요.

조선시대 마냥

제가 아내의 첫 남자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이런 식으로 아내의 과거를 보는 것이 불쾌했고

이런걸 왜 간직하는지 화도 났습니다.

솔직히 지우라고 말해도

다시 어딘가에 백업해둘 것이 뻔하고

하나하나 찾아가며 그런 사진만 지우기도 싫어서

그냥 사진 파일 전체를 삭제해버렸고

집으로 올라오는 길에

솔직하게 불쾌해서 다 지워버렸다고 얘기했습니다.

제가 잘한 것은 아니지만

부부 예의상 아내가 조금이라도 미안해할 줄 알았는데

왜 자기 허락 없이 외장하드를 뒤졌으며

그걸 왜 마음대로 지웠냐고 짜증냈고

제가 그럼 그게 잘한 짓이냐고

화를 내게 되면서 서로 싸우고 말을 안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날

아내 혼자 처가에 갔다가

제가 사진파일 전체를 지웠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전화로 자기 중학교 때 사진까지 지운건

무슨 심보냐고 또 화를 냈고

제가 그럼 그런 사진들을 하나하나 클릭해서

직접 확인해가며 지워야 되냐고 대꾸하고

결국 또 개판 싸우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진짜 같은 집에 있어도

서로 말 한마디 안하고 있습니다.

제가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풀어질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남자로서, 또 남편으로서

불쾌한 감정이 매우 큰데

왜 먼저 미안하다고 얘기해야 하는지도 의문이고

오히려 아내가 저한테

미안한게 더 크지 않냐고 생각이 드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냉전으로 지내야하는지도 모르겠고요.

뭔가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 같기도 한게

힘들고 짜증나고 서운합니다.

남자로서 남편으로서

저의 감정은 당연한 것 아닌가 생각도 들고요.

이거 제가 잘못한거 맞습니까?

다음글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댓글 남긴거 하나하나 다 읽어봤습니다.

솔직히 아내 외장하드 본 것이

그렇게 나쁜 것이었는지는 잘 몰랐네요.

제가 외장하드를 봤기 때문에

아내의 과거를 알게 되었고

제 책임이라는 분이 많은 것에 대해서

정말 진심으로 놀랬습니다.

결혼을 한 여자가

전 남자들의 사진을 남겨두었다는 것이

전 더 큰 잘못이라고 생각을 하였고

솔직히 댓글이 많이 달리면

아내에게 보여줄 생각으로 글을 쓴건데

제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라서 놀랬습니다.

솔직히 누구나 자신의 부인 혹은 남편이

옛 애인과 아무리 추억이라고 할지라도

둘이 같이 목욕하는 사진,

상대 남자의 알몸 사진,

그리고 모텔에서 알몸으로 생일파티를 받는 사진을 보면

눈이 뒤집어지고 화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제가 자초한 일이라는 분들이 많으니

제가 잘못을 한 번 돌아봐야겠네요.

그렇지만 만약 님들이 이런 일을 겪었다면

어떻게 하셨을지 궁금합니다.

과거가 없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몇 명이나 되는 남자와

모텔이나 펜션에서 알몸 사진을 남긴 것을 봤는데도

화가 안나는 사람이 있을지도 의문이고요

아내 옛사진까지 다 지웠다고 뭐라하시는데

저도 잘못된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도별로 정리되어 있는 폴더였고

곳곳에서 옛 남친 사진들이 튀어나왔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남친 사진들만 지우다가

하나하나 보면서 지우자니

분통이 터져서 모두 날려버린 거고요.

2003년부터 시작해서

300기가가 넘는 사진 파일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지울 정신도 마음도 없었습니다.

저와 신혼여행을 가서 묵었던 호텔이

전남친과 거품목욕을 하며

서로 거품 묻혀 놀던 호텔이었고

아내가 지금도 제일 좋아하고 메는 가방은

모텔에서 케익 켜놓고 축하하며

또 다른 전남친이 선물한 핸드백이었고요.

저와 결혼하기 7개월 전에도

다른 남자와 찍은 사진이 있다가

그 후에 저와 웨딩촬영한 사진도 있었습니다.

처가에 있는 아내 침대에는

남자가 속옷만 입고 누워서

폰을 보는 사진을 찍어서 저장시켰고요.

이런걸 하나하나 확인해가며 지울

강한 멘탈을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됩니까?

만약 제가 여자고 남편의 그런 사진을 보았다면

과연 지금 여러분 반응이 똑같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너무 과하게 나간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