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는 것도 아닌데 매일 자취방 놀러오는 여사친 때문에 미치겠다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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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 좀 들어주라

여사친 하나 있는데 얘 땜에 진짜 미쳐버릴 것 같다.

얘가 내 자취방에 첨 오기 시작한게 몇 달 전인데

얘가 졸라 요망한게

대놓고 문대고 비비는 그런 스킨쉽이 아니라

그 뭐라해야하냐

남자 미치고 환장하게 만드는

은근한 스킨쉽을 골라서 한다.

진심 기술 한 번 들어올 때마다 미쳐버릴 것 같음.

첨엔 안 그러더니 지금은 내 자취방을 무슨

지네집 화장실 드나들듯 하는데

툭하면 놀러와서 장난치고 맥주먹고

영화보고 자고가고 그러는데

걍 잠만 쳐자고 가는거면 아무말도 안한다

얘 만행을 다 쓰면 뭔 야설 쓰냐고 할까봐

내가 디테일하게는 못 쓰겠는데,

진짜 한마디로 얘가 이러고 난 이후로는

야동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걍 볼 필요도 없어짐

남자들은 뭔 뜻인지 알거임

얘가 내 자취방 오고 나서부터

맥주값, 안주값에 스타킹이나

남자 혼자 살면 평생 살 일 없는

그런 물건들 사는데에 나가는 돈이

내 한달 생활비 4분의 1은 될거 같음.

가뜩이나 그지 대학생인데 요즘 끼니도 거르고

얘만 사라지면 그 돈으로 진심

유니세프 후원이라도 할라고.

나 같은 불쌍한 애들 도울거임.

좋은거 아니냐고 할 애들 있을텐데

저래놓고 진도는 안 나감.

사귀자는 것도 아니고 뭐하자는건지

저번에 자고 가던 날에 슬쩍 손 댔다가

꺄아아악 눈물 글썽 거리면서

왜그래.. 막 이러길래

나도 쌓인거 폭발하면서 이게 뭐냐고

이렇게 지낼거면 사귀기라도 하던가 이랬는데

사귀는건 아직은 좀 그렇다고 하더라

아니면 아닌거지

아직은 아닌건 또 뭐냐고

그럼 제발 그만 좀 오라고 난리도 쳤는데

아무렇지 않게 담날 다시 오더라

몇 달째 이 관계로 살고 있는데

진짜 정기만 빨려나가는게 아니라

살까지 미친듯이 빠진다

살 안 빠지는 남자 있으면

소개팅이라고 시켜주고 싶고

이렇게 바짝 말려놓은 다음에

간만 슬쩍 꺼내갈 거 같기도 함

솔직히 얘가 또 이쁘고 그러니까

남자로서 아직 기대하는 그런게 있어서

모질게 쳐내질 못하는 것도 있고

그래도 언젠가는 한번 하겠지

아니면 언젠가는 사겨주겠지 이런 기대가 있으니까

온다고 하면 또 오지말라고 못하겠음.

근데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고

하지도 않고 사귀지도 않고 그러면서

남자 반쯤 미치게 하는 스킨쉽은 계속 해대고

나 그냥 동네 흔한 그진데

뜯어먹을게 하나도 없는데도

진짜 왜 이러는지 궁금해서 미쳐버릴 것 같다

여자들 있으면 왜 이러는건지 좀 알려주라.

추가+

글 써놓고 밥먹고 왔더니 댓글 개많네;

스킨쉽이 왜 궁금한진 잘 모르겠는데

방에서 걔가 했던 거 중에

약했던거 하나만 써보자면

다리 씨름이라고 하나?

걔는 침대에 걸터 앉고 나는 의자에 앉아서

한명은 다리를 오므리고 있고

한명은 벌려서 사이에 넣고 포갠 다음에

오므린 애는 바깥으로 벌리려고 힘쓰고

벌린 애는 오므리려고 힘쓰는 게임 있잖음.

갑자기 그걸 하자는 거야

첨엔 생각없이 하자고 했지.

근데 신체 건강한 남자가

여리여리한 여자에한테 질리가 없잖아.

내가 힘 주니까 당연히 점점 그 벌어지는데

얘 기술 특징이 항상 인간의 오감 중

세개 이상을 동시에 자극하는 거임.

시각 촉각 청각.

그 걸그룹이 입는 천때기 반바지 같은거

그거 맨날 쳐 입고 있는데

솔직히 얘 쳐다만 봐도 미칠 것 같은데

이러니까 남자들이 안 미치겠냐고;

이것도 존나 약한 수준이고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라 몇 달째임

평소에도 무슨 순수한 장난 치면서 노는 것처럼

남자 미치게 만들고

피 쏠리게 만드는 기술 보면

얘가 일부러 그러는게 확실하단 생각듬.

진짜 몇달 사이에 9키로가 빠졌음.

딱 하나 좋은건 청소 잘해서

놀러오기만 하면 일단 청소부터 하는데

내가 집청소 안한지 엄청 오래됨.

일부러 걔오는 날에는

약 오르라고 집 더럽혀두는데도 계속 옴.

더 추가+

위에 글쓴 날 밤에도 우리집 왔는데

며칠동안 있다가 가서 글을 못썼음.

얘 가자마자 피곤에 쩔어서 뻗었는데

열한시간을 넘게 기절하고 방금 일어남.

위에 말했듯이 얘는 대놓고 기술 쓰는게 아님

반드시 다른 걸 하는 척 하면서

은근슬쩍 기술을 씀.

빠져나갈 구멍을 항상 만들어 놓음.

만약에 내가 어 이거 신호 주는거지? 하고

다가가면 “왜? 그냥 장난치는거잖아 힝”

이런 식으로 항상 구실이 있어서 사람 무안하게 만듬.

나만 나쁜새끼 되는거.

자기는 아무 의도 없었는데 나만 바보 만듬.

한번은 내가 뻐근해서 어깨나 목을 풀었더니

“뻐근해?” 이러면서

자기가 안마를 해주겠다고 하길래 알았다고 했더니

굳이 앉아서 해도 될걸

나를 침대 위에 엎어놓고 올라가서 주무름.

안마는 시작도 안했는데

나는 미쳐버릴 것 같고

뭔 괭이 발바닥만한 손으로 쪼물쪼물 하는게 다인데

여기도 은근 기술이 들어가있는게

손끝에 한번 힘줄 때마다

흡 흐읍 이잉 낑 이런 음향효과는 왜 넣는거임?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이건 백퍼 걍 노린거잖음.

그래서 내가 “이번엔 내가 해줄게” 이러면

존나 으르렁 거림.

절대 나는 지 못만지게 함.

진짜 얘 자취방 오고 한 두시간 있으면

집에 얘 냄새가 쫙 퍼지는데

진심 이거 맡으면서 참고 있으면

제삿상 펴고 향냄새 맡게 될 수준임

가끔 얌전히 쳐잘 때도 있긴 한데

가끔씩 심장 뛰는거 만지고 있으면

잠이 잘 온다는 개소리를 하면서

옆에 달라붙는 경우가 있음.

이러는 순간 나는 또 머릿속에서

조퇴했다.. 조퇴했다.. 이러는데

몸이 굳어서 안 움직이고 걍 마비오고

내가 뭐라도 하는 순간 바로 나쁜놈 만들고 그러니까

걍 당하고만 있어야 됨.

좀 더러운 얘기만 썼는데

얘 오기 전에는 평소에 청소 잘 안해서

작은 벌레들은 걍 룸메라 생각하고

살 정도로 지내왔는데

얘 오고 나서는 죄다 사라져버림.

집 비밀번호도 따인지 오래라서

이젠 예고도 없이 올 때도 엄청 많음

처음 왔을 때 낮잠 잘 자고 있는데 갑자기

문에서 삑삑삑 띠리링 소리 들리더니

청소기 돌아가는 소리 들리고

같이 치킨 먹으면서 풋풋하고

매우 건전하게 놀다가 가고 그랬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된지 모르겠고

예전에 너무도 그리움

미쳐버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