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무실에 근무 5년차 막내 직원이 있음
나이도 30대 초반으로
사회초년생도 아니고 어린 나이도 아닌데
그동안 내가 만난 MZ직원들 중에서
이렇게 속 터지는 사람 처음 봄
내가 꼰대인건가 착각도 들 정도로
사적인 거 다 제외하고 업무적인 부분만 나열해봄
1.업무처리 엉망진창
특히 회계 업무는 꼼꼼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단순 금액 기입 조차 제대로 못해서
어떤 엑셀 자료의 1년치에서는
거의 절반의 금액이 오기 되어있음.
키보드 숫자판의 가까운 숫자 오기도 아니고
진짜 대체 왜 이 금액이 입력 된거지?
하는 오기 금액이 다수임.
정말 아직도 미스테리한게
이로 인해 결산처리까지 엉망으로 정리되어
내가 뒷수습 하느라 죽는 줄 알았음.
회계 뿐만 아니라
본인이 맡은 업무 대부분을 대충 하기에
군데군데 구멍이 많고 오류 투성이임.
2.업무를 최소한으로 함
뭐 제출하라거나 하는 거 이외에
그 이상은 스스로 아무것도 안 함.
예를 들면 물품 관리 업무 중에서
폐기할 건 폐기하고 정리해야 할 게 있는데도 불구
그냥 방치하고 쌓아둠.
보다 못한 다른 직원이
이거는 유통기한이 지났으니 폐기해야 되지 않을까
하고 좋게 말했는데
네네~ 하면서 대답하더니 그 뒤로도 아무 처리도 안함
3.그렇다고 일이 빡세냐? 아님
부서 특성이 안 바쁠 땐 한없이 한가한 부서라
거의 한 달 넘게 일이 없어도
(시간으로 따지면 하루 업무량 1시간도 못 채움)
일을 찾아서 안 함.
뭐 이런 그럴 수 있다고 침..
하루종일 눈치도 안 보고
폰만 보고 있고 심지어 가끔은 폰 게임 대놓고 함.
4.장기간 휴가시 일처리 안하고 휴가 감.
이게 안되면 대직자한테 부탁을 하고 가야 되는데
아무 생각 없이 휴가를 가버림.
그렇게 휴가 가는 바람에
대직자가 갑자기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업무기한 넘겼다는 연락을 받아서
대리 처리한 건이,
그동안 내가 본 것만 해도 2번 이상임.
참다못한 대직자가 진짜 좋게좋게
다음에 휴가 길게 갈땐
미처리건 있으면 미리 알려만 달라고 했는데
“ㅇㅇ..네네” 이럼.
5.눈치가 없어도 드럽게 없고 귀를 닫고 삼.
팀에서 본인 업무 관련 이야기가
대놓고 나오는데 들리질 않는건지 무시하는건지
결국 다른 직원이
“OO씨! 불러야 그제서야 네?” 이럼.
심지어 다른 사람이
“OO씨 이건 본인 업무니까 이거이거 챙기세요.”
하면 대답이 늘 “ㅇㅇ네네” 이런 식으로
뭉뚱그려 시원찮게 대답하고
심지어 대답을 안할 때도 있었음.
그러고 나서도 그 업무에 대해 신경 안씀.
6.회의시간이 폰 보면서 실실 웃음
아주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부서 전체 회의를 했었음.
물론 그 행사에서 수행해야 할 본인의 역할도 있었음.
근데 팀장님이 자료 보면서 얘기 하시는데
폰만 쳐다보고 있음..
팀장님이 그 직원 수행 업무에 대해
얘기하다가 그 직원을 불렀는데
못 듣고 폰 보면서 실실 웃고 있었고
보다 못한 다른 직원이
“OO씨!!!” 불러서 그제서야 쳐다보고 대충 대답함
7.팀내에서 일어나는 주요행사들에 관심 없음.
진짜 중요한 행사는 본인도 어느정도
눈치껏 알고 있어야 하는데
기본적인 것도 몰라서 늘 뒷북치고 뒤로 빠져있음
8.하루종일 일 없다가
어느날 한 30분? 회의 지원으로
단상 같은거 나르러 움직여야 할 일이 있었는데
그거 끝나고는 한숨 쉬며 하는 말이
“하..이제 이런 일도 지겹다” 이럼.
나는 니가 더 지겨워요;;
참고로 그 나르는 일이란 게,
단상 한 개 잠깐 중앙에 뒀다가
나중에 그 옆으로 빼는거 한 두번 하는 거임;
9.보고서 엉망
한 문단 내에서 글씨체가 갑자기 마지막 한글씨가 바뀜.
예를 들면 쭉 돋움체 쓰다가
마지막 한 글자가 갑자기 명조체인거임.
그리고 단락, 문단 하나도 신경 안 쓰고
진짜 그야말로 대충 만들어 올려서
결국 팀장님이 직접 다 수정함.
10.이건 가장 최근 일
이 직원이 1년간 회계 처리 대충하고
책임 안 지고 거짓말까지 한 게 있어서
지금 윗사람들한테 찍혀있는 상태였음.
그래서 이와 관련해서 팀장님이
그래도 좋게좋게
“이 일 때문에 맘고생 많았지? 제일 고생했을거야”
이렇게 얘기했는데 하는 말이
“?아뇨 저 그런걸로 맘고생 같은거 안하는데요”
이럼ㅋㅋㅋㅋ
그거 뒷수습 하느라 내가 더 고생했는데
저 말 듣고 이성의 끈 놓을 뻔했음
하루에도 사소하게 속터지는 일이 여러번 생기는데
굵직한거만 나열한거임
그리고 별개로 그 직원은 남자라고
세세한 부속업무
(아침에 물 떠다놓기, 다같이 뭐 먹고 뒷정리 하기
회의용 텀블러 설거지 하기 등등)
도 절대 하나도 안함.
훨씬 나이 많은 직원들이 다함
본인 업무도 최소한으로 하는데
뭘 대체 자발적으로 하는게 도통 없어서
이번에 정말 간단한 것들 줬는데도 불구
역시나 안함
말은 못하고 그냥 나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하고
속 터놓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