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년을 만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27살이고 여자친구는 한살 연하에
처음에 친구 소개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외모나 조건 같은 건 보지 않고
그저 취미가 맞는 사람이 이상형이라
친구 사이 같은 연애를 항상 원했고
저희는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하는
취미가 잘 맞았기에
한 달도 되지 않아 저희는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시 평범한 회사원이었고
여자친구는 알바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차에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는 고졸로, 전문대학을 중퇴했고
그래서 회사 취직이 어렵다며
늘 알바만 고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관계가 좀 진전된 이후로는
가정사에 관한 얘기를 듣게 되었는데
여자친구의 부모님은 사업 실패로 인해
몇억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었고
여자친구 이름으로 대출도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당시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여자친구가 마냥 좋아서
몇 년 만난 후 이 친구와 결혼을 하고 싶었고
다행스럽게도 저희 집은
부모님이 돈을 잘 벌어두셨기에
데이트 비용 같은 건
제가 다 내면 된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만났습니다.
그러던 중 크게 한 번 싸운 적이 있었는데
속에 쌓인 걸 다 말하게 될 정도로 싸웠습니다.
그러다 충격적이었던 여자친구의 말은
제가 데이트 비용을 다 내는게
자기한텐 매우 부담스럽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항상 돈을 내지 않으면
여자친구는 돈 없어서 만나기 싫다는 식으로
일축을 했기 때문에
그럼 내가 낼테니 그냥 만나자고 물었고
여자친구는 알겠다고 하여 데이트를 했던 건데
그게 부담스럽다고.
그러면 당분간은 데이트 하지말잔 얘기냐 하니까
그건 또 싫다고 하며
말이 안 통해서 좀 길게 싸웠던 것 같습니다.
이후로는 제가 8 여친이 2 정도로 부담하며 만났습니다.
그 이후로는 싸운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지인의 헬스장을 인수받게 되면서 또 문제가 터졌습니다.
정말 감사하게 코로나 시국인데도
사업은 나쁘지 않게 진행되었고
그러다보니 제가 너무 바쁘고 신경쓸게 많아져서
그때부터 여자친구를 자주 만나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때도 항상 양해를 구했고
다음 데이트를 하게 되면 맛있는 걸 사주고
영화도 보고 전시도 보러가면서
남들처럼 평험하게 연애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여자친구가
자기 부모님이 살을 빼라고 잔소리를 했다고 하길래
마침 제가 하는 일이 헬스장이고
너만 괜찮다면 몸무게를 알려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알려주었는데
처음 만났을 땐 80kg쯤이었는데
지금은 130kg를 넘겼다고 하더라고요.
생각해보면 여자친구는
골다공증,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전조,
족저근막염 등의 고도비만이라면
많이 걸리는 병이 아주 많았습니다.
헬스장에서 인바디를 측정한 결과
당연히 고도비만으로 나왔고요.
그런데 여자친구는 전부터 부모님이 살 가지고
때리거나 혼냈다며
다이어트를 하는 것에 대해 극심한 거부감과
공포심이 있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만나는 동안 단 한 번도
살에 대해 얘기를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근데 집에서도 계속 스트레스를 받고
거울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먹는건 멈출 생각은 없었고
심지어는 데이트를 할 때도
제가 마른근육 체형이라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내가 도와줄테니 같이 다이어트 해보는 건 어떻겠냐
나는 네가 어떤 몸을 가지고 있든 널 사랑하지만
네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것과
건강은 많이 걱정된다” 라고 하니
알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과 병행하며 꽤 짧은 기간에
20kg를 감량해줬습니다.
110kg 밑으로 내려가면서 저는 너무 뿌듯했어요.
실제로 여자친구는 복용하던 약도 많이 줄었거든요.
근데 어느날 여자친구가 울면서 하는 말이
제가 가스라이팅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충격적인 말이라
나는 그런 적이 없는데 무슨 소리냐
네 입장은 다를 수 있으니 알려달라고 했더니
제가 식단 관리를 도와주면서
“칼로리 계산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하루에 먹는 양을 계산해보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가능하면 계산을 해보자.
어렵다면 메뉴만 알려주면 내가 계산해보겠다”
라고 했는데 그게 기분이 나빴답니다.
그러면서 자꾸 살 빼라고 제가 강요를 하고
가스라이팅을 했다며 헤어지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때는 정말 헤어질까봐
걱정돼서 미안하다고 빌고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너가 싫다면
다이어트 이제 안 해도 된다.
네 걱정이 되어 그런 건데
너무 힘들면 안 해도 괜찮다고 하니까 알겠다고 했고
그렇게 반년이 지난 후
여자친구는 140kg가 되었습니다.
숨 쉬는 거나 누워있다가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했고
족저근막염은 더 심해져서
데이트 때 걷는 것도 힘들어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다시 말을 꺼냈어요.
나랑 같이 다시 조금만 해보면 안되겠냐고.
그러니까 소리를 지르면서
내가 살 빼는 거에 얼마나 예민한데
왜 또 가스라이팅을 하느냐고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또 헤어지자고,
안 그래도 제가 데이트 비용을 내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웠고 제가 돈 가지고
자꾸 뭐라고 한다는 식으로 말하길래
또 싸우다 결국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헤어지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한달 넘게 마음 고생을 했고
사실 헤어진 지금도 많이 힘들어 하던 상태에서
황당한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는 대학 중퇴에 알바만 하면서
친구 관계가 대부분 끊어진 상태였는데
몇몇 남은 친구들에게
제가 가스라이팅을 하여 헤어졌다며
인스타그램에도 제 욕을 올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친구들에게 제 이미지는
“여자친구가 밥 먹는데 꼽주고
살 빼라고 욕하고 거지라고 하는 쓰레기”
라는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래도 오래 만났고
여자친구가 잘 됐으면 좋겠는 마음이었는데
너무 당황스럽고
이렇게까지 한다고? 싶은 생각에 무섭기도 합니다.
여자친구는 제 집주소나
사업장 주소를 다 알고 있어서
직업이 직업인지라 해당 루머로 인해
사업에 지장이 생길까봐 무섭기도 하고
고소도 생각했지만 가능한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알던 정이 있는데 싶어서
생각을 지웠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어떻게 대처를 하나요?
후기 씁니다
댓글이 너무 많이 달려서 추가합니다.
-뚱녀패티쉬 있냐?
없습니다. 그냥 외모를 정말 안 봅니다..
그리고 처음 만났을 땐 80kg라
그냥 통통하다 정도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첫 연애냐?
아닙니다. 다섯번째 연애였어요.
-140kg면 걷지도 못하는데 주작이네
아닙니다. 사람마다
키,근육량,체지방량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140kg라도 상황은 다릅니다.
댓글보니 휠체어 얘기도 있던데
그정도는 아니에요.
딱 봤을 때 그런 생각도 전혀 안 들고
숫자에 포인트 잡힌 분들이 많던데 절대 아닙니다..
-외모 안 본다더니 살 찌니까 헤어진거 아니냐?
실제로 친구들한테
자존감 채우려고 만나느냐는 소리 엄청 들었는데
제가 그런거 아니라고 엄청 화낸 적도 있습니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고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은 겪기 전까진 아무도 몰라요.
그래서 저도 5년을 만난 거고요.
지금 생각하니 제가 좀 한심하네요.
-왜 계속 만났냐?
5년 만났습니다.
장기연애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 정도면 가족 같은 사이였어요.
가족이 살 쪘다고 손절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요..
그리고 살집이 붙은 건 알았지만
갑자기 찐게 아니라
천천히 쪄왔기 때문에 그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도 왜 계속 만났냐고 하면
솔직히 저는 할 말이 없네요..
주작이라 난리에, 추가글을 써도 주작이라 난리.
자꾸 대화 내용이랑
인바디, 전여친 사진을 올려달라는 분들이 많으신데
그건 특정성 인정됩니다..
친구들이랑 얘기 나누고 증거 수집 중에 있고
변호사 상담 후 영업방해로
고소가 가능한 수준이 나타나면
진행할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냥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많은 위로 말씀 감사드립니다.